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내전 돌이켜본다

<나는 왜 쓰는가> - 스페인 내전 / 지식인 아닌 진실

by 그림책미인 앨리
© museumsvictoria, 출처 Unsplash


Looking Back on the Spanish War

1942년 가을에 집필하여 1943년 여름에 그 일부를 <뉴 로드>지에 게재한 글이다.

2차 대전 중이던 이 무렵 오웰은 BBC 국제방송 부문의 인도 담당 프로듀서로서 문학 관련 라디오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스페인내전 당시 민병대원으로 참전했던 경험을 살려 민방위대인 '홈 가드 Home Guard'의 하사관으로 활동하기도 한다.


1. 첫 문장(p133)



무엇보다 먼저 떠오르는 기억은 소리, 냄새, 그리고 사물의 표면 같은 물리적인 것들이다.


2. 끝 문단(p160)


나는 그 이탈리아 민병대원을 다시는 만나지 못했고, 그의 이름조차도 알아내지 못했다.

그는 지금 죽은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 2년 가까이 지난 뒤, 전쟁의 패색이 짙을 무렵, 나는 그를 기억하며 다음과 같은 운문을 썼다.


3. 챕터 1: 전쟁 체험으로 기억에 남는 것들(p133~135)


스페인내전에 대하여 내 기억에 가장 생생히 되살아나는 게 전선으로 파견되기 전 일주일 동안 받았던 이른바 훈련인 것은 묘한 일이다.

바르셀로나에 있는 거대한 기병대 병영에는 찬바람이 술술 들어오는 마구간과 자갈 마당, 세면장의 얼음처럼 차가운 펌프, 형편없지만 금속 잔에 따라주는 와인 덕분에 참아줄 만한 식사, 바지 차림으로 장작을 패는 민병대 여성, 그리고 아침 점호가 있었다. 스페인 이름들.

전쟁 체험 중에서 빠질 수 없는 것 하나는 사람한테서 풍겨 나오는 지독한 냄새를 결코 피할 수 없다는 점이다. ▶ 변소(매끈한 돌로 만들어 미끄러운 남유럽식)

- 총탄은 맞으면 아프고, 시체는 썩어 악취를 풍기고, 총격전이 벌어지면 너무 무서워 바지를 적시기도 한다.



챕터 2 : 잔학행위(p138~140)


잔학행위를 믿고 안 믿고 하는 것이 순전히 정치적인 편향에 따라 좌우된다는 사실이다.

모두가 증거 조사에는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적의 잔학행위는 믿으면서 자기편의 것은 믿지 않는 것이다.

잔학행위에 대한 진실은 그것에 대해 거짓을 말하고 그것을 선전 도구로 이용하는 것보다 훨씬 더 큰 문제다.

중국 여러 도시에서 벌어진 강간과 학살, 게슈타포의 지하 감방에서 벌어진 고문, 연로한 유대인 교수들이 오물 구덩이에 처박힌 일, 스페인에서 피난민 행렬에 기관총이 난사된 일


챕터 3 : 두 가지 기억(p140~141)


어느 이른 아침, 나는 다른 대원 하나와 우에스카 외곽의 참호에 주둔하고 있는 파시스트들을 저격하러 나섰다. 파시스트 참호 쪽에서 소란이 일더나 호각 소리가 울렸고 아군 비행기 몇 대가 다가오고 있었다. 그 순간 장교에게 보고를 하려는 듯한 병사 하나가 참호에서 뛰쳐나와 자신을 완전히 노출시키며 방어벽 위로 내달리기 시작했다. 그는 반쯤 벗은 상태였고, 양손으로 바지를 추스르며 달리고 있었다. 나는 그를 쏘지 않기로 했다. 바지춤을 추스르는 광경 때문에 총을 쏠 수 없었던 것도 있었다. 나는 '파시스트'를 쏘러 거기까지 갔던 것이다. 바지를 추스르며 내닫는 병사는 '파시스트'가 아니었다. 그는 나 자신과 다를 바 없는 같은 인간으로 보였으니, 그런 사람을 쏙 싶지는 않았던 것이다. 이 사건이 말해주는 바는 무엇일까? 어떤 전쟁에서든 늘 일어나는 유의 일이니 별다를 것도 없다고 해야 할 것이다.



