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주어진 글쓰기 글감은 ‘가수’다.
아 가요를 듣지 않은 지 너무 오래되었다. 내가 어떤 가수를 좋아하는지, 어떤 노래를 좋아하는지 기억이 안 났다. 몇 년 전엔 '윤딴딴'이라는 가수의 목소리가 너무 좋아 콘서트에도 간 적이 있다. 지금도 좋은데 음악을 들을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
그러다 최근에 들은 ‘가을 아침’이라는 노래가 생각났다. 원곡은 양희은이 불렀다고 한다. 나는 아이유가 부른 가을아침을 듣고 좋아하게 되었다. 얼마 전 차에서 다 같이 ‘가을아침’을 들었다. 이 노래 가사는 장면을 생생하게 표현하여 미소 짓게 만든다.
첫째 아이는 이 노래가 너무 좋았는지 금방 가사를 다 외우고 불렀다. 덩달아 둘째도 가사를 옹알거리며 부른다. 정말 신기하다. 언니가 하는 구구단도 옹알거린다.
유튜브에 보니 가사에 맞춰 아이들이 그린 그림이 나오는 영상이 있었다. 1호는 우리 가족도 다 같이 그림을 그려보자고 이야기하고 영상을 만들자고 말했다. 나는 너무 좋은 생각이라고 해보자고 했다. 1호는 미술을 아주 좋아하고 화가가 꿈이다. 아빠랑 둘이 가사를 나눠서 그림을 그려본다고 했다. 아빠가 나보다 그림을 잘 그리기 때문이다. 아직은 진행 중이지만 아이의 멋진 작품이 기대된다.
<가을 아침>
이른 아침 작은 새들 노랫소리 들려오면
언제나 그랬듯 아쉽게 잠을 깬다
창문 하나 햇살 가득 눈부시게 비쳐오고
서늘한 냉기에 재채기할까 말까
눈 비비며 빼꼼히 창밖을 내다보니
삼삼오오 아이들은 재잘대며 학교 가고
산책 갔다 오시는 아버지의 양손에는
효과를 알 수 없는 약수가 하나 가득
딸각딸각 아침 짓는 어머니의 분주함과
엉금엉금 냉수 찾는 그 아들의 게으름이
상큼하고 깨끗한 아침의 향기와
구수하게 밥 뜸 드는 냄새가 어우러진
가을 아침 내겐 정말 커다란 기쁨이야
가을 아침 내겐 정말 커다란 행복이야
응석만 부렸던 내겐
파란 하늘 바라보며 커다란 숨을 쉬니
드높은 하늘처럼 내 마음 편해지네
텅 빈 하늘 언제 왔나 고추잠자리 하나가
잠 덜 깬 듯 엉성히 돌기만 비잉비잉
토닥토닥 빨래하는 어머니의 분주함과
동기동기 기타 치는 그 아들의 한가함이
심심하면 쳐대는 괘종시계 종소리와
시끄러운 조카들의 울음소리 어우러진
가을 아침 내겐 정말 커다란 기쁨이야
가을 아침 내겐 정말 커다란 행복이야
응석만 부렸던 내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