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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림책미인 앨리 Jul 22. 2024

프롤로그

다른 성향과 환경에서 자란 두 남녀 이야기

전혀 다른 성격과 환경에서 자란 성인 남녀가 한 가정을 이룬다.

예전에는 아이를 위해 가정을 위해 참고 사는 것이 정답인 것처럼 살았지만 지금은 아니다. 성격이 전혀 맞지 않아 서로가 불행하다는 생각이 많아지면 이혼을 선택한다. 아무리 시대가 바뀌고 이혼 대신 '돌싱'이라는 이미지로 내 존재를 확인하려고 하지만 여전히 사회적 인식에서 가볍지만은 않다.


SNS를 통해 내가 얼마나 행복한지 자랑하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정말 행복한지 의심스럽기도 하지만 표정에서 저 사람이 정말 행복한지 아닌지 정도는 판단할 수 있다. 나만 빼고 다 행복해 보일지라도 분명 그들 또한 해결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을 것이고 잘 극복해 더 나은 삶을 살아가지는도 모른다.

결혼한 지 10년이 훌쩍 넘어선 시점에서 결혼 생활을 되돌아본다.

내가 상상했던 결혼 생활과 비슷하게 살고 있는지, 나는 지금 무엇을 위해 살아가고 있는지 그리고 행복한지 스스로에게 물어보기 위해 이 글을 쓰기 시작한다.


결혼 전 생각했던 이상형과 거리가 먼 사람을 선택해 생활하면서 힘들어도 불만스러워도 참으며 살고 있다.

왜? 내가 선택한 사람이고 내가 선택한 생활이기 때문에 불평하 수 없었다. 어른이란 무엇인가? 내가 선택한 일에 끝까지 책임을 지고 해내는 것이 아닐까. 물론 이 길이 아니다 싶으면 빨리 포기하는 것도 방법이다. 하지만 결혼 생활만큼은 그것이 최선인지 몇 번이나 생각하고 다짐하며 살아간다. 그사이 지혜도 생기면서 성장한다. 우리 부부는 정말 다르다. 자라온 환경과 분위기도 다르고 생각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전혀 다르게 접근한다. 그래서 좌충우돌이 많이 일어났다. 의견 충돌이 일어났을 때 만약 똑같이 생각하고 행동했다면 지금 우리가 결혼 생활을 유지했을까? 평범하게 사는 것이 제일 힘든 것처럼 균형을 잡아 결혼 생활을 이어가기에는 많은 장애가 있다. 그래서 언성을 높이기도 하고 서로 얼굴을 붉히며 돌아서기도 한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여주는 알콩달콩한 사랑은 길지 않았다. 어른들이 말하길 나이가 들면 부부는 닮는다라는 말과 애정이 아닌 애증으로 살아간다는 것, 그리고 사랑이 아닌 우정으로 살아간다는 말을 종종 들었다. 그 말이 사실인지 아닌지 확인하는 것처럼 많은 일들이 있었고 확연히 다른 생각의 차이로 감정을 상하기도 했다.


우리 부부는 다른 부부와 달리 동안 부부다. 엄밀히 따지면 내가 한 살 어리지만 같은 년도에 입학하고 졸업했기 때문에 친구다. 친구가 부부가 되면 반말 사용할 확률이 높다. 우린 존중하자는 의미로 존댓말을 사용하기로 했고 아이들 또한 부모에게 존댓말을 사용하도록 교육하고 있다. 존댓말을 사용하면 부부 싸움 할 때 격한 감정이 조금 누그러지는 부분도 있다. 감정에 따라 말을 하다 보면 하지 말아야 하는 부분도 있지만 존댓말 덕분인지 아주 격한 말은 하지 않았다. 같은 동안일지라도 여자보다 남자가 어려 보인다는 말이 맞다고 증명하듯이 남편은 나보다 어려 보인다. 나도 어리다는 소릴 많이 들었는데 남편은 지금도 가끔 나이대로 보지 않는다. (물론 어르신들이 그렇게 보는 경우가 많다.) 또한 남편은 나보다 날씬하다. 여자들이 선망하는 신체를 가졌다고나 할까. 살찌지 않는 체질이기에 물만 마셔도 살찌는 나에게는 스트레스다.


이렇듯 날씬한 남자와 통통한 여자가 살아가는 결혼 생활 이야기.

좌충우돌 겪는 생활을 통해 결혼 생활에 대해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보며 모두 이해하고 싶어 하는 분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실제적인 결혼 생활이 궁금하거나 다른 부부의 결혼 생활 이야기를 통해 배우고 싶은 분, 그리고 다른 사람 삶을 통해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싶은 분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다.

전혀 다른 환경과 성격을 가진 부부로 지금까지 잘 살아가는 남편과 아이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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