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근처 작은 꽃집이 있다. 아내는 그곳에서 꽃을 사고 집에 놓아두는 걸 좋아한다. 그리 비싸지도 않은 1~2만원. 아내는 화병에 꽃을 꽂고 바라보며 “예쁘다”라고 말한다. 이어서 이렇게 말한다. “행복해.”
그리고 그 행복은 꽃이 우리 집에 머무는 시간동안 이어진다.
나는 밤에 강아지와 산책하는 순간이 좋다. 하루의 피로가 걷히고, 차가운 공기가 머리를 맑게 해 준다. 강아지는 신나게 걷고, 나도 발걸음을 맞춘다. 그때 나는 생각한다. '행복해'
그리고 나는 매일 그렇게 행복할 수 있다.
아이들은 작은 장난감 하나에도 행복해한다. 둘이서 장난감을 붙들고 깔깔 웃는다. 서로 무언가를 나누고, 함께 놀면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미소를 짓는다.
아이들은 언제나 그렇게 자주 둘이서 행복하다.
첫 집을 샀을 때가 기억난다. 첫 차를 샀을 때도 기억난다. 행복했다. 하지만 그 행복은 오래 이어지지 않고, 자주 반복할 수도 없었다.
행복이란 게 꼭 특별한 것이어야 할까? 무언가 대단한 순간이 아니면 안되는 걸까? 사실, 행복, 아주 작은 순간들 속에 더 많이 있는지도 모른다.
아내가 꽃을 바라보며 행복해하고, 내가 강아지와 걸으며 행복해하고, 아이들이 작은 장난감 하나에도 행복해하는 것처럼.
행복은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더 가까운 곳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