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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수상한 냄새

정수리에서 냄새가 난다는 건,,

딸을 가진 부모의 입장에서

그리고 아빠의 입장에서


나의 딸은

키가 좀 컸으면,

몸매는 좀 날씬했으면,

다리는 좀 길었으면,

기타 등등


외형적인 바람이 있기 마련이다.

특히나 요즘은 그런 부분이

본인이 자존감을 높인다던가

살아가는데 강력한 무기가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딸 나이가 만으로 8살, 한국에서는

성조숙증 검사(?)를 할 나이이기도 하고

필요에 의해서는 호르몬주사를

처방받기도 한다고 한다.


우린 검사를 하고 싶어도 해외에 있기 때문에

할 수가 없었는데, 지난 5월 할아버지의

부름을 받고 잠시 시간을 내서 검사를 했었다.


결과는 아무 이상이 없다는 것이다,


참 다행이다.


그렇게 3개월이 지난 지금,,


아이의 식욕도 좋아지고,

혼자 거울 보는 시간도 길어지고,

옷 하나 입는 것도 여간 신경 쓰는 것이 아니다.


자연스러운 거겠지,,

라는 생각을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는데

우연이 아이의 머리 냄새를 맡게 되었다.


아내는 항상 딸아이의 정수리 냄새를 주시했다.

거기서 사람(?) 냄새가 나면

이제 성조숙증을 의심해봐야 한다는 것이었다.


하루 머리를 감지 않아도

항상 샴푸냄새가 가득한 딸이었는데,,

기분이 묘하다.


냄새를 맡은 후에는 내가 직접

머리를 감겨주어 봤지만 결과는 같았다.


습관처럼 하루에 한 번씩

딸아이의 정수리 냄새를 맡는다.

그리고 부정한다.


아직 아닐 거야.

애써 부정하지만 내 코는

딸의 정수리에 끌려간다.


톰과 제리의 제리의 치즈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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