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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재 Apr 19. 2023

영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기업
회장님의 영어 실력은?

"모든 이야기는 다 사실이다. 완전히 꾸며낸 부분을 제외하고는."

"This whole story is completely true. Except for all the parts that are totally made up."

- 넷플릭스 드라마 시리즈 <애나 만들기(Inventing Anna)> 중에서 인용 -




영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기업 회장님이라는 그녀의 영어 실력은?


이 글과 이어진 여섯 가지 글의 주제는, '켈리 최의 사례 분석을 통해서 확인하고 싶은 질문들' 중에서 다음 질문을 검증해 보기 위한 것이다.

"3. 켈리 최의 학력, 경력, 관점들이 '대한민국을 이끌 차세대 리더'로 선정되어 한국 사회가 귀감으로 삼고 지식과 지혜에 귀를 기울일 만한 인물인가?"


글의 목적


어떤 한 인물의 '영어 실력'이 좋니 나쁘니 하는 것은 자칫 감정적인 인물평으로 흐를 우려가 있는 조심스러운 주제이다. 특히, 객관적인 지표가 되는 공인 영어 능력 평가 결과를 갖고 논의하는 것이 아니라면, 그 인물에 대한 호감과 비호감의 정도에 따라서 '충분하다'와 '충분하지 않다'에 대한 개인적인 평가와 의견이 다를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이 글은 전부를 포용하고 설명하기보다는 '검증'이라는 목표에 합당한 편향된 정보의 조합으로 이루어질 것임을 미리 밝힌다.


이 글은 '영어 실력' 하나로, 한 인물의 인격이나, 언어 표현을 넘어서는 다른 재능이나 능력을 모두 평가하려는 것은 절대로 아니다. 단지, 우리가 알고 싶어 하는 한 인물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서, 한 인물이 내세우고 있는 여러 가지 대단한 사회적 역할들과 관련하여, 그러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적절한 '의사소통 능력'을 실제로 갖고 있는지 살펴볼 뿐이다. 따라서, 검증을 통해서 나타난 영어 실력으로 해당 인물의 모든 가치를 동일하게 평가하지 않기를 바란다. 뛰어나거나 초라하거나 둘 다.


한국 사회에 영향력이 없는 어떤 한 사람이라면, 우리가 개인의 영어 발음과 의사소통 능력에 대해서 왈가왈부할 이유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한국에서 워낙 대단한 세계적인 기업을 이끄는 회장님으로 자신을 내세우고, 글로벌 비즈니스 리더라는 이미지를 홍보하며 자신의 유익함을 취하고 있으니, 정말 그런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실력과 실체를 가진 인물인지 한국의 대중들이 실증적으로 확인해 볼 수 있도록 정리해 보기로 한다.


언어 습득은 생존과 성공의 필수 요소였다


한국에서 알려져 있기로는, 켈리 최는 일본에서도 대학교를 졸업하고, 또, 프랑스에서도 세계적인 명문 대학교를 두 군데나 졸업하였다고 한다. 또, 영국에 본사를 두고, 13개 국가에 지사를 두고 있는 세계적인 글로벌 기업을 운영하며, 유럽에서 사업을 성공해 오는 과정을 통해서, '주경야독하고 눈물겨운 노력을 통해서', "영어뿐만 아니라 일본어와 불어까지 습득하였고, 해당 언어 습득이 생존과 성공의 필수 요소였음"을 강조하고 있었다. 


우리의 반응은 이러할 것이다. "와, 대단하다. 4개 국어를 유창하게 말할 수 있다니, 역시 영국에 본사를 둔 세계적인 글로벌 기업을 이끌고 있는 우리 회장님 다우시다."


출처: 아시아경제 2022년 10월 27일 자 기사의 다음 뉴스 페이지 일부 화면 갈무리, 원본:https://v.daum.net/v/20221027133808935?f=p


영어 인터뷰


한국에서는, 영국에 본사를 둔 세계적인 기업을 이끌고 있는 회장님으로 소개되고, 차세대 글로벌 비즈니스 리더로 대접받고 있는 켈리 최가 해당 역할을 충분히 수행할 만큼의 영어 구사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 확인할 기회가 없었다.


2022년 10월 04일 켈리 최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국제적 명성을 지닌 기업가이자 세일즈 훈련 전문가인 그랜트 카돈(Grant Cardone)과의 인터뷰 영상을 공개하였다. 개인적으로 해당 영상에서 처음으로 켈리 최가 영어로 대화하는 장면을 볼 수가 있었다.


영상은 대부분 그랜트 카돈의 인터뷰 위주로 편집되어 있고, 켈리 최는 단순히 고개를 끄덕이고 미소를 보이는 수준에서 반응하고 있었다. 인터뷰 중에 잠시 켈리 최가 질문하는 부분이 있었고, 비록 짧은 영어 표현이었지만, 영국에 본사를 둔 세계적인 기업을 이끌고 있다는 우리 회장님의 영어 구사 능력을 확인해 볼 수 있었다. 해당 부분은 그동안 다른 인터뷰에서 수십 번도 더 말했을 자신의 성공 스토리와 간단한 질문이었다.


해당 부분 영상 링크: 켈리 최의 유튜브 채널 업로드 영상 중 <그랜트 카돈 인터뷰 Grant Cardone> 

https://youtu.be/wKGKlKXP2qk?t=636 (10분 35초부터 11분 35초까지)


켈리 최가 영상에서 말한 부분을 옮겨 적어 보았다. 두 곳 정도는 짐작이 불가능하여 유추하여 채워 넣었다. 영상 속에 있는 번역 자막이 아니라, 아래 영문을 따라서 들으며 켈리 최의 영어 발음과 표현의 유창함을 평가해 보기를 권한다.


yeah I'm exactly the same thing I do. I I write down them more than 100 time. It take me 20 to 20 minute to 40 minute sometime really for focusing where I want to go. I achieve my dream like you. I I started a very poor situation. I arrived the the do business in thirteen thirteen different country in the whole Europe and I created six thousand(t) new job because (of) doing that. I'm very very understood hundred percent. Wow Thank you. Thank you very much. I'm very happy to hear that and then I want to know for my follower. You are very big businessman but very beginning uh zero to like ten million dollar if you step and stay(say? share?) us the long from(form?) your story for our followers, please.


