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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재상 Alex Mar 06. 2022

스케일업에서 더욱 더 스타트업스럽게 가야 한다

스타트업, 사업, 성장, AI, 데이터, 테크, 교육


우리나라 스타트업 사업 성장 단계에서 투자 받고 스케일업하게 되면 플랫폼이나 커뮤니티 기반 사업아이템은 모두가 짠 듯이 대부분 기승전'커머스'라고 몇번 이야기한 적이 있다. 이와 비슷한 케이스 하나 더 하면, B2C 대상 서비스 개발을 목표로 하는 AI나 데이터 관련 스타트업은 기승전'에듀테크'로 가는 일이 흔하다. 바꿔 말하면 기승전'교육업'이다. 


원래 교육 관련 스타트업들은 AI나 데이터 기술을 더해서 당연히 역시나 기승전'교육업'으로 가는 터라, 교육 스타트업과 AI/데이터 스타트업이 결국 교육업에서 만나게 되면서 경쟁이 더더욱 격화된다. (기승전'커머스'로 간 스타트업들이 기존 커머스 스타트업이나 기업들과 만나서 경쟁이 극단으로 가는 것과 같다) 당장 돈을 벌 수 있는 영역이 현실적으로 매우 제한적이다보니 기승전'커머스'나 기승전'교육업'으로 와서 다들 비슷비슷해진다. 그렇게 되면서 다들 특색을 잃고 고만고만해진다. 기술과 데이터로 학습효과를 높여주거나, 교육 운영과 관리를 편리하게 관리해주거나, 학습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학습법을 만들어내거나, 교육 콘텐츠 제작을 편하게 혹은 알아서 해준다거나, 역시나 하고 있고 하겠다는 내용도 겹친다. 압도적인 기술력으로 초반에 경쟁자들을 압살하지 않으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모두 비슷한 수준이 될 수 밖에 없고, 경쟁이 격해지니 아직 제대로 사업이 자리 잡지도 못한 상태에서 가격과 원가 경쟁으로 가버린다. 한마디로 아사리판이 되었다가 제대로 된 승자 없이 작은 시장들 갈라먹다가 끝난다. 이마저도 교육시장 전체에 접근하지도 못한다. 만만하게 보고 접근했다가 다른 어떤 산업과 시장 보다도 데이터 복잡도와 변수가 훨씬 많고 고객 니즈가 까다로운지 뒤늦게 깨닫게 된다.


그렇게 되지 않으려면, 테크는 테크 답게, 교육은 교육 답게 접근하거나 기존에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방향과 방법으로 공략하면서 더욱 더 스타트업스럽게 가야 하는데, 일단 투자금 좀 들어오고 나면 겉만 스타트업이지 그냥 평범해지는 일이 많다. 사업계획에서 미래 비전이나 중장기 목표를 보면 농담 아니고 80~90%는 다 똑같다. 스타트업의 상상력이 그 단계에서 끝나버린다는게 놀랍고 충격적일 정도다. 개인적으로는 스타트업의 진정한 창의력과 상상력은 오히려 이 시점에서 발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시점이 오면 이전에 황당하던 아이디어가 이제야 현실적인 관점까지 갖춰지면서 진정 혁신적이고 시장과 고객에 필요한 사업아이템이 되기 때문이다. 앞단은 연습문제 푸는거고, 이제부터 실전이다.


그런 점에서 내 사업이나 내 일, 내가 개인적으로 힘을 더하거나 관심 갖고 있는 곳들은 점점 더 스타트업스럽게 접근해가도록 하고 있다. 향후 하나 둘 함께 힘을 합쳐가면서 판을 바꾸고 덩치를 키워가는 것까지도 고려하면서 말이다. 여기에도 내가 자주 쓰는 전략방법인 '따로 또 같이'를 적극적으로 적용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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