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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피를 빨아먹는 사람들

by 부아c

어젯밤, 잠을 자는데 팔과 다리가 간지러웠다. 피부가 안 좋은 걸까 싶었지만, 어느 순간 웽웽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렇다. 모기가 등장한 것이다.


낮에 환기를 시킨다고 창문을 열어 두었는데, 그 틈으로 모기가 들어온 모양이다. 작은 존재지만, 몇 방 물리고 나면 온몸이 간지럽고 사람을 지치게 만들며 잠을 못 자게 만들기도 한다.


삶에도 모기 같은 사람들이 있다. 조용히 다가와 어느새 조금씩 내 에너지를 빼앗고 나를 피곤하게 만드는 존재들.


부정적인 말만 하는 사람, 받기만 하고 주지 않는 사람, 남을 이용하는 사람, 자주 약속을 어기는 사람. 그들은 곁에 두면 알게 모르게 내 삶을 무겁게 만든다.


모기에게 한두 방 물렸다고 큰일이 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가만히 놔두면 얼마나 많은 모기가 나에게 와서 내 몸을 물어뜯을지 모르는 일이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처음엔 별것 아닌 것 같아 보여도 곁에 두면 점점 내 삶이 피말리게 된다.


부정은 긍정보다 몇 배의 힘을 가진다. 로이 바우마이스터(Roy Baumeister)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긍정적인 경험보다 부정적인 경험을 더 강하게 기억하고 더 오래 간직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이 연구에서는 부정적인 사건이 긍정적인 사건보다 최대 5배 더 강한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가 나왔다.


좋은 사람을 만나고 좋은 책을 읽는 것 이상으로, 반대의 사람과 반대의 글을 멀리하는 게 필요하다. 긍정을 키우는 것 이상으로 부정을 피하는 게 중요하다.


관계는 선택할 수 있다. 나를 갉아먹는 관계는 내 삶에서 지워내야 한다. 거리를 두고, 내 삶을 더 맑고 건강하게 만들어야 한다. 모기는 쫓아내야 편해진다. 삶의 모기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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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의 모기향을 피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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