내가 병영에 있을 때 입대한 신병들 중에 바르셀로나 뒷골목 출신으로 거칠어 보이는 소년이 하나 있었다.

그는 남루한 차림에 맨발이었다. 또 피부색이 대단히 짙었고 유럽인들에게서 잘 볼 수 없는 제스처를 자주 썼다. 하루는 그 무렵에도 아주 헐값으로 살 수 있었던 시가 한 묶음이 내 침상에서 사라졌고, 나는 그 사실을 장교에게 알렸다. 장교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당장 피부색 짙은 그 소년을 도둑으로 지목했다. 불쌍한 소년은 순순히 위병실로 따라가더니 몸수색에 응했다. 내가 가장 충격적이었던 건 그가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려는 시도 자체를 거의 하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그런 상황을 숙명적으로 받아들이는 그의 태도에서 나는 그가 얼마나 지독한 가난 속에 살아왔는지를 알 수 있었다. 순순히 자기 옷을 다 벗더니 뒤지라고 내주었던 그에게서는 시가도 돈도 발견되지 않았다. 그가 훔친 게 아니었다. 무엇보다도 괴로웠던 건 그가 결백이 입증되었음에도 여전히 부끄러워하는 모습이었다. 그날 밤 나는 그를 영화관에 데려갔고, 브랜디와 초콜릿도 사주었지만 그 역시 괴로운 일이었다. 남의 상처를 돈으로 지우려 했으니 말이다. 몇 분 동안 나는 그가 도둑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고, 때문에 그가 받은 상처는 씻을 수 있는 게 아니었다.

그로부터 몇 주 뒤, 상병이 된 오웰은 어느 초소로도 가지 않겠다고 실랑이 부린 분대원을 초소로 끌고 가기 시작했을 때, 고함지르는 사람들에게 둘러 싸이게 되었다. 소란은 엄청난 논쟁으로 발전했고 내가 옳다고 틀렸다고 하는 이들 중 가장 열심히 내 편을 들었던 이가 바로 그 피부색 짙은 소년이었다는 점이다. 나를 열렬히 옹호하기 시작했고, 나중에 그는 내 분대에 들어오기 위해 전속 신청을 하기까지 했다.

(p142~143)


챕터 4 : 핵심 키워드(거짓말) - 누구의 거짓말?(p148~149)


- 공화국 정부 쪽 내부 문제에 관하여 읽은 게 있다면 아예 믿지를 말거나 믿어도 아주 조금만 믿으라는 것이다. 그것은 출처가 어디든 간에 전부 당의 선저, 즉 거짓말이다. 나는 꽤 어릴 때부터 어떠한 사건도 신문에 정확히 보도될 수 없다는 점에 주목한 바 있었는데, 그러다 스페인에 가서 처음으로 신문이 사실과는 아무 상관도 없는 것들을 보도하는 것을 목격하게 되었다. 그것들은 일상적인 거짓말에서 은연중에 내비치기 마련인 최소한의 관련성조차 없는 보도였다. 나는 싸움이 벌어지지도 않았는데 대단한 전투가 있었다고 보도하는 것을 보았고, 용감하게 싸운 부대원들을 잃었는데도 완전히 침묵하는 것도 보았다. 용감하게 싸운 부대원들을 비겁자나 반역자로 몰아세우는 것도 보았고, 총성 한번 못 들어본 이들을 상상의 승리를 거둔 영웅으로 마구 치켜세우는 것도 보았다. 또한 런던의 신문들이 그런 거짓을 그대로 옮겨 적는 것도 보았고, 열성적인 지식인들이 일어난 적도 없는 사건에다 감정적으로 살을 붙이는 것도 보았다. 달리 말해 나는 역사사 실제 일어난 대로가 아니라, 이런저런 '당의 노선'에 따라 일어났어야 하는 대로 기록되는 것을 본 것이다.

