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가는 항상 입이 무거워야 한다. 함부로 자신의 이야기를 해서는 안 된다. 말 한마디를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서 회사의 존망이 결정된다."
- 켈리 최 - <웰씽킹> 다산북스, 2021년 -
먼저, 요즘 세상의 관심을 받고 있는 대화형 인공지능 챗GPT에게 다음과 같이 물어보았다.
인공지능 챗GPT가 대답했다.
이 글과 이어진 여섯 가지 글의 주제는, '켈리 최의 사례 분석을 통해서 확인하고 싶은 질문들' 중에서 다음 질문을 검증해 보기 위한 것이다.
"3. 켈리 최의 학력, 경력, 관점들이 '대한민국을 이끌 차세대 리더'로 선정되어 한국 사회가 귀감으로 삼고 지식과 지혜에 귀를 기울일 만한 인물인가?"
(유튜브 채널 '삼프로TV' 2022년 3월 31일 자 업로드 영상 10분 18초부터)
https://www.youtube.com/watch?v=BKel4VrhPAk
사회자: "유럽에서는 한류를 음식화해서 파는 사람이 없어요?"
켈리 최가 답했다.
"짧게 하는 분은 있는데, 저처럼 기업화해서 하시는 분은 없어요. 파리에 한식당이 많은데, 런던에도 한식당이 많지만 기업화하신 분이 거의 없어요... 근데 문제가 (한국 기업들이) 안 오신 게 아니라, 우리나라 대기업에서도 왔습니다. 그런데 못 있고 돌아가신 경우도 많아요. 비비고 같은 데서도 와 가지고 했어요 막... 대기업에서 투자 안 하겠습니까? 어마어마하게 하죠. 오죠 당연히. 유럽 시장을 이길려고 먹으려고 오는데, 그냥 먹히고 다시 돌아오는 경우가..."
사회자: "왜 비비고는 안되는데 켈리델리는 됩니까?"
켈리 최가 답했다. (영상 11분 10초 부터)
"저희 전 직원이, 정말 사무실 전 직원이 한국 사람이 한 명도 없어요. 전부다 현지인. 백인, 전부다."
비비고가 유럽에서 실패한 이유는, 한국인 운영진 때문이란다. 물론, 현지화와 현지 문화에 대한 이해의 중요성을 설명하려는 의도임을 알 수 있다. 그렇지만, 표현에 오해의 소지가 있다.
비비고의 CJ와 같은 대기업은 사업을 진행하며 현지 시장분석과 현지화에 대한 충분한 논의와 대책을 세웠을 것이다. 하지만, 유럽 진출 초기에는 지금과 같이 한류로 대표되는 K-pop, K-드라마와 같은 한국 문화에 대한 인지도와 선호가 낮은 시기였다. 한국에서 흔한 길거리 음식을 파는 분식 메뉴마저도 현지인들이 줄을 선다는 소식이 들리는 지금과는 아주 달랐다. 당시 비비고는 한식을 알리기 위해서 현지의 다양한 문화 행사에 참가하여 무료 상품 배포 및 한식 시식 등 적극적으로 홍보 활동도 했다. 그런 투자와 노력이 한국 문화 콘텐츠와 함께 현재 유럽 시장에서 시너지를 발휘하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싶다.
켈리 최에게 묻고 싶다. 이미 미국 시장에서 활성화되어 있던 일본 스시 상품을 유럽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판매를 한 것 이외에 한국 음식을 팔기 위해서 어떠한 노력을 기울였는지?
켈리델리는 실패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비비고가 한국 음식에 낯선 유럽 시장에서 한식 활성화를 위해 고군분투할 때, 켈리델리는 일식을 팔았지 한식을 팔지 않았기 때문에. 켈리델리는 (한식으로) 성공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전통 일식을 표방하며 스시를 팔았지 한식을 팔지 않았기 때문에. 성공을 하였다고 한다면, 일식 스시로 유럽 시장에서 성공한 것이 아니냐고 묻고 싶다. 그래서, 유럽 시장에서 비비고는 실패했는데, 켈리델리는 성공했다고 자랑스럽게 이야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전부다 백인'이라는 표현은, 개인적으로 생각하기로는, 인종 차별적인 요소가 있다고 항의를 받을 수 있는 상당히 위험한 발언이다. 켈리델리 본사가 있는 영국에서 회사 CEO가 자기 직원들이 'All White'라고 자랑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면 사회적인 비난은 물론이고, 인종차별로 고발될 우려도 있다. 현재 영국 사회에서는 절대로 용인되지 못하는 발언이며 인식이다. 지금 한국에서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다.