인공지능의 수준 평가


얼굴이 화끈거렸던 영어 발음을 제외하고, 본문의 내용만으로 인공지능 챗GPT에게  켈리 최의 영어 구사 수준을 평가해 달라고 요청해 보았다.


이미지 출처: https://chat.openai.com/에서 ChatGPT와의 대화 내용 일부 화면 갈무리


'구글'아 한국어로 번역해 줄래?


영상에서 실제로 켈리 최가 말한 영어 본문을 구글 번역(Google Translate)을 통해서 한국어로 번역해 보았다. 영상에 입힌 한국어 자막은 내용의 흐름이 자연스러웠지만, 실제로 영상에서 켈리 최가 영어로 말하는 부분은 말이 되지 않아서 약간 편집된 부분이 있지 않았을까 추측된다. 그래서, 구글 번역은 대체 무슨 말인지 알 수 없게 횡설수설하는 부분도 있다.


영상에서 켈리 최가 영어로 말한 부분을 '구글 번역(Google Translate)'을 통해서 한국어로 번역하면 다음과 같았다.


"그래, 나는 내가 하는 것과 정확히 똑같다. 나는 그것들을 100번 이상 씁니다. 가고 싶은 곳에 집중하는 데 정말 20~20분~40분이 걸립니다. 나도 너처럼 꿈을 이룬다. 나는 매우 가난한 상황을 시작했습니다. 저는 유럽 전체의 13개국에서 비즈니스를 시작했고 그렇게 했기 때문에 6,000개의 새 일자리를 만들었습니다. 나는 백 퍼센트 이해합니다. 와우 감사합니다. 매우 감사합니다. 나는 그것을 듣고 매우 기쁘고 내 팔로어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당신은 매우 큰 사업가이지만 당신이 우리 팔로워들을 위해 당신의 이야기에서 우리를 오래 머물게 한다면 천만 달러를 좋아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미지 출처: 구글 번역기를 통해 켈리 최의 영어 본문을 한국어로 번역


유튜브 자동 자막


유튜브에서 영상의 음성을 인식하여 자동으로 텍스트를 생성하여 보여주는 부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직 완벽하지는 않지만, 영상의 음량이 충분하고 표준적인 영어를 구사할 경우에는 대부분 정확하게 자동으로 생성하고 있다. 유튜브는 켈리 최의 영어 발음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살펴보자.

 

이미지 출처: 유튜브에서 자동으로 음성 인식하여 생성한 텍스트의 일부 화면 갈무리


아주 엄격한 평가자


일단, 음성 인식 시스템은 내용이 말이 되는지 말이 되지 않는지 논리적으로 따지지 않는다. 다만, 들리는 음성(소리)을 분석하여, 들리는 소리와 가장 가까운 어휘를 찾아서 생성시켜 줄 뿐이다. 따라서, 맥락을 따라가며 잘 들리지 않은 부분도 추측하며 의미를 추적해 가는 인간의 듣기보다는 발음에 관한 한 아주 엄격한 평가자인 셈이다. 기계는 말하는 사람을 배려해서, (발음이 너무 엉망이어서) 못 알아들은 것도 알아들은 척하지 않는다. 무심하게도, 인정사정 볼 것 없이 들리는 대로 적어 줄 뿐이다. 부끄러움은 인간의 몫이다.


켈리 최의 영어 발음 중에서 유튜브 음성 인식 시스템이 알아듣지 못하고 엉뚱한 단어로 인식한 부분은 다음과 같았다. 완전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표준에 벗어난 영어 발음과 기계가 인식하지 못하는 발음의 유형과 단어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겠다.


유튜브 인식 --> 실제 발음(추정)

at a time --> time

the only --> really

station --> situation

searching searching --> thirteen thirteen

quantity --> country

the --> of

the 100 --> 100 percent 

who my father --> for my follower

terror --> zero

step and stay off --> ??


왜 그렇게 인식을 하였는지 충분하게 수긍이 가는 어휘들이 있었고, 때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었다. 아마, 대화 중에 불필요한 추임새를 자주 끼워 넣기 때문에 이를 음성적으로 이해하려는 고지식한 기계의 한계로 억지로 문자로 생성된 것은 아닌가 짐작된다. 따라서, 인간과 기계가 모두 인식할 수 있는 간결하고 명확한 영어 발음을 위해서는 지나친 추임새나 불필요한 특정 소리의 반복을 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구글아 다시 한번 더 번역해 줄래?


유튜브가 자동으로 생성한 본문을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한국어로 번역을 시켜 보았다. 왜냐하면, 실제로 켈리 최의 영어가 어떤 의미를 전달하고 있는지 확인해 보기 위한 것이다.


[ 유튜브에서 자동 생성한 켈리 최 영어 원문 ]


"yeah yeah. I'm exactly the same thing I do. I I write down them more than 100 at a time. It takes me 20 to 20 minutes to 40 minutes sometime the only for focusing where I want to go. I achieved my dream like you. I I started a very poor station. I arrived the the do business in searching searching different quantity in the whole Europe. and I created the 6 000 uh new job because the doing that. I'm very very understood the 100. wow thank you thank you very much. I'm very happy to hear that. And then I want to know who my father you are very big businessman, but very beginning uh Terror to like 10 million dollar if you step and stay off the long from your story for our followers please."


[ '구글 번역'으로 한국어로 번역 ]


"그래 그래. 나는 내가 하는 일과 똑같습니다. 나는 한 번에 100개 이상을 쓴다. 내가 가고 싶은 곳에 집중하는 데는 20~20분~40분이 걸립니다. 나는 달성했다 너 같은 내 꿈. 나는 아주 가난한 방송국을 시작했습니다. 유럽 전역에서 다양한 수량을 찾아다니며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6000개의 새 일자리를 만들었습니다. 나는 100을 매우 이해합니다. 와우 감사합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그 말을 들으니 매우 기쁩니다. 그리고 나는 아버지가 누구인지 알고 싶습니다. 당신은 매우 큰 사업가입니다. 하지만 처음에는 천만 달러를 좋아하는 공포가 있습니다. 우리 추종자들을 위해 당신의 이야기에서 오랫동안 벗어나십시오."


