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카 M10 야간 사진
한동안 살도 조금 빠지면서 운동하는 재미도 느끼고 근육도 자라고(?) 즐거운 재미를 느낄 무렵 집합 금지 명령으로 운동을 한 달 이상 쉬게 되었다. 홈트레이닝은 지속했지만, 전문 운동 기구로 운동하는 것과 큰 차이가 있었다. 그리고 한참 빠지던 살도 멈추고 다시 슬금슬금 복귀하려는 움직임에 마음이 급해졌다. 다시 운동이 가능하게 되었을 때, 어깨 인대를 다쳤다. 욕심을 내서 하다가 인대 손상이 온 것이다.
어깨 치료를 하면서 운동을 또 2주간 쉬었다. 인대 치료는 끝났지만, 시큰한 느낌은 사라지지 않았고 또 무리하면 바로 다시 아플 수 있다는 말에 무게도 낮추고 가볍게 운동을 다시 시작했다. 그런데, 밉상 뱃살(?) 친구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적극 활용할 마음인 듯해서 저녁 산책을 추가했다. 사실 살을 빼는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저녁 먹고 30분 이상 심박수가 120 정도 올라갈 정도로 힘들게 걷는 것이다. 하지만, 너~무 귀찮아서 이것만은 피하고 싶었는데....
밉상 친구가 더 싫어 질질 몸을 끌고 저녁마다 산책을 나섰다.
이왕 나온 김에 내가 좋아하는 사진 놀이도 같이 하기로 했다. 해가 뉘였뉘였 질 무렵 나와 걷기 시작한다.
마치 바닐라 아이스크림이 나무에 주렁주렁 매달린 것 같은 목련 꽃 개화 장면. 그리고 이제는 질 준비를 하는 매화.
어둠이 내린 뒤 탄천을 저벅저벅 걸으며, 조금이라도 미운 친구가 돌아오질 않길 기원해 본다.
그나저나, 건강하려고 운동을 하는데 왜 이리 고통스러운지.. 참 아이러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