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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이삼사오육칠팔구 Apr 17. 2020

안개가 내리는 저녁



랑게의 안개처럼 차가운 어둠이 내리는 저녁.


누군가의 품에 그냥 젖은 강아지처럼 몸을 웅크리고 싶다.


불필요한 키스는 해 주지 않아도 돼. 


사실 네가 누구여도 상관 없지.


숨막히는 안개 속을 헤매는 것 말고


그냥 네 품 안에서 웅크리고 싶은데. 잠시만.


밤은 점점 더 어두워지는데, 


안개는 너무 하얘서 앞이 안 보여.


잠시만 그냥 네 품에 웅크려 


숨고 싶은데, 쉬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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