이미지 출처: 구글 번역 일부 화면 갈무리


위 한국어 번역은, 전후 맥락을 따져서 보정하지 않고 문자 그대로 번역하는 구글 번역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지만, 켈리 최가 말하고 있는 영어 문장이 '영어로 말하고 있고, 제법 영어로 말이 되는 것 같아 보이지만, 엄밀하게 말해서, 대화의 맥락을 추적하여 의미를 짐작하지 않으면, 엄밀한 의사소통이 어려운 수준임'을 여과 없이 드러내고 있다.


켈리 최의 영어 원본을 최대한 존중하고, 자연스러운 문장의 연결은 포기하고, 주어진 각각의 문장만 말이 되게 고쳐본다면 다음과 같지 않을까 싶다. '인공 지능'의 한계를 넘어서려는 '인간 지능'의 헌신적인 노력을 더하면 다음과 같다.


"Yeah, I do exactly the same thing. I write them down more than 100 times. It takes me 20 to 40 minutes sometimes, really, to focus on where I want to go. I achieved my dream like you. I started in a very poor situation. I've done business in 13 different countries in the whole of Europe, and I created 6,000 new jobs because of that. I'm very, very understood. Hundred percent. Wow. Thank you. Thank you very much. I'm very happy to hear that. And then I want to know, for my followers, you are a very big businessman, but at the very beginning, from zero to 10 million dollars, if you can, please share us with your story for our followers."


유창한 한국어 자막


켈리 최의 안타까운 영어 원문과는 달리, 유튜브 영상에는 아주 유창하고 조리 있는 한국어 번역 자막이 달려 있었다. 해당 영상의 한국어 자막을 생성한 대단한 영상 편집 담당자에게 박수를 보낸다.


"네, 제가 하는 것과 완전히 똑같아요. 전 한 번에 100번 이상을 적어요. 20분에서 40분 정도 걸리는데 전 제가 정말로 가고 싶은 곳에 집중해요. 그리고 작가님처럼 목표를 달성해요. 전 아주 가난한 상황에서 시작했지만 지금은 유럽 전역 13개국에 사업체가 있어요. 그리고 6000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었어요. 제가 목표를 계속 적었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말씀하신 거 100% 공감합니다. 와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작가님 얘기를 들으니 정말 기뻐요. 그리고 제 구독자분들을 위해서 대신 질문드리고 싶은 게 있어요. 작가님은 지금 대단히 성공한 사업가이시지요. 아무 자본금도 없이 1,000만 달러를 일궈 내셨는데요. 어떻게 하셨는지 알려 주세요."


'챗GPT'야 영어로 번역해 볼래?


켈리 최가 실제로 영어로 말한 부분과는 상관없이, 영상 편집 담당자가 원문보다 훨씬 유창하고 유려하게 자막으로 달아 둔 한국어 자막만으로 영어로 번역을 시켜 보았다. 아마, 켈리 최가 영어로 이렇게 말하고 싶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이미지 출처: chat.openai.com에서 ChatGPT 대화 내용 일부 화면 갈무리


영상에 나온 한국어 자막으로 챗GPT가 생성한 영어 번역을 스스로 평가해 달라고 요청하였다.


이미지 출처: chat.openai.com에서 ChatGPT 대화 내용 일부 화면 갈무리


챗GPT 인공지능 시스템에서 번역하였고, 동일한 시스템으로 평가를 하였으니 오류를 발견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짐작하고 있었다. 그래도, 자신의 번역에 대해서 너무 낯 뜨거울 정도로 평가가 후하다. 아직 겸손할 줄 모르네. '겸손'의 용도와 적절한 사용에 대해서는 인공지능이 아직 인간에게 더 배워야 할 듯하다. 


다만, 인공지능 챗GPT가 영어 문장의 수준에 따라서, '유창하다', 또는 '매우 부족하다'라고 구별하여 평가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충격적이다


안타까운 발음이야, 다양한 시청각 교재가 부족했던 시대에 문자와 발음 기호로 소리를 상상하며 영어 발음을 학습한 세대로 생각하고 그 슬픔과 민망함을 공감해 주기로 하자. 뭐, 인도식 영어 발음도 있고, 국가와 문화적 배경에 따라 다양한 영어 발음도 있으니, 자신의 독특한 영어 발음을 트레이드 마크로 삼겠다면 존중해 줄 수도 있다.


그래도, 영국에 본사를 둔 세계적인 기업을 이끄는 기업가라고 하고, 차세대 글로벌 비즈니스 리더로 한국 사회에서 추앙을 받는 분이니 영상보다는 더 나은 영어 발음이나 유창한 표현을 기대했던 것은 사실이다. 앞으로도 글로벌한 비즈니스 리더로 인정받고 활동하려면 조금 더 표준에 가까워지도록 애써주셔야 할 것 같다.


이미지 출처: 켈리 최의 영어 대화에 대해서 인공지능 ChatGPT가 평가한 결과 일부 화면 갈무리


안타깝고 놀랍게도


해당 영상에서는, 놀랍게도 켈리 최가 말한 모든 문장에서 오류가 발견되었다. 특히, 명사의 복수나 동사 시제 표현에 대한 기초적인 문법 오류가 가장 심각하였다. 하지만, 기본적인 문법 오류 보다 영어 문장 구성 자체의 어눌함이 더 충격적이었다.


(예시 1) 영어 복수형 표현 규칙을 완전히 무시하고 있었고, 시제 표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였다.


켈리 최 영어: "time, take, minute, achieve, sometime, country, job, percent, dollar"

오류 교정: "times, takes, minutes, achieved, sometimes, countries, jobs, percents, dollars"


(예시 2) 영어 문장의 사소한 의미 차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1)

켈리 최 영어: "I started a very poor situation."

