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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재상 Alex Apr 14. 2017

리플리 증후군

사회생활, 인간관계, 자아, 리플리, 태도, 자기관리, 자존감

남들이 믿던 안믿던 간에 솔직히 나는 콤플렉스와 트라우마 덩어리이다. 단지 거기에 매몰되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자기단속하며 살고 있을 뿐이다.
그런데 내 자신도 제대로 못챙기는 나를 멋있다고 생각하고 좋아해서 따르는 친구들 중 나처럼 되고 싶어서 나를 흉내 내고 내가 하는 대로 혹은 말하는 것들을 그대로 하려고 하는 친구들도 있었다. 하다못해 평소에 쓰는 말 한마디, 단어 사용이나 행동들, 옷차림이나 태도까지도 쫓아하려고 하더라.
거기에 그렇게 하는 것이 내가 자신을 좋아해주고, 내 수준에 맞추는 것이고, 내게 인정받고 멋있게 보이고 싶어서 라면서 말이다. 혹은 그렇게 하지 않으면 내게 버림 받을까봐 무섭기 때문이라는 말도 들었다. 나 역시 어렸을 적 내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그렇게 살아본 적이 있기 때문에 이해는 되었지만, 일단 내가 그럴만한 사람도 아니고 무엇보다도 자기 자신을 잃으면서까지 그렇게 하면 결국에 문제가 생긴다는 것을 정신적 피폐함의 바닥까지 떨어져본 적이 있기 때문에 그렇게 하지 말라고 했다.
지금의 내 모습은 태어나서 수십년 동안 평생 살아오면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모습인데 나처럼 된다는 것이 가능하겠는가?
반대로 내가 부러워하는 사람이 있어서 그 사람처럼 되고 싶다고 해서 그 사람처럼 되는 것 또한 가능하겠는가? 어차피 그것은 불가능한 미션이다.
누군가에게 배울 부분이 있으면 그 부분만 내 것으로 만들면 되지 모든 것을 그대로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 그렇게 다른 사람을 카피하는 것은 성공할 수도 없을 뿐더러, 성공한다 해도 그것은 자기 모습이 아니기 때문에 엄청난 정신적 괴리감과 자괴감을 가져오게 된다.
그렇게까지 이야기했음에도 그대로 그렇게 하다가 어느 순간 지쳐서 주저 앉아 스스로 안된다는 자학을 하면서 원래 자기 모습 중 가장 안좋은 모습으로 더 깊숙히 피해버리거나, 그 최악의 모습을 무조건 받아들여달라고 애처럼 우기는 경우도 있다.
나를 그렇게 생각해주고 따라주는 친구들을 내가 좋아하는 이유는 나를 따르기 때문이 아니라, 그들이 가진 고유의 모습이 좋았기 때문이다. 서로 자신의 원래 모습 그대로를 솔직히 보여주면서 서로의 강점을 배우고 성장하고 발전하자는 것이 내 생각이다. 고유한 자신의 모습을 숨기고 전혀 다른 아이덴티티로 말하고 행동하는 것은 세상 그 누구도 버티고 이겨낼 수 없는 극한의 스트레스를 자기 자신에게 주는 것이다. 자기 고유의 아이덴티티를 가진 상태로 하나하나씩 자기가 원하는 모습을 더해서 천천히 변화하고 성장하다 보면, 자기를 잃지 않으면서도 원하는 모습에 다가갈 수 있다. 자기를 부정한 상태에서는 어떤 것도 더 쌓아가고 발전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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