- 나치의 이론은 '진실'이란 게 존재한다는 걸 명시적으로 부인하고 있다.



챕터 5 : 스페인 내전을 바로 보려면~(p151~153)


- 프랑코에 대한 저항의 중추는 스페인 노동계급, 특히 도시의 노동조합원들이었다.

장기적으로 볼 때 노동계급은 파시즘의 적들 중에서 가장 신뢰할 만하다. 그것은 단지 노동계급이 사회를 인간답게 재건함으로써 가장 많은 이익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노동계급은 다른 계층이나 부류와는 달리 계속해서 매수할 수 있는 대상도 아니다.

시대와 나라를 불문하고 조직화된 노동계급 운동은 언제나 공공연하고 불법적인 포격에 의해 분쇄됐으며, 이론적 연대로 그들과 연결되어 있는 나라 밖 동지들은 구경만 할 뿐 아무 행동도 취하지 않았다.

- 백인 노동자들과 유색인종 노동자들 사이엔 말뿐인 연대조차 없다는 것이다.

- 노동계급은 계속해서 파시즘에 저항할 것이다는 사실이 바뀌진 않는다. 나치의 프랑스 점령 때 관찰되었던 특징 하나는 지식인들 중에 변절자가 놀라울 정도로 많았다는 점이다. 지식인은 파시즘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가장 크게 내는 사람들이지만, 상황이 절박해지면 상당수가 좌절하여 패배주의에 빠진다. 그들은 자신들에게 승산이 없다는 걸 알만큼 멀리 내다볼 줄 알며, 매수당하기도 쉽다.

- 스페인 사람들은 한동안 의식 있게 행동했고, 자신들의 목표를 향해 나아갔으며, 그곳에 도달할 수 있다고 믿기도 했다. 서민들은 공화파가 자신들의 동지며 프랑코는 적이라는 것을 직감으로 알았다. 그들은 자신들이 옳다는 것도 알았으니, 세상이 자신들에게 빚지고 있는, 그리고 자신들에게 줄 수 있는 무엇을 위해 싸웠던 까닭이다.

- 본질적으로 이 전쟁은 계급 전쟁이었다. 이 전쟁에서 이겼다면 서민들의 대의는 어디서나 한층 강화됐을 것이다. 하지만 졌기 때문에 세계 각지의 불로소득자들은 만족스럽게 양손을 비빌 수 있었다. 그게 핵심이며, 나머지는 전부 그 위에 뜬 거품에 불과하다.


챕터 6 : 스페인 내전의 결과에 대해(p153~156)


스페인내전의 결과는 런던, 파리, 로바, 베를린에서 결정되었으며, 아무튼 스페인은 아니었다.

파시스트가 이긴 건 그들이 더 강했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현대식 무기를 가지고 있었고 반대편은 그렇지 않았던 것이다. 스페인내전에서 가장 당혹스러운 대목은 열강들의 대응이다. 이 전쟁은 사실상 독일과 이탈리아가 프랑코를 위해 승리를 안겨준 싸움이었다.

나치와 이탈리아는 스페인의 파시스트 동지들에게 무기를 제공했고, 서구의 민주국가들과 러시아는 동지여야 할 이들에게 무기를 내놓지 않았다. 때문에 스페인 공화국은 무너진 것이다.

공화국의 남루하고 무기 없는 군대는 2년 반을 버텼고, 이는 적들이 예상한 것보다 확실히 기간이었다.