켈리 최의 영어를 그대로 한국어로 번역하면:  "나는 매우 가난한 상황을 시작했습니다."

'나는 축구 경기를 시작하였다'에서 축구 경기를 시작하듯이, '매우 가난한 상황'이라는 것이 있고, 그래서, 나는 '매우 가난한 상황'이라는 것을 (하기) 시작했다?

켈리 최가 말하고 싶었던 문장 (한국어 자막):  "나는 아주 가난한 상황에서 시작했습니다."

챗GPT 번역: "I started in a very poor situation."

"겨우 'in' 하나 빠졌다고 야단이냐?"라고 생각하면, 그것이 영어 문장의 사소한 차이를 인지하지 못하는 것이다. 모국어인 한국어에서는 한 글자만 빠져도 문장이 이상하다고 민감하게 느낀다. 외국어에서도 '이상하다'라는 느낌을 갖는 수준에 도달하기는 쉽지 않다. 우리 회장님께서도 사소한 'in' 하나가 큰 의미의 차이를 가져온다는 것을 인지하는 수준까지 도달하지는 못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될 수 있겠다.


(2)

켈리 최 영어: "I'm exactly the same thing I do."

켈리 최의 영어를 그대로 한국어로 번역하면:  "나는 내가 하는 것과 정확히 똑같은 것이다." 

잘못된 문장에 억지로 의미 부여를 하자면 뭐 이렇게 설명할 수도 있겠다. 현재의 '나'는 지금 내가 행하는 것과 정확히 동일하다. 따라서, '현재 행하는 것(I do)'이 '나의 존재(I am)'를 규정하게 될 것이다. 유명한 성경 구절 "나는 스스로 있는 자(I AM WHO I AM)"(창세기 3장 14절)와 대구를 이루어 "I AM WHO I DO", 즉, '삶은 곧 행동이고 실천이다'라는 행동강령을 우리 회장님께서 선포하신 것이다. 이렇게 심오한 철학적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면 일상생활에서는 만나기 어려운 문장이다. 실수가 아니었으면, 유명한 문장으로 박제가 될 수 있었는데 아쉽다.

아마, "It is exactly the same thing I do."라고 말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하지만, 켈리 최가 대부분의 문장을 습관적으로 'I'로 시작하고 있는데, 이 문장도 무의식적으로 'I am'으로 시작을 했는지도 모르겠다.

켈리 최가 말하고 싶었던 문장 (한국어 자막):  "내가 하는 것과 완전히 똑같아요."

챗GPT 번역: "I do exactly the same thing."


(예시 3) 맥락에 알맞은 어휘를 적절하게 선택하고, 간결한 문장을 구성하지 못하고 있었다.


켈리 최가 말하고 싶었던 문장 (한국어 자막): "유럽 전역 13개국에 사업체가 있어요."

켈리 최 영어: "I arrived the do business in thirteen different country in the whole Europe."

챗GPT 번역: "I have businesses in thirteen different countries throughout Europe.


(예시 4) !@#$%^&*()*&^%$#@! (영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기업의 회장님이 말했다고 언급하기 민망하다)


켈리 최 영어: "I am very very understood hundred percent."

여기서도 일단 문장의 시작에 'I am'을 질러 놓으셨다. "I am"의 의미가 '주어+동사'로 이루어진 "나는 ~이다"가 아니고, 그냥 "I am"을 한 묶음으로 "나는" 쯤의 의미로 습관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을 정도다. 아니면, "백 퍼센트 이해되었다"라고 말하고 싶었을까? 그럼, "이해되었다"라고 표현하는 것은 수동태(be+p.p.)이니, "am understood"의 형태로 표현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불필요한 규칙 적용을 시도했는지도 모르겠다.

하여튼, 위 표현과 발음은, 50-60년 전쯤을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에서 외국 바이어와의 협상 테이블에 앉은 우리나라 1세대 대기업 회장님의 패기를 떠 올리기에 충분했다. (탁자를 내리치며) "헤이, 아이 엠 베리 베리 언드스탠드 헌드레드 퍼센트 오케이?" '사딸라'를 연상한 나의 상상력은 늘 지나치다.

켈리 최가 말하고 싶었던 문장 (한국어 자막): "말씀하신 것 100% 공감합니다."

챗GPT 번역: "I completely understand what you mean." 또는, "I completely agree with what you said."


"I" "I" "I", "나" "나" "나"


분석된 1분 남짓한 켈리 최의 짧은 영상은 추임새를 제외하고 11개의 문장으로 분류할 수 있었다. 특이하게도, 11개의 문장 중에서 2개의 문장을 제외한 9개의 문장(82%)이 모두 'I'로 시작하고 있었다. 영어가 유창하지 않아서 선택한 방식일 수 있기도 하고, 자신도 모르게 형성된 언어 습관일 수도 있겠다.


물론, 자신의 경험을 말하는 부분이니 'I'로 시작되는 문장이 많을 수밖에 없지만, 평소에 한국어로 대화하는 경우에도 영어 'I'에 대응하는 '나는'으로 시작하는 화법을 사용하지는 않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겠다. 주로, '나는(저는)'이나 '켈리는'으로 시작되는 형식이 많다면 심리학적인 분석도 가능할 것 같다.


 1. I'm exactly the same thing I do. 

2. I write down them more than 100 time.

3. It take me 20 to 20 minute to 40 minute sometime really for focusing where I want to go.

4. I achieve my dream like you. 

5. I started a very poor situation.

6. I arrived the the do business in thirteen thirteen different country in the whole Europe.

7. I created six thousand(t) new job because (of) doing that.

8. I'm very very understood hundred percent.

9. I'm very happy to hear that.

10. I want to know for my follower.

11. You are very big businessman but very beginning uh zero to like ten million dollar if you step and stay(say? share?) us the long from(form?) your story for our followers, please.


