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를 보면 다들 대단해 보인다. 그들의 삶은 화려해 보이고, 마치 아무 걱정 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처럼 보인이기도 한다. 나는 자주 초라해지고, 괜히 나만 고장난 사람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누구나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아 보여도, 다들 어딘가에서는 조용히 눈물을 닦는다. 회의실 밖에서 혼자 한숨 쉬고, 퇴근길 버스 창가에 기대 멍하니 눈물 흘리고, 밤이 되면 조용히 마음을 쓸어넘기기도 한다. 사실, 우리 대부분은 그런 시간을 끼고 살아간다.
그럼에도 다시 일어선다. 해야 하니까. 멈출 수 없으니까. 아침이 오면 또 씻고, 나가서, 말하고, 일하고, 살아낸다. 우리는 그렇게, 슬쩍 울다 말고 다시 일하는 사람들이다.
누구는 커리어를, 누구는 관계를, 또 누구는 자기 자신과 씨름하느라 하루하루를 버틴다. 그런 모습을 굳이 드러내지 않을 뿐, 다들 비슷하게 아프고 비슷하게 고장 나 있다.
그러다 하루에 잠깐 내가 가장 이쁜 순간, 내가 가장 기분 좋은 순간 셔터를 누른다. 그 사진을 SNS에 올리고 그 순간을 오늘 하루 전체로 만들려 한다. 그리고 남들은 그 순간을 보며 나를 행복한 사람, 성공한 사람으로 생각한다.
요즘 나는 남을 함부로 부러워하지 않는다. 대신 조용히 응원한다. 그 사람을, 그리고 나를. 이제는 안다. 그 사람도 어딘가에서는 버티고 있을 거라는 걸. 그 웃음 뒤에는 말 못 할 슬픔도 함께 있을 거라는 걸. 그렇게 알게 된 마음은, 함부로 비교하지 않고, 조용히 공감하는 쪽으로 나를 데려간다.
우리는 모두 어딘가 망가져 있고, 어딘가 조용히 울어본 사람들이다. 중요한 건 그걸 안고도 다시 일어나는 거다. 사람은 대체로 비슷하게 살아간다. 오늘 조금 울었더라도 괜찮다. 우리는 언제나 다시 웃을 수 있는 사람들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