그러나 그 때문에 파시스트들의 계획에 차질이 생겼는지, 아니면 오히려 더 큰 전쟁을 미룸으로써 나치에게 군수품을 정비할 말미를 제공했는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챕터 7 : 두 가지 기억(p156~157)


1) 레리다에 있던 후방 병원의 병동에서 부상당한 민병대원들이 좀 씁쓸한 목소리로 부르던, 후렴이 이렇게 끝나는 노래다.

우나 레솔루시온, (한번 한 결심,)

루차르 아스타 엘 핀! (끝까지 싸우세!)

2) 내가 민병대에 입대한 날 위병소에서 내 손을 잡아준 이탈리아 민병대원이다.

힘을 앞세운 국제정치와 언론의 거짓에도 불구하고, 이 전쟁의 핵심 이슈는 이런 사람들이 자신의 타고난 권리인 줄 알았던 인간다운 삶을 쟁취하고자 한 시도였다는 사실이다.


오웰이 하고 싶었던 말은 많지만 결국 챕터 1,7에 담겨있다.
전쟁에 대한 '진실'을 전하기 위함인 글이지 '지식'을 전하는 글이 아니다.

[ 스페인내전을 읽고 난 후 ]


두 편에 걸쳐 이야기한 '스페인내전'에서 오웰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

무엇이기에 이토록 성토하며 독자에게 이야기할까?

그만큼 그 당시 영국에서는 스페인내전에 대한 잘못된 정보와 인식으로 지냈으며 무엇보다 진실을 바라보지 않으려고 한 정부와 언론에 대해 분개한 그의 모습이 그려진다. 한마디로 "뭣이 중헌디!". 그들은 무엇이 중요한지 모른다는 점이다.


<스페인의 비밀을 누설하다>에서는 오웰이 전쟁 중에 직접 가담해 쓴 글인 만큼, 전쟁으로 인한 긴장감과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생생한 상황, 이런 긴박한 상황을 영국과 주변국에 알리고자 하는 르포 느낌의 글이었다. 마치 전쟁터에서 생생하게 들려주는 특파원처럼 글 제목 또한 강렬한 느낌을 받았다.

<스페인내전을 돌이켜본다>는 전쟁이 끝나고 뒤에 그때 일을 회상하며 쓴 글이다.

전쟁에 대한 경험에 있어 오웰이 만났던 사람을 기억하며 쓴 글에서는 그가 그때 느꼈던 인간적인 감정이 드러난 글이다.


<교수형>에서 느꼈던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언급이 이 글에서도 만났다. 또한 스페인내전의 원인이나 그때 상황을 잘 파악하여 스페인 공화국이 패배함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놀라운 면을 보여줬다. 스페인 자국의 문제가 아니라 주변 국가들이 어떻게 대응하고 반응했는지에 따라 결정된 모습에 격노했다. 특히 방관적인 자세를 보였던 영국과 프랑스 그리고 세계 각국의 모습에 실망스러운 표정 짓는 오웰 모습이 눈에 보이는 듯하다.

스페인내전에 대한 두 글의 공통점은 오웰의 조국, 영국인들에게 스페인내전에 대한 진상을 알리고자 했다. 또한 전쟁에 대한 왜곡된 역사가 후대의 역사에 잘못 기록되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 오웰은 전쟁에 대한 진실을 있는 그대로 역사에 전해지길 바랐다. 지식이 아닌 '진실'이었다.

오웰이 스페인내전에서 말하는 '진실'이라는 부분과 그 부분을 거짓으로 물들이는 정치와 언론을 보며 우리나라 현재 모습을 지울 수 없었다. 7월 장마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물 피해를 입었다. 하지만 그 피해 속에서 정치다운 정치인들은 없었고 오히려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오웰처럼 그 현장에 참여하며 의로운 일들을 해냈다. 그 긴박한 상황 속에서 현 정부에서 보여준 정치인들의 모습은 스페인내전에서 보여주었던 가식적인 영국의 모습과 그렇게 다르지 않았다. 직접적으로 보이는 증거 속에서도 언론과 정치인들의 변명은 진실을 말하기보다 포장하였다. 문제는 그 모습을 본 우리가 비판적인 사고로 받아들여야 하는데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하지 않는다.