("너는 얼마나 영어를 잘하길래 지적질이냐?"라고 하실 분들이 있을 것 같다. 실력은 없으면서 바둑 둘 때 옆에서 훈수를 두며 깐죽거리는 얄미운 사람쯤으로 여기시면 되겠다. 영어 전공으로 학부와 석사과정, 영어권 대학에서 박사과정을 마치고, 영어 상용 국가의 다국적 기업에서 20년 이상 생계를 유지하면서 살았으니, 영상 속의 간단한 영어 본문 정도는 충분히 이해하고 분석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감히 시도해 본 것이다. 자격이 부족하다면 송구하다.)


인터뷰 영상에 대한 일부 의견들


켈리 최의 해당 영어 인터뷰 영상을 보고, 예상하지 못한 켈리 최의 영어 실력에 화들짝 놀라고 실망한 어떤 분이 다음과 같은 의견을 보내오셨다.



동일한 켈리 최의 영어 인터뷰에 대한 한 영국 거주 교민분의 의견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분 또한 인터뷰를 보고 '많이 놀랐다'는 비슷한 반응이었다.



그분은 다음 내용도 덧붙이고 있었다.


"나는 현재 영국에 살고 있는데, 사실 켈리 최에 대해서 매스컴에서 들어본 적이 전혀 없다."

원본 출처: https://gildedgingerbread.tistory.com/183


또한, 긍정적인 반응들


해당 유튜브 인터뷰 영상에도, "그랜트 카돈과의 인터뷰라니, 역시 우리 회장님은 대단하다.", "이런 영상을 올려 주신 캘리 회장님께 감사와 존경을 표한다"라는 많은 흠모의 댓글도 있었다.


이 정도 영어만 해도 글로벌 비즈니스로 성공할 수 있을까?


그리고, 켈리 최의 인터뷰 영상에 달린 댓글 가운데 인상적인 내용들도 발견할 수 있었다.


'영국에서 사업'을 한다는 켈리 최의 어눌한 영어를 '한국식 영어', 즉, '콩글리쉬'로 정의하고, 그래서 '너무 좋다'라는 표현을 한 무한 긍정의 팬도 있었고, 발음을 듣기가 안타까웠는지 '영어 발음 교정을 받는 것이 어떤지?'라고 조언하는 합리적인 팬도 있었다. 그중에서도 켈리 최의 영어 수준으로도 글로벌하게 비즈니스를 할 수 있다면 자신도 가능하겠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는 댓글이 가장 인상 깊었다. 



인공지능 프로그램이 '매우 부족(very poor)하다'라고 평가한 켈리 최의 영어를 듣고, 부족한 현재의 영어 실력에 실망하지 않거나, 또는, 최소한 켈리 최 보다는 영어를 더 잘한다고 느낀다면 "영어를 이 정도만 해도 글로벌하게 비즈니스로 성공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되는 예상하지 못한 효과를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영어를 이 정도만 해도 글로벌하게 비즈니스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라는 기대는 절대로 하지 않기를 조심스럽게 조언하고 싶다.


영어를 못한다고 사업을 못하는 것은 아니잖아


"영어를 못한다고 꼭 사업을 할 수 없는 것은 아니잖아?"라고 반문할 수도 있다. 맞는 말이다. 영어를 못한다고 사업을 하지 못한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영국에 본사를 두고, 유럽 13개국에 지점을 둔 글로벌 기업을 이끄는 경영자가 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세계를 주름잡는 차세대 글로벌 비즈니스 리더가 되기도 조금은 더 어려울지도 모르겠다. 물론, 대통령의 정상 외교처럼 동시통역이 가능한 통역사를 늘 대동하고 다닐 수 있다면 어찌어찌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이미지 출처: 켈리 최의 웰씽킹 홈페이지 공지 사항 중 일부 화면 갈무리


영어를 못한다는 지적에 대한 우리 회장님의 답변


00스승이나 00도사님처럼 세상의 온갖 질문에 대해 답을 해 준다는 그녀의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영어를 못하면서 영국에서 어떻게 사업을 하는지?'에 대한 세상의 의문에 대해 켈리 최가 친히 답변을 하고 있었다. 

https://www.youtube.com/live/eEi6Zbdhxb0?si=vAQLOE0HcWs_x3St&t=1192


"그니까 대개 신기하죠? 영어도 못하면서 영국에서 사업한다 대개 신기하잖아요. 그럼 한국말 잘해서 한국에서 사업하면 제가 잘했게요? 그렇지는 않더라고요. 언어가 꼭 중요한 것은 아니니까 여러분들도 음... 시도해 보라고 말하고 싶어요. 만약에 내가 진짜 외국에 가서 한 번 살아보고 싶고 뭐 해보고 싶은데 언어때매 장애가 아... 물론 장애가 되겠죠. 근데 말 잘해서 사업 잘하면 제가 왜 더 말 잘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겠습니까 저보다? 영국에서 제가 영국 부자 순위... 그게 말 잘해서 되는 거라면 한국에서 사업했었어야지. 그건 아닌 것 같아요. 그니까 말도 물론 잘해야 되지만 말과 아니라 전달력 코뮤니케이션은 말이 아닙니다. 저는 음 제가 말하는 코뮤니케이션 능력이 너무 중요해요."


대체 그래서 어떻다고? 무슨 말인지 명확하지 않다. '본인이 영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회사를 경영하는 듯이 한국에 와서 자랑하고 홍보하는 것에 비해서 영어 실력이 너무 부족한 것이 아니냐?'라는 질문에 대한 옹색한 답변으로 횡설수설하는 것 같았다. 이렇게 짧은 이야기 속에서도 위험한 관점들이 노출되고 있었다.


언어가 꼭 중요한 것은 아니다?


첫째, 그녀는 "언어가 꼭 중요한 것은 아니니까"라고 말한다. '언어가 중요하지 않다'라는 말로 '자신의 부족한 영어 실력이 중요한 요인은 아니다'라고 방어하고 싶었나 보다.


하지만, 나의 의견은 다르다. 언어가 중요하다. 외국에서 사업을 하려면, 아니 회사에 취업을 하려고 해도 해당 국가의 언어로 의사소통을 하지 못하면 대부분 취업 인터뷰 자체를 통과하지도 못한다. 자기 돈을 투자하여 사업을 한다면 '언어는 더욱더 중요하다'. 언어 문제로 대리인을 세우고, 소통 가능한 매니저를 고용해서 어찌어찌 운영을 한다고 해도 대부분 그 끝은 좋지 않았다.


