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레놀 대신...
동네 잔여 백신 알람을 처음 켠 뒤 며칠 동안 정말 잠복근무하듯 백신을 잡으려고 노력했다. 잔여 백신이 뜰 시간이 되면 업무를 하다가 핸드폰을 옆에 두고 예약을 누를 준비를 철저하게 해 둔다. 그리고, 알람이 뜨는 동시 빛의 속도록 클릭. 하지만, 번번이 실패. 도대체 누가 빛의 속도보다 더 빠른 속도로 누르는 것일까? 혹시 오래된 핸드폰이 원인인가 싶어, 그 핑계로 5년 만에 최신형 폰으로 바꾸기까지 했다. 그리고, 다시 시도~~~ 하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결국 마음을 비우고 차례가 올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그리고 이번 주 화요일 드디어 내 차례가 왔다.
백신을 놓는 동네 소아과 의사 선생님은 주사의 신이었던 모양이다. 몇 가지 질문을 하는 듯하더니, 끝났다고 나가란다. 결국 난 주삿바늘의 촉감(?)도 느끼지 못한 채 진료실을 나왔다. 약 15분 정도 기다린 뒤 집으로 향했다. 외부 업무뿐 아니라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대부분 업무를 당겨서 미리 끝내 두었다. 적어도 앞으로 24시간은 백신 휴가(?)다.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타이레놀을 준비해 두었다. 하지만, 다행히 열이 나지는 않는다. 누군가 농담으로 초등학교를 나온 사람은 백신 후유증이 있을 수 있지만, 국민학교를 나오면 멀쩡하다는 말이 있더니, 음...
약 6시간 정도 지나자 머리가 지끈 거린다. 다행히 열은 없지만, 마치 감기약을 먹은 것처럼 멍한 상태가 되었다. 그리고 서서히 주사를 맞은 자리가 아파진다. 그 뒤로 약 한 시간 남짓 머리가 아파서 타이레놀에 손이 가려는 순간, 아내가 보양식(?)을 주문해 주었다.
이건 순삭(?) 한 뒤 정신을 차리고 찍은 사진이다. 사실 뼈찜은 처음 먹어 보는 음식인데, 감자탕에 국물이 없는 음식과 가장 비슷하다. 매콤한 뼈찜을 먹는 순간, 기적이 일어났다. 지끈 거리던 머리가 시원해 지더니 몸을 누르던 이상한 느낌도 사라졌다. 착각인가? 화이자 백신 후유증에는 매콤한 뼈찜인가?
그 뒤로 24시간이 지났다. 사실 주사를 맞은 위치의 근육통 같은 느낌 이외에 몸이 멀쩡해서 다시 업무에 복귀했다. 반쪽짜리 24시간 백신 휴가. 아직도 왼팔이 조금 욱신거리지만 지끈거리던 두통이 사라져서 살만하다!
결국 타이레놀은 다시 약 보관함으로.. 뼈찜으로 완벽히 백신 후유증을 극복한 느낌이다. 2차 때도 뼈찜과함꼐? 벌써 2차 백신이 기다려 진다. 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