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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재상 Alex Mar 07. 2022

가상인간, AI휴먼이 뜰까?

가상인간, AI, 스타트업, 메타버스

거기에 AI휴먼은 AI 자체 수준이 일반인들의 기대치에 아직 한참 못미쳐서 휴먼이 문제가 아니라 AI 때문에 아직 멀었다. 가상인간, AI휴먼이라는 호기심이 끝나면 조용해질 것이다, 메타버스, 3D프린팅, 블록체임처럼 말이다.

요즘 가상인간, AI휴먼이 유행이다. 가상인간이 실제 인간을 대체해서 SNS 뿐 아니라 TV광고까지 진출했고, AI휴먼은 은행과 교육 서비스를 비롯해서 역시나 실제 인간을 대체해서 다양한 곳에 진출하고 있다. 관련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들이 적극적으로 시장을 만들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중장기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트렌드라기 보다는 일시적인 유행이 될 것이다. 물론 제한적인 영역에서 자리를 잡아갈 것으로 보이지만, 큰 시장을 형성하면서 주류로 진입하기까지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아주 간단하다. 실제 사람과 비슷하지 않아서, 사람과 무언가 묘하게 다른 느낌이 있어서, 사람을 대체한다는 사회적 거부감이 있어서, 비용 대비 충분한 상업성 확보가 쉽지 않아서와 같은 이유 때문은 아니다. 이런 이유들도 분명히 문제이기는 하지만 점차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의 기술 발전 속도로 보면 메타버스나 로봇 대중화 보다는 훨씬 더 빨리 해낼 수 있다. 


2000년대 밀레니엄 시대와 함께 가상현실, 사이버 인간이라는 명칭으로 이미 20년전에 지금의 메타버스와 가상인간이 나왔었다. 기술적인 완성도는 지금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지만, 겉으로 드러나는 일반적인 개념으로는 큰 차이가 없다. 그 때 나온 사이버 가수 아담도 그 당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그러다가 조용히 사라졌다. 그런데 지금도 상황이 비슷하다. 가상인간, AI휴먼이 현재 지향하는 바를 보면 얼마나 실제 인간과 비슷한지에 더 방점이 찍혀있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그 부분이 아니다. 진짜 필요한 부분은 이거다.


인간이 인간처럼 느껴지고 사람들이 호감을 갖고 관계를 형성하고자 하는 매력을 갖게 만들어주는 것은 단순히 외적 모습에 국한되지 않는다. 각 인간이 가진 자기가 그동안 살아온 이야기가 더해져서 그게 인간을 인간으로 느껴지게 만들어준다. 아니 반드시 인간이 아니더라도 그런 이야기가 더해진 것은 살아있는 생명체던 아니던 사람들이 마음을 열고 받아들인다. 바로 캐릭터의 힘이다. 그런데 요즘 등장하고 있는 가상인간, AI휴먼은 이 부분이 여전히 매우 취약하다. (현실이던 가상이던) 사람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세계관과 그 세계관 속에서 숨쉬듯 생생히 살아있는 아이덴티티가 필요하다. 모두 자기 만의 세계관과 프로필이 있고 거기에 맞춰서 행동하지만 디테일이 많이 모자란다. 거기에 AI휴먼은 AI 자체 수준이 일반인들의 기대치에 아직 한참 못미쳐서 휴먼이 문제가 아니라 AI 때문에 아직 멀었다. 가상인간, AI휴먼이라는 호기심이 끝나면 조용해질 것이다, 메타버스, 3D프린팅, 블록체임처럼 말이다.


디즈니 픽사를 비롯해서 유명한 영화사나 게임사에서 만든 캐릭터들을 떠올려보자. 인간과 닮았던 닮지 않았던 정교한 세계관과 아이덴티티로 마치 살아있는 듯한 착각을 주면서 다가온다. 각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정교한 이야기가 그들에게 생명력을 준다. 한 설문조사에서 최고의 리더라고 생각하는 인물을 조사했는데, 여기에 '트랜스포머' 옵티머스 프라임과 '원피스' 루피가 올라서 꽤나 충격적이었다. 기술적인 역량이나 자금력으로만 생각하면 이런 곳들이 가장 인간에 흡사한 가상인간을 만들 수 있지만 별 관심을 두지 않는 이유도 결국 중요한 것은 인간처럼 생긴 인간 캐릭터가 핵심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는 점이 이유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가상인간에 이야기를 부여해서 인간처럼 만들려면 이야기가 외모에 드러나야 하는데,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질 정도의 디테일은 여전히 쉽지 않다. 그래서 가상인간급의 캐릭터는 최대한 피하는거다.


가상인간, AI휴먼의 대중화는 언젠가 이루어질 미래임은 분명하지만, 인간을 완벽하게 대체하기에는 앞으로 몇년이 걸릴지 모르겠다. 이질감과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지면서 상업성까지 갖추기 위해서는  최소 10년 이상은 걸리지 않을까 싶다. 그 때까지는 가상세계에서 가상 캐릭터를 즐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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