"진짜 외국에 가서 한 번 살아보고 싶고, 또 뭐라도 해 보고 싶으면" (그녀의 의견과 달리) 해당 국가의 언어가 '아주' '정말' '진짜' 중요하다. 그러니, 외국으로 가는 시도를 하기 전에, 사업을 하고 취업을 하고 생활을 원만하게 할 수 있도록 꼭 외국어 공부부터 시작하기를 바란다. 물론, (그녀처럼) 24시간 같이 있으면서 일상생활의 사소한 일에도 개입해서 도와줄 수 있는 현지인 배우자가 있는 경우에는 적응하기가 쉽겠지만, 취업이나 사업은 개인의 역량이니 본인의 외국어 능력은 필수적이다.


말을 잘해서 사업을 잘하는 거라면?


둘째, 논점을 흐리는 전형적인 물타기. "그럼 한국말 잘해서 한국에서 사업하면 제가 잘했게요? 그렇지는 않더라고요. 근데 말(을) 잘해서 사업 잘하면 저보다 더 말(을) 잘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겠습니까? 그게 말(을) 잘해서 되는 거라면 한국에서 사업했었어야지."


달을 가리키는 방향이 틀렸다는 질문에 대해서 손가락이 못 생겼다고 비유를 하면서. "손가락이 못 생겼다고 달을 가리키지 못하는 것은 아니잖아요?" "솔직히 저는 손가락이 못 생겼어요." "저보다 손가락이 예쁘게 생긴 사람들이 얼마나 많겠어요?" "하지만, 손가락이 못생겨도 달을 가리킬 수 있는 거잖아요." 곤란한 질문의 논점을 흐리며 손가락 논쟁으로 전환하여 질문의 요지를 피해나가는 전형적인 수법이다.


그래서, 그런데, 영어를 그 정도밖에 못하는데 영국에서 회사를 경영하는데 어려움은 없냐고요? 혹시 외국인 남편이 회사 경영 부분은 도맡아 해서 본인은 영어를 그 정도 밖에 못해도 상관이 없었던 것은 아니냐고요?


코뮤니케이션은 말이 아니다?


셋째, "코뮤니케이션은 말이 아니다"라는 말도 안 되는 말을 하고 있는데, 아마 그녀는 '커뮤니케이션'을 아주 좁은 의미로 정의하고 있는 것 같다. 그 뒤의 장황한 이야기를 종합해 보면, 표정이나 몸짓 등의 느낌으로 전달되는 비언어적 의사소통(non-verbal communication)으로도 영국 사람들과 다 소통이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말(영어)로 표현되는 언어적 의사소통(verbal communication)은 (자기처럼) 잘 못해도 여태껏 사업을 하는데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고 변명을 늘어놓고 있었다.


인간의 의사소통에서 표정이나 몸짓의 비언어적 요소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연구 조사가 있다. 그런 관점에서 그녀의 경험은 충분히 수긍할만하다. 그래서, 영어를 하지 못해도 직원들과 소통을 하는 데는 문제가 없었을지도 모른다. 단, 표정이나 몸짓은 안부를 묻거나 일상적인 대화의 수준에서는 가능할 것이다.


기업 경영은 수많은 계약서와 법령과 규정을 영문으로 읽어내고 이해하고 지시를 내려야 하는 언어적 의사소통(verbal communication)이 주를 이루고 있는 절차와 과정이다. 표정과 몸짓으로 계약 내용을 전달하고 법령과 규정을 이해시킬 수는 없다. 따라서, 그녀가 매우 부족한 수준의 영어로도 '회사에서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없었다'라고 증언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그녀는 회사에서 계약서를 작성하고, 규정을 만들고, 운영 지침을 생성하여 하달하는 경영 업무는 하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단, 매장이나 주방에서 몸으로 김밥을 말며 서투른 직원에게 몸짓으로 시범을 보이고 표정으로 피드백을 주는 '코뮤니케이션'은 가능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이미지 출처: 행복이 가득한 집, 2021년 1월호, 인터뷰 기사 중 일부 화면 갈무리


이 정도의 영어로도 가능한 비법이 몹시 궁금하다


영국에 본사를 두고, 유럽 13개국에 지점을 두고, 세계적인 기업을 이끌고 있고, 차세대 글로벌 비즈니스 리더라고 홍보하고 자랑한다. 한국에서 '세계적인 기업가'로 칭송받는 우리 회장님은 정말 대단한 분이시다. 이 정도의 영어로도, 이 정도의 의사소통 능력으로도 가능한 그 비법이 몹시 궁금할 뿐이다. 다만, 혹시나, 우리에게 알려진 사실들과 역할들이 거짓이거나 과장되어 있지 않다면.


이미지 출처: 공개된 관련 유튜브 영상의 댓글 일부 화면 갈무리


내가 찾은 답


"이 정도 언어 능력으로도 영국에 본사를 둔 프랜차이즈가 어떻게 운영되었을까?"라는 의문에 대해서 찾은 답은 아래 글에 있다.


'공동 창업자: 빛과 그리고 그림자'

https://brunch.co.kr/@algarve/307






[부록] 차라리 제법 영어를 아는 듯이 뽐내지 않았더라면 더 좋았을 것을... ㅠㅠ 


켈리 최가 '부자가 될 수 있도록 이끌어준 시간관리법'이라는 영상을 시작하면서 한국어로 된 영상임에도 영국에 본사를 둔 세계적인 기업의 회장님 답게 (구태여 영어로 다시 말해 줄 필요가 있었을까 싶지만) 영어 문장을 폼나게 읊어주고 있었다.


시선처리와 음성의 긴장 정도로 볼 때, 외워서 자연스럽게 들려주는 문장이 아니라 앞에 있는 화면에 나타난 영어 문장보고 읽는 듯했고, 중간에 오디오가 부자연스럽게 이어진 것으로 보아 되풀이하여 촬영하고 잘못된 부분은 수정하고 편집한 결과물인 듯이 보였다.


