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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림책미인 앨리 Apr 15. 2024

나를 찾아서(2)

타깃, 모집 그리고 실행

남다른 그림책 브랜드 이름이 정해졌다.

밥은 했으니 공기에 담을 그릇이 필요했다. 자기 계발서에서 언급하는 부분에서 '고객'을 구체적으로 생각하며 타깃을 잡아라고 한다. 그림책 대상은 대부분이 어린이다. 또한 코로나를 겪으면서 성인까지 대상이 확대됐다. 그림책에 관심이 어린이보다 어른에게 쏠리면서 어른을 타깃으로 하는 프로그램이 많았다. 30~40대, 40~50대, 그리고 60대 이상 시니어까지 대상이 넓어졌다. 사실 어른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이 제일 쉽다. 그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잘 알기에 다른 대상보다 접근하기다 쉽다. 그러가 동기들 중 시니어를 대상으로 한 분도 있고 어린이를 대상으로 어른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이 만들어졌기 때문에 겹치고 싶지 않았다.

누구를 타깃으로 삼아야 할까 고민하다 중학교에서 학생들과 수업한 기억이 나서 청소년으로 대상을 정했다.

솔직히 청소년과 그림책 수업을 한다는 것은 어려웠다. 일단 청소년들은 시간이 없다. 대상보다 모집 여부에 대한 부담이 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점은 중학교 수업을 하고 있는 상태였고 미디어리터러시와 책으로 수업하고 있어서 더 쉽게 아이들이 책에 다가가기 쉽게 하는 것에 자신감이 60% 정도 있었다.



남다른 그림책이라는 브랜드, 청소년 대상이라는 구체적인 타깃을 정하고 나니 제일 고민되는 모집이 남았다.

강의 내용이야 평소에 하고 싶었던 고전문학과 마인드 셋으로 머릿속에 그리고 있었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았다. 가장 걱정되는 부분은 모집이었다. 어떤 브랜드 이름을 들으면 망설이지 않고 물건을 구매하는 인정된 브랜드가 아니라 신생아처럼 첫 발을 떼는 과정이라 어려웠다.

청소년이라는 대상이 정해지니 아이들이 모일 수 있는 시간이 언제인지 알아보는 것이 먼저였다.

다행히 방학 중에 브랜드를 알리는 거라 청소년들이 학원에 가지 않는 시간을 선택하면 됐다.

오후에 학원수업이 진행되어 오전에 모집하면 가능성이 높을 듯했다.

처음이라 무료수업으로 내 브랜드를 알려야 했다.

중학생 아이가 있는 지인들이 있었지만 내 수업을 들어보라고 말하지 못했다. 지인 아이들이 내 수업에 대한 평가를 받아들이기에는 내가 준비되지 않았다. 차라리 전혀 모르는 아이들이거나 근처가 아닌 멀리 거주하는 지인 아이라면 덜 부담스러우면서도 냉혹한 평가를 해도 큰 상처를 받지 않을 거라는 생각 했다. 청소년이 있는 지인에게 부탁해 무료로 수업을 들어보라고 했고 지인이 알고 있는 다른 분에게 부탁해 아이들을 모집했다.

많이 모으면 좋겠지만 모집이 안 될 경우를 생각해 선착순 5명만 신청하게 준비했다.

내가 운영하고 있는 블로그와 인스타그램도 홍보 도구로 이용했다.


낯설고 익숙하지 않지만 인터넷으로 웹사이트 디자인을 응용해 모집광고도 만들었다.

"그림책미디어인문학 마인드 셋"이라는 프로그램으로 남다른 그림책 첫 강좌가 열렸다.

대중음악 리터러시를 통한 그림책 마인드 셋 시간으로 청소년들이 책에 더 가까워지는 시간을 마련했다.

수업은 성공이었다. 새롭게 접근하는 방법이 신선했다는 반응이었다. 그림책으로 남다르게 바라보는 시선이 좋았다는 호평이었다. 첫 무대는 누구나 두근거린다. 결과를 떠나 직접 만든 브랜드로 뭔가를 시작한다는 자체가 너무나도 자랑스러웠다. 콘텐츠에 있어 가장 힘든 점은 타깃이 되는 고객을 누구로 정해야 하는 점이다. 타깃이 정해졌다면 그 고객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알아가는 과정이 어려웠다. 중학교 수업한 경우가 나에게는 힘이 됐다. 한 번하고 평가가 좋다고 여기서 멈추면 안 됐다. 청소년들이 원하는 점이 무엇인지 생각을 놓지 말아야 했다. 콘텐츠 과정에서 첫 발걸음이 시작됐다. 앞으로 걸어가야 할지 제자리걸음으로 있어야 할지 그 자리에서 멈춰야 할지는 오로지 나에게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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