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LP] 앵커링 기법의 이론

NLP에서 앵커는 특정한 생리적 상태를 발생하도록 만드는 신호를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가족이라는 단어를 듣는 것만으로 애정이나 편안함 등의 감정을 느끼면 ‘가족’이라는 단어가 앵커 역할을 한 것입니다. 심리학의 행동주의에 해당하는 내용을 살펴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행동주의에서는 인간의 심리를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분석하려 시도했습니다. 정신분석학에서 의식과 무의식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행동주의에서는 객관적으로 관찰할 수 있는 행동을 연구했습니다. 행동주의 이론의 핵심은 ‘자극과 반응’입니다. 즉, 특정한 자극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연구했습니다. 특히, 자극과 반응 간의 연관성을 학습하는 연합 학습을 중요시했습니다.

행동주의의 대표적인 이론 가운데 고전적 조건화를 살펴보도록 하지요. 러시아의 생리학자였던 파블로프는 개의 타액 분비에 관한 생리적 측면을 실험하다가 우연히 개에게 먹이가 주어지기도 전에 개가 타액을 분비하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수차례 실험을 해본 결과, 특정한 조건에서 개가 타액을 분비한다는 사실을 관찰하였습니다.

개에게 음식을 제공하면, 개는 타액의 분비라는 생리적 반응을 일으킵니다. 이번에는 개에게 음식을 주기 전에 종소리를 들려줍니다. 물론, 개는 음식에 의해 타액을 분비하게 되지만, 여러 차례 반복한다면 개는 종소리만 들어도 타액을 분비하게 됩니다.

무조건적으로 반응을 일으키는 자극을 무조건 자극이라 지칭합니다. 즉, 개에게 제공하는 음식은 무조건 자극이고, 개의 타액 분비는 무조건 반응이 됩니다. 조건적으로 반응을 일으키도록 만드는 자극을 조건 자극이라 지칭합니다. 즉, 종소리는 조건 자극이 되고 개의 타익 분비는 조건반응이 되지요. 조건 자극에 의해 조건반응이 일어나는 것을 ‘조건화’ 되었다고 표현합니다. 조건화된 자극과 반응은 의식하지 않고 자동적으로 발생하게 됩니다.

최면과 NLP에서는 앵커링 작용을 트리거와 앵커로 세분화합니다. 트리거는 ‘방아쇠’를 의미하고 앵커는 ‘발사’를 의미합니다. 총이 발사될 때를 떠올려보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방아쇠를 당기면 저절로 총알이 발사되는 것처럼 트리거와 앵커는 특정한 자극이 주어지면 자극에 대한 반응이 저절로·자동적으로 일어나는 것입니다.

의식적으로는 인지하지 못하지만, 일상에서 발생하는 많은 반응이 학습에 의해 획득한 조건반응에 자동적으로 조건 반사를 일으키는 작용이 많습니다. 즉, 현실에서 경험을 하면서 특정한 트리거가 주어지면, 자동적으로 신체의 생리적 반응 또는 감정 반응 등이 일어나게 되는 것이지요. 다양한 오감 자극이 신호가 되어 특정한 반응들을 발생하도록 만듭니다. 

예를 들어, 길을 걷다가 좋아하는 연예인의 사진을 본다면 어떨까요? 아마 기분 좋은 감정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주위에서 좋아하는 노래가 흘러나온다면 어떨까요? 첫사랑에게서 났던 향수 냄새가 난다면 어떨까요? 굳이 여기서 설명하지 않아도 어떤 반응이 일어날지 예측할 수 있을 것입니다.

최면과 NLP에서는 트리거와 앵커에 의해 발생하는 반응들을 의도적으로 조절하도록 만듭니다. 즉, 부정적인 감정을 소거하고 긍정적인 감정을 갖도록 만들거나, 필요할 때 자신감을 갖도록 만들거나 하는 것이지요. 다음 글에서 감정을 변화하는 앵커링 기법에 대해 다루어보도록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