대화의 내용을 통제할 수 없고 임기응변이 필요한 (위와 같은) 인터뷰 영상은 통신 상태나 신체의 컨디션에 따라서 자신의 온전한 영어 구사 능력을 발휘할 수가 없을 경우도 있을 것이라고 인정을 해 주자. 그렇다면, 철저하게 기획되고 준비된 영상 속에서 어떤 수준의 영어 구사 능력을 보여주고 있는지를 확인해 보면 평소 영어 실력을 알 수 있을 것이라 예상된다. 오히려 준비를 철저히 하고, 연습을 많이 하고, 편집을 잘하면 평소보다 훨씬 더 유창한 듯이 보일 수도 있을 것이다.


화면에 제시된 원문


화면에 제시된 영어 문장은 아래와 같았다.

"The key is not to prioritise what's on your schedule, but to schedule your priorities."

(영상 속 번역: 시간관리의 핵심은 이미 적힌 일과 중에 무엇부터 할까를 정하는 것이 아니라 우선순위의 일부터 일정에 넣는 것이다.)


우리 회장님께서는


우리 회장님께서 어떻게 읽어주고 있는지 한 번 살펴보시라.

 https://www.youtube.com/watch?v=Qd0iz7ZVFnI&t=4s


실제로 켈리 최가 발음한 문장은 다음과 같았다.

"The key is not to priority what on your schedule, but schedule on your priorities."


아주 짧은 평가


해당 영상을 본 나의 평가는 '이 분은 정말 기본이 많이 부족한 분이시다'.


짧은 문장, 다양한 오류


이 짧은 한 문장 안에서 발견되는 많은 오류와 무지를 나열해 보면 다음과 같다.


1. 명사 priority(우선순위)의 동사는 prioritise라는 사실을 모르는 것처럼 보인다. [(어휘 수준이) 영어과 고등학교 교육과정에 해당]


2. 명사 priority의 발음은 [praiɔ́rəti] [프라이리티]로 두 번째 음절에 강세가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것처럼 보인다. 그녀는 네 번째 음절에 강세를 두고 있었다. [영어과 고등학교 교육과정에 해당]


3. 명사의 복수형 중 -es로 끝나는 발음은 [z]로 발음된다는 것을 모르는 것처럼 보인다. [영어과 중학교(1학년) 교육과정에 해당]


4. 그래서, 복수명사 priorities의 발음이 [프라이리티즈]가 되어야 하는데, [프라이오리스]로 이상하게 발음하고 있다. [영어과 고등학교 교육과정에 해당]


5. 동사 prioritise의 발음은 명사 priority [프라이리티]와 발음이 다르다는 사실을 모르는 듯하다. 즉, 명사의 발음과 같이 발음이 되지 않고, [praiɔ́ːrətàiz] [프라이러타이즈] 형태로 다르게 발음된다는 사실을 모르는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 동사 prioritise도 명사와 같이 대충 강세 없이 [프라이오리티]로 발음하고 있다. [영어과 고등학교 교육과정에 해당]


6. what's를 's를 무시하고 what으로 발음하고 있다. [영어과 초등학교(5-6학년) 교육과정에 해당]


what's는 what is의 축약형으로 what is on your schedule(당신의 일정에 있는 것)의 형태가 온전한데, 발음대로 what on your schedule은 대충 무슨 뜻인지 알아듣기는 하겠지만 문법적인 오류가 있는 문장이 된다.


7. 해당 문장은 not A, but B (A가 아니라 B이다) 용법으로 병렬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그녀가 해당 용법을 충분하게 이해하고 있지 못한 것처럼 보인다. [영어과 중학교 교육과정에 해당]


즉, not과 but 뒤에 오는 A와 B는 동일한 형태여야 한다는 병렬 규칙을 알고 있지 못하는 듯하다. 이 문장에서는 not 다음에 to-부정사가 왔기 때문에 (not to prioritise), but 다음에도 to-부정사가 와야 한다 (but to schedule). 하지만, 그녀는 그런 거 무시하고 but 다음에 to를 그냥 날려버린다 (but schedule). 병렬 구조가 깨져서 문법적으로 틀린 문장이 된다. 적당히 빼고 마음대로 해도 되는 그녀의 영어는 참으로 편하다. 영어가 이렇게 쉬울 수가 없다!


8. 마지막 부분, but to schedule your priorities를 but schedule on your priorities로 읽는 바람에 두 개의 오류가 겹치면서 문장을 엉망으로 만들어 버린다.


to-부정사는 to+동사의 형태로 schedule은 동사이며, 목적어를 가지는 타동사이다. 즉, (your) priorities가 목적어(명사구)로서 to schedule의 행위 대상이다. [영어과 중학교 교육과정에 해당] 그런데 앞에 on을 붙여 버리면 on your priorities의 형태가 되어 구조적으로 전치사구가 되어 버린다. 전치사구는 동사의 목적어가 될 수 없다. 즉, 문법적으로 틀린 문장이 된다. [영어과 고등학교 교육과정에 해당]


9. 전치사 on은 보통 동사 schedule과 함께 쓰이지 않는다. schedule은 특정 시간이나 우선순위를 계획하다(일정에 넣다)라는 의미의 타동사인데, 전치사 on을 넣으면 의미가 어색해지고 문법적으로 틀린 문장이다. 타동사 schedule의 뒤에는 목적어(명사(구), 대명사 등)가 와야 한다. 그래서, 올바른 문장은 but to schedule your priorities였던 것이다. [영어과 중학교 교육과정에 해당]


문법적으로 오류가 없는 "but to schedule your priorities"의 번역은 "당신의 우선순위를 일정으로 짜는 것"이고, 그녀가 잘못 읽은 "but schedule on your priorities"는 어색하고 문법적으로도 틀린 문장이지만 억지로 번역을 하자면 "당신의 우선순위 위에 일정을 짜다" 정도의 의미가 되겠다.


