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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은 부모의 거울,  부모는 자식의 거울.

아이를 통해 나 자신을 보게 된다

자식은 부모의 거울이라 던가..

부모는 자식의 거울이라 던가..


조삼모사 같은 말 아니겠나 생각이 든다.

얼마 전 아이의 말과 행동에서

나를 되돌아보게 되었다.




이번주 토요일이면

우리는 아이의 방학을 이용해서

2주간 한국에 갈 예정이다.


처음에는 이곳(뉴질랜드)에 온 이후에

한국에는 1년 동안 갈 생각을 안 했다.


하지만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한국에 다녀오면서 계획이 변경되었고,

기존 1년 계획에서 1년이 더 길어지면서,

아이와 엄마와의 관계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어릴 때부터 엄마라는 존재의 의미가

남들과는 조금 달랐던 아이였기 때문에

그 부분이 나에게는 조금 신경 쓰이는 부분이었다.

팬데믹으로 가정이 온전해지다


코로나로 온전한 엄마의 온기를 느낄 수 있었는데,

코로나가 끝나자 그전보다 더 물리적으로

볼 수 없는 환경에 놓인 것이다.


그래서 시간이 될 때마다

짧게라도 엄마가 이곳으로 오고,

우린 방학 때마다 한국으로

가는 것으로 방향을 바꾸었다.



아빠랑은 좀 떨어져도 좋으련만,,,

아이와 더 이야기를 해봐야겠지만,

우리 부부는 한국에 가더라도

국제학교를 염두하고 있다.

그러긴 위해선 3년의 해외학교 성적표가 필요하다.

내년 8월 난 무조건 복직을 해야 하고,

나머지 1년은 엄마가 큰맘 먹고

휴직을 내고 함께 있을 계획으로 움직이고 있다.

난 그날만을 기다린다.


지독한 외로움을 느끼고 싶다.

혼자,,



다시 본론으로,,



아이가 주말에 슬립오버를 하고 왔다.

슬립오버를 하고 오면 자연스럽게 한식을 찾는다.

밥을 차려주고 식탁에 앉아

아이의 밥 먹는 모습을 물끄러미 본다.


그러다 툭 질문을 해본다.


"너 아빠 생각했어?"


"...."


쉽게 대답을 못한다.

'왜 이런 건 거짓말을 못하니?'


"아빠 나 보고 싶었어? 또 잠옷 안고 잤어?"

선심 쓰듯 꼭 안아준다.

그 녀석의 빈자리


"이제 며칠만 있으면 한국에 가네?"


"아빠, 조금 일찍 먼저 오면 안 돼? 친구 생일 파티 가야 되는데"


"안될 거 같아. 선물을 미리 주고 엄마랑 같이 시간 보내고 와야지~"


"힝.."


차려준 밥을 떠먹으면서 갑자기 아이가 말한다.

"와 이번에 가면 OOO음식점 가야겠다!! 그게 엄마 만나는 것보다 더 중요해!!"


???


"장난이지??"


"아니? 진짠데??"


.....


얼마 전에 MBTI(CATi)를 하고 아이의

기질과 성향을 좀 더 정확하게 알 수 있었는데

저렇게 말하는 아이의 모습을 보니

내 모습이 오버랩이 되었다.

우리 아이의 MBTI는? CATi?


자식의 말과 행동에서 나를 반추해 본다.


나는 군대에 갈 때에도 가족사진보다는

키우던 반려견 사진을 먼저 챙겼고,


나는 남에게 상처 주려고 했던 말이 아닌데,

누군가가 들었을 때 상처를 받아서

오해가 생긴 적이 있었다.


40대가 되고,

회사라는 집단 사회생활을 하면서

나의 순기능보다는 열등기능을

발달시키는데 노력을 했던 것 같다.

내가 노력을 한다고 해도 남들이 보기엔

나는 아직도 차가운 사람이다.


여하튼,

내가 이런 성격이라 아이가 같은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기질은 타고나는 것이기 때문에 부모의 노력으로

아이의 기질을 바꿀 수도 없을 뿐 아니라,

그것을 바꾸는 노력을 하는 순간

아이와 부모의 스트레스와 대립으로

오은영박사를 찾아가야 하는 순간이 올 것이다.


나는 나와 비슷한 기질을 가진 아이가

우리 가족이 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내심 우리 딸이 나와 반대되는 성향의

엄마와 같은 기질과 성향을 가지길 원했는데

내 뜻대로 되는 것은 아니다.


아내에게 빨리 이 사실을 이야기를 해줘야겠다..


"조금 더 아이한테 신경 쓰고 해야겠어..(중략)"


"걔 일부러 더 그래~"


아내는 딸아이가 자기를 엄청 보고 싶고

그런데 일부러 더 아닌 척을 한다는 것이다.

아내가 본 아이의 모습이 맞을 수도 있지만

내가 볼 땐 아니다.

아내(ENFP)는 본인의 기질과 본기능대로

아이를 바라본다.


걱정스러운 마음에 아내에게 이야기했지만

돌아온 대답을 듣고 더 답답해졌다.

나는 사실을 인지하고 뭔가 다른 액션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아내는

그렇게 느끼지 않는 것 같다.


정답은 알 수 없다.

딸만 알겠지.

엄마의 말이 맞았으면 좋겠다.


2주간 엄마와 함께 있으면 아이의 부족한 감정을

엄마의 넘치는 감정으로 채워주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엄마가 아이와 단 둘이 함께 있을

그날을 고대한다.


며칠 남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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