특히, 멕시코와 중동을 포함해서 전 세계 12개국에 매장이 있다고 자랑하는 다국적 기업의 회장이, 소위 백인 선호의 인종적 편견을 가지고 있다고 오해를 받을 수 있으니 무척 조심해야 할 부분이라 생각한다.
그런데, '전부 백인'인 것이 켈리델리 사업에 어떤 장점이나 부가 가치가 있는지 모르겠다. 내가 알기로는, 켈리델리 사무실 직원들이 '전부 백인'인 것은 아니다. 그런데, 왜 '전부 백인'이라는 말을 했는지 모르겠다. 자신이 백인을 부하 직원으로 두고 있다는 우월감을 드러내고 싶은 것인지, 아니면, '백인=엘리트' 집단으로 자기 회사가 구성되어 있다고 자랑하고 싶은지 짐작이 가지 않는다.
와, 대박 사건이다. 인터뷰에서 켈리 최의 대답을 듣고 깜짝 놀랐다. 확인해 보니, 2022년 3월 22일에 방영된 KBS '아침마당'에 출연해서도 '사무실에 한국 사람이 하나도 없고, 전부 백인이다'라고 자랑하고 있었다. 워낙 다양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하였기 때문에 모두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전부 백인이다'라는 언급은 특정 프로그램에서 실수로 나온 발언이 아니라, 평소에 갖고 있는 생각이나 인식이라고 생각된다.
“우리 직원은 모두 백인”이라는 영국 소재 회사 대표의 발언은 인종 차별적 요소를 포함하고 있으며 고용 평등 및 다양성과 관련된 법적 문제를 야기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발언은 소수 집단의 고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회사는 차별 금지법을 준수하고 조직 내에서 다양성을 존중하고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합니다.
인종, 성별, 연령 등에 의한 차별에 대해 민감하고, 다양성 확대를 위한 적극적인 정책을 펼치고 있는 영국에 본사를 두고 있다면서, "사무실 직원은 모두 현지인 백인(한국인 직원이 하나도 없다고 말하는 것은 덤)"이며, 이러한 직원의 구성이 사업 성공의 이유라고 방송에 나와서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 것을 보면, 여러 유럽 국가에서 문제없이 사업을 하고 있는 기업가인가 싶을 정도로 깜짝 놀랐다.
소수 인종 고용 평등을 위한 활동 단체나, 사회와 회사 등에서의 다양성(Diversity UK)을 지원하는 단체가, 영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회사의 창업주나 중요 임직원이 '직원이 모두 백인'이라고 자랑을 한다는 해당 사실을 알게 된다면 엄청난 항의는 물론이고 고발까지 당할 위험성이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켈리 최가 그녀의 베스트셀러 책 <웰씽킹>에서는 "사업가는 항상 입이 무거워야 한다. 함부로 자신의 이야기를 해서는 안 된다. 말 한마디를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서 회사의 존망이 결정된다."라고 분별력 있게 이야기하면서도, 현실에서는 회사의 이미지와 구성원의 삶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는 너무 위험한 발언을 공영 방송에 나와서도 거리낌 없이 이야기하고 있었다.
실제로, '백인'만을 사무실 직원으로 가려 뽑는 일도 없어야 하겠지만, 자신도 모르게 드러나게 되는 인종적 편견에 대해 성찰하고, 평등과 다양성에 대한 인식과 철학을 개선해 나가기를 촉구해 본다.
이와 관련하여 켈리 최에게 질문할 분들이 많을 것 같다.
1. 켈리델리 사무실 직원이 모두 백인 현지인이라고 하셨는데, 정말 모두 백인인가요?
2. 모두 백인인 것이 켈리델리 사업에 어떤 장점이나 부가가치가 있나요?