10. 영상 속 시선처리를 봐서, 해당 영어 문장을 외워서 말하는 것이 아니라 보고 읽는 듯하다. 보고 읽는데도 그 정도 수준으로 밖에 읽지 못한다면 (기억력의 문제가 아니라) 자신이 말하는 영어 문장이 무슨 뜻인지 모르고 대충 읽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의문이 생긴다.


11. 세부적인 오류는 차치하고 전체적인 발음에 대해서도 언급하기 민망하다.


12. 그래서, 출처를 밝히는 인용이 아닌데 구태여 영어 문장을 다시 읽어 주어야 할 필요가 있었을까 싶다. 다양한 오류와 모르는 낯선 발음들에 힘들어하면서까지. 물론, "내가 다양한 영어 원서도 읽는 사람이다"라고 폼내고 자랑하고픈 마음이 있다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해당 영문을 읽는 수준으로 보아 사람들이 그렇게 믿지 않을 듯 하지만. 겨우 한 문장이니 조금 더 연습을 했더라면 좋을 뻔했다.


13. 해당 영어 문장을 직접 그녀가 번역했을 것으로 생각되지 않는다. 따라서, 번역에 아쉬움이 있다고 해도 그녀의 잘못이 아닐 수도 있겠다. 하지만, (번역직) 직원이나 작가가 써준 원고라고 해도, 그녀에게 최종 감수의 책임이 있고, 그녀 자신의 콘텐츠로 직접 인용하여 말하고 있으니 이 또한 그녀가 감당해야 할 부분이다. 


14. 잘못된 원고를 들고 읽었는지 확인할 방법은 없다. 문제는 그녀가 원고의 틀린 부분을 고치거나 부족한 부분을 채울만한 능력이 되는지는 의문이다. 또, 윗사람이 '써준 것도 제대로 읽지 못하면' 준비한 아랫사람은 지적도 못하고 잘할 때까지 다시 시킬 수도 없고 답답한 노릇일 것이다. 그래서, 드러난 결과를 보고 누구의 책임인지 확인하기가 난감하다.


화면에 제시된 원문은 다음과 같았지만

"The key is not to prioritise what's on your schedule, but to schedule your priorities."

("핵심은 당신의 일정에 있는 것을 우선시하는 것이 아니라, 당신의 우선순위를 일정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실제로 켈리 최가 발음한 문장은 다음과 같다.

"The key is not to priority what on your schedule, but schedule on your priorities."

("핵심은 당신의 일정에 무엇을 우선순위로 삼는 것이 아니라, 당신의 우선순위 위에 일정을 짜는 것입니다.")


짧은 한 문장이었지만, 명사-동사를 혼돈했고, 불완전한 절을 만들었고, 전치사를 남용하고 있는 오류 투성의 문장이 되었다. 원문은 "우선순위에 맞춰 일정을 계획하라"는 자연스럽고 설득력 있는 문장임에 반하여, 그녀가 잘못 읽은 문장은 "일정의 내용보다는 우선순위에 일정을 맞추라"는 다소 모호하고 부정확한 의미를 전달하며 메시지가 불분명하게 되었다.


그녀가 무엇이 잘못인지를 알지 못하고 폼나게 읽은 영어 문장은 실제로 상당한 의미의 변질을 초래하고 있는 것이다. 


15. 대화 상대가 있어 즉각적으로 응대해야 하는 라이브 인터뷰 영상도 아니고, 미리 짜인 콘텐츠를 녹화하고 편집한 영상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오류 투성이의 영어 문장을 읽는 부분에 대해서


15.1. 발음이 어렵거나 제대로 읽을 수가 없었다면 해당 부분을 꼭 넣어야 할 필요가 있었을까?

15.2. 나중에 녹화된 영상에서 오류가 발견되었다면, 제대로 발음한 부분을 다시 녹화해서 편집하고 수정하였으면 되지 않았을까?


그런데, 오류 투성이의 영어 문장이 그대로 영상에 포함되어 있으니


15.3. 본인이 그렇게 이상하게 영어 발음을 하고, 마음대로 빼거나 넣으면서 엉터리 영어 문장을 만들어서 읽었다는 사실 자체를 모르는 것은 아닐까?

15.4.  영어 문장을 이해하고 오류도 파악하고 있었는데 그런 엉터리 영상을 전 세계인이 누구나 접근 가능한 유튜브 채널에 올렸다면,

- 해당 영어 문장은 '맞고 틀리고는 상관없는' 한국어 콘텐츠에 끼어넣는 장식용 영어 문장이었거나,

- 또는 해당 영어 문장을 이렇게 말하나 저렇게 말하나 한국인 독자들에게는 아무 상관이 없다고 판단한 것은 아닐까? 한국인 독자들이 해당 영어 문장의 차이를 이해할 수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무시하지 않았다면, 겨우 한 문장을 그렇게 엉망으로 내 보냈을 리가 없을 것이다.


4개 국어를 구사하시는 우리 회장님


'영어, 일본어, 불어, 한국어'까지 4개 국어를 구사하는 대단한 우리 회장님의 영어를 분석하는 일은 나에게 무한한 즐거움을 준다.


출처: 아시아경제 2022년 10월 27일 자 기사의 다음 뉴스 페이지 일부 화면 갈무리


이 글의 처음에 '글의 목적'으로 밝힌 내용을 다시 한번 인용해 본다.

한국 사회에 영향력이 없는 어떤 한 사람이라면, 우리가 개인의 영어 발음과 의사소통 능력에 대해서 왈가왈부할 이유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한국에서 워낙 대단한 세계적인 기업을 이끄는 회장님으로 자신을 내세우고, 글로벌 비즈니스 리더라는 이미지를 대대적으로 홍보하며 인기인이 되고, 고액 강좌를 열고 파생 상품을 판매하면서 자신의 유익함을 취하고 있으니, 정말 떠들썩하게 홍보하고 있는 그런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실력과 실체를 가진 인물인지 한국의 대중들이 실증적으로 확인해 볼 수 있도록 분석하고 정리해 본 것이다.




https://brunch.co.kr/@algarve/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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