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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뜨는 꽃담

무례하지 않은 동심이 그리울 때 읽는 이야기

by 경이

그치 뭐.. 새삼 놀랄 일도 아니다.


딱히 나에게 손해 볼 일이 생기지 않는 전제하에 사람들의 무례함이란 가히 상상을 초월할 만큼 노골적이고 폭력적이다. 이야기에 나오는 사람들은 할아버지가 자신들의 말을 듣고 자신들의 표정을 보는것을 알면서도 마치 없는 사람에 대해 얘기하듯 함부로 떠들어대고 대놓고 인상을 찡그린다.


심리적인 학대에 익숙해지면 어느덧 그 학대의 가해자는 스스로가 되나 보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 할아버지처럼!


이런 할아버지 앞에 노랑 기적이 나타난다.

처음에 노란 별을 좋아하는 여자아이는 호기심에 할아버지에게 말을 건다. 할아버지의 볼록한 등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처음 들어보는 질문에 당황한 할아버지 훗! 똥 먹는 도깨비가 들어있다고 대답을 한다.

도깨비가 너~~~~무 궁금하고 보고 싶던 아이는 도깨비를 직접 보고 싶은 마음에 그때부터 할아버지를 자주 방문하며 둘은 친구가 된다.


그리고 할아버지는 도깨비를 만나보고 싶다는 아이의 바램을 들어주기 위해 도깨비 옷을 사서 도깨비 흉내를 낸다.


노랑 별처럼 따뜻하고 깊은 아이는 할아버지를 위해 그 도깨비가 떠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할아버지는 도깨비랑 어울리지 않은 좋은 사람이니까.


그래서 자신이 제일 아끼는 노랑헤어핀을 도깨비에게 건네며 부탁을 한다. 할아버지에게서 떠나가 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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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먹먹했다.

아이의 예쁜 마음에 어릴 적 상처 그리고 세상에 대한 상처와 화해하는 할아버지를 보면서.


누구나 똥 먹는 도깨비 하나쯤은 내 안에 키우며 살아가기 마련이니까!

내 안의 콤플렉스와 상처가 합체해 만들어진 냄새나는 도깨비.

새삼 궁금해진다.

사람들은 어떤 노랑 별로 자신의 도깨비와 화해하며 살아가는지.

이런 종류의 기적을 종종 마주하며 살고는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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