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책방 맛집은 송파책박물관이다. '책박물관'이라 명명하고 있지만 도서관, 전시실, 체험관 등 다목적 공간의 색채를 띠고 있는 카멜레온 같은 곳이다. 제 한 몸 뉘어 읽고 쉴 수 있는 공간들이 건물 곳곳에 자리해 있다. 단순히 도서시설뿐 아니라 베스트셀러의 역사가 담긴 책 전시실이나 시시때때로 변모하는 컨셉스토어 형식의 체험관도 갖춰져 있다.
그리고 서울 한복판에서 찾아보기 힘든 광대한 주차시설을 구비하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었다. 잠시 차 대고 어슬렁거리며 들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곳.
완공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은 그 진가를 발휘하지 못한 듯하다. 소문난 잔칫집이 되기 전에 서둘러 방문해서 여유로움을 즐기시길 바란다.
세번째로 소개할 곳은 광화문에 숨겨진 이색 책방 스타더스트다. 이곳의 컨셉은 매우 단호하고 결연하다.
오직 독서가 목적인 분을 환영합니다. 대화가 목적인 분은 방문을 삼가 주세요.
끼익- 방문을 열면 비밀스럽고 신비한 공간이 펼쳐진다. 앤틱하고 고풍스러운 인테리어가 특징인 이 작은 서점은 규모에 비해 상당히 다량의 서적들을 구비하고 있다. 책방 벽면에 진열된 작은 액자들을 훑다보면 액자 속 인물이 모두 '책'을 한 권씩 들고 있다는 재미있는 공통점이 있다.
외톨이 고객을 환영하는 곳, 침묵이 금인 곳, 오직 책에 빠져들고 싶은 사람에게 더할 나위 없는 금쪽같은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