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ud Mania] 스토리가 있는 구름 감상
북쪽 산악 지역 카스텔로 블랑코(Castelo Blanco) 계곡들에 살던 부족들이 수도로 쳐들어와서 왕궁을 빼앗고 평화의 수호자로 칭송받던 주앙 2세의 목을 성문에 걸었던 수모와 치욕을 십 년이 지난 지금도 잊을 수가 없었다. 수비 대장이었던 그에게 아내의 생일을 맞아 그날 만은 왕궁을 떠나 집에서 머물도록 왕께서 친히 명령하였기에 거역할 수 없었다. 왕궁이 붉게 타 올랐을 때 황급히 달려갔지만 이미 왕과 가족들이 모두 죽은 뒤였다. 거의 미쳐서 날뛰는 그를 겨우 목숨을 부지한 몇 명의 부하들이 부둥켜안고 눈물로 막았다. 죽기보다 고통스러운 죄책감과 모멸감 속에서 살아 있어야만 했다. 정복지에는 동물을 포함하여 살아있는 생명체는 하나도 살려두지 않는 침략자들의 잔인함을 아는 그는 백성들을 버려둘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살아남은 백성들을 이끌고 남하하였다. 끝까지 그들을 죽이기 위해 뒤쫓아 오는 적들을 향해 건기의 여름 날씨에 바짝 마른 중부 지역의 드넓은 초지를 전부 불태우는 초토화 전략으로 겨우 따돌릴 수가 있었다. 그는 남으로 남으로 이동하여 남쪽 바닷가의 가장 높은 카사이쉬(Casais) 산악 지대에 정착하였다.
백성들의 신망이 높았던 그를 새로운 왕으로 추대하려는 시도들이 있었지만 그는 완강히 거부하였다. 모시던 왕을 지키지 못한 죄가 큰데 왕의 빈자리를 차지한다는 것은 절대로 용납할 수 없는 일이었다. 누군가 왕의 자리를 노렸다면 그가 처단을 하였을 것이다. 비록 왕은 죽고 그 자리가 비어 있다고 해도 안될 일이었다.
왕국에는 오래된 예언서가 있었다. '왕국이 고난에 처했을 때 하늘에서 용사를 보내 줄 것이고, 그가 고난을 물리쳐 줄 것이다.' 많은 주술사나 학자들이 예언을 해석하고 예견하였으나 모두 틀렸다. 첫째, 왕국이 고난에 처했을 때가 언제인지 확정하기 힘들었다. 힘들 때마다 왕국이 고난에 처했다고 불평하고 하늘의 용사를 기다렸으나 모두 하늘이 정한 고난의 수준이 아니었다. 둘째, 하늘에서 용사를 어떻게 보내 줄 것인가에 대한 의견이 분분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하늘의 용사임을 주장하였으나 증명해 보일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때마다 기대의 크기만큼이나 실망도 컸다. 셋째, 어떻게 고난을 물리쳐 줄 것인지에 대해서도 알지 못하였다. 오래된 예언의 유일한 효능은 언젠가 하늘에서 용사를 보내 줄 것이라는 희망과 믿음으로 고단한 현실을 견뎌 나갈 수가 있다는 것 밖에 없었다.
"동쪽 하늘이 이상합니다." 망루에 있던 병사가 큰 소리로 외쳤다. 모두들 높은 곳으로 올라가서 동쪽 바닷가를 바라보았다.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붉은 하늘이 저 멀리 동쪽을 감싸고 있었다. 사람들이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하늘에서 우리를 고난에서 구해 줄 용사를 보내 주시려나 보다." 모두들 껴안고 기뻐했다. 견고했던 성벽과 아름다운 왕궁으로 둘러싸인 행복했던 과거를 떠올리며 슬픈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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