한 걸음 뒤로 물러서서 바라보면 틈이 보인다. 그 틈을 잘 볼 수 있어야 한다. 독서 또한 편독보다는 균형적인 책 읽기가 필요하다. 한쪽으로 치우치면 기울어짐은 누구나 다 안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판단하는 것은 자신이다. 그 기준을 한쪽으로 기울어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시소처럼 혹은 저울처럼 중심을 잡는 기준이 필요하다. 그 기준을 잘 잡아야 '지식'이 아닌'진실'에 더 가깝게 다가간다.

독자에게 있어 '조지 오웰'은 참 어려운 작가다. 하지만 그의 글을 읽으면서 몰랐던 진실도 알게 되고 어려움도 알아야 함을 그의 에세이를 통해 천천히 배워간다. 어렵다고 피하기만 한다면 그 또한 편독이기에 부딪혀본다.




남다른 그림책 큐레이션


계속되는 진실이 아닌 거짓으로 선동하는 언론과 스페인내전에 대해 관망했던 영국과 프랑스 그리고 세계 국가를 보며 선택한 그림책이다. 학교 폭력으로 다룬 책이기도 하지만 조지 오웰의 '스페인내전'을 읽고 거짓과 방관으로 그림책 큐레이션 해본다.

#거짓말#방관#책임




- 출처: 알라딘 서점 -
미안 (지은이) 고래뱃속 2021-09-27
- 출처: 알라딘 서점 -
우리가 사실이라고 믿는 거짓들


우리가 진짜라고 믿는 것들 중에는 스스로 밝혀 낸 것보다 사회에서 받아들인 것이 많다. 학교, 책, 신문, 인터넷 등 별 의심 없이 진실이라 믿는다. 선택과 판단의 순간에도 상식과 여론처럼 공론화된 사회적 사실들의 영향을 받는다. 다수가 믿는 사회적 진실이 개인의 생각을 지배하고 왜곡시킬 수 있을 만큼 강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두가 믿는다고 해서 모두가 진실은 아니다.

잘못된 믿음이 쌓일수록 거짓말의 횡포는 심해지며 큰 파장으로 다가온다.

<<거짓말>> 그림책에서는 친구들과 셋이서 학교 마치고 집으로 가다 한 친구가 다른 친구의 발을 걸어 보라 한다. 하기 싫다고 말한 주인공 대신 그 말을 한 친구가 발을 걸게 되는데, 결국 친구는 넘어져 팔이 부러지며 사건이 일어난다. 발을 건 친구는 주인공이 한 짓이라고 거짓말을 하면서 진실보다 친구가 말하는 거짓말이 힘이 세지는 과정을 그려낸다. (소장 추천!)




- 출처: 알라딘 서점 -


레이프 크리스티안손 (지은이), 딕 스텐베리 (그림), 김상열 (옮긴이)
고래이야기 2023-03-20 / 원제 : Det Var Inte Mitt Fel (1973년)


남 탓으로 만 돌리는 현 정부의 태도가 생각났고 무엇보다 '이태원 사건'이후 정부와 정치인들의 대처를 보며 생각했던 그림책이다.

조지 오웰 에세이에서는 영국의 방관적인 태도를 보며 떠올렸다.

<<내 탓이 아니야>>에서는 집단 폭행을 당한 아이가 얼굴을 숙인 채 울고 있고 나머지 아이들은 무리 지어 모여 있다. 사건이 종료된 후 무리에 속한 아이들 한 명씩 등장하며 그때 있었던 일을 독백처럼 이야기한다.


내 탓이 아니야!


'왕따 문제'를 가져와 회피하고 숨기며 모르는 척하며 그 상황을 모면하려는, 우리의 부끄러운 모습을 가감 없이 보여주는 책이다. 주의할 점은 양심 있는 사람이라면 뜨끔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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