3. '현지인 백인'이 켈리델리가 선호하는 직원 고용 정책인가요?
4. 회장님이 말씀하시는 '백인'의 분류 기준은 무엇인가요? 현재 외모가 그렇다는 뜻인가요? 아니면, 조상 대대로 인종적으로 그렇다는 뜻인가요? 어떤 인종이 몇 퍼센트 이상 섞여 있으면 백인인가요?
5. 억지로 분류하자면, 아시아계 한국인인 회장님으로서 특정 인종에 대한 선호나 편견이 있으신가요?
6. 인종 또는 성별로 구별하여 표현하는 것은 동시대적 인식에 적절하다고 생각하시는지요? 백인만으로 구성된 사업체라고 강조하는 것이 지금 이 시대에 어떻게 들릴지 생각해 보셨나요?
7. 켈리델리 본사가 있는 영국에서도 직원을 고용할 때 인종, 나이, 성별 등을 명시하는 것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계시는지요?
8. 켈리델리 본사가 있는 영국에서, 회사의 주요 인물이 회사의 성공 요인 중의 하나가 '사무실 직원이 모두 백인'이라는 표현을 공영 방송에 나와서 발언한다면, 소수 인종 고용 증진(Employment of the Ethnic Minority)을 위한 단체나, 고용과 사회의 다양성(Diversity UK) 확대를 위한 단체의 거센 항의를 받을 가능성이 있는 위험한 발언이 아닌가요?
9. 한국 기업이 유럽 현지에서 성공하지 못했지만, 켈리델리가 성공한 이유는 '사무실 직원이 모두 현지 백인'이라는 회장님의 의견에 따르면, 유럽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유럽에 진출하는 한국 기업은 사무실 직원으로 '모두 현지 백인'을 고용하라는 잘못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고 보는데, 고용 평등 규정에 적절한 표현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10. 남미와 중동을 포함한 전 세계 시장으로 진출하겠다는 계획을 가진 글로벌 기업인으로서 '사무실 직원이 모두 백인'이라는 인식과 표현이 글로벌 표준에 적절하다고 생각하시는지요?
2022년 3월 22일 KBS 1TV '아침 마당'에서는
자신의 사업이 유럽에서 아시아 사람들을 위해서 대단한 공헌을 한 것처럼 강조할 때는, 직접 고용하지도 않은 독립 가맹점 직원의 숫자까지 포함하여, '우리 직원 6000명이 모두 아시아 사람들이다'라고 자랑을 한다. 그런데, 한국 대기업이 유럽 시장에서 실패했는데, 자신만이 유럽에서 성공한 이유는 본사 사무실 직원이 '모두 현지 백인'이기 때문이라고 자랑을 한다. '한국인이 하나도 없다'는 말도 덧붙인다.
켈리 최는, 한국이 '아시아' 국가에 속하니까, 자기 직원이 "다 아시아 사람들이다"라고 말하면 한국에서 더 긍정적인 이미지가 형성이 되고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인식하고 있는지 모르지만(앞에서 본 인터뷰에서는 '한국인은 하나도 없다'라고 말하지 않았나?), 앞서 말한 '모두 백인이다'라는 표현과 똑같이 차별적인 내용을 포함하고 있는 위험한 발언이라고 생각한다.
켈리 최가 질문받은 주제에 대해서, 수치와 사실을 가능한 확대 해서 임기응변으로 답을 하려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아쉽게도, 자신이 한국의 여러 매체에서 흩어 뿌리고 있는 메시지들을 다른 답변과의 관련성이나 일관성을 정교하게 이해하고 전체적으로 관리하지는 못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사실, 특정 수치를 상황에 맞게 과장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정직하게 말한다면 메시지의 일관성에 대한 오류는 발생하지는 않을 것 같다. 항상 있는 그대로 정직하게 진실되게.
"사업가는 항상 입이 무거워야 한다. 함부로 자신의 이야기를 해서는 안 된다. 말 한마디를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서 회사의 존망이 결정된다." - 켈리 최 - <웰씽킹> 다산북스 2021년 -
https://brunch.co.kr/@algarve/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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