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 케이크
"올해는 솔로 크리스마스군...
솔크 하면 해리포터지!! 신난다!"
나는 매년 크리스마스마다 해리포터를 본다. 이브에 피자 한 판을 시켜두고 해리포터를 몰아보는 것이 내 소확행, 아니 대확행이다. 솔로일 땐 혼자서, 커플일 땐 연인과 함께 본다. 개인적으론 솔크가 더 신난다. 내 페이스에 맞춰 맘 편히 정주행 할 수 있거든!
"하나랑 처음으로 같이 보내는 크리스마스네."
나 혼자 맛있는 것을 먹는 것이 미안해 하나에게 케이크를 만들어 주기로 했다.
노오븐 고구마 케이크를 만들어 보자
재료는 간단하다. 고구마, 계란이면 준비 끝이다.
조리 방법
고구마를 삶아 준다.
설탕 없이 흰자로만 머랭을 친다.
고구마를 으깨 준다.
고구마, 머랭, 노른자(극소량)를 섞는다.
전자레인지에 상태를 보며 익혀 준다.
쿠키 커터로 모양을 만들어주면 완성이다.
쿠키커터로 자르고 남은 건 모두 집사 차지. 재료를 보면 알겠지만 사람도 먹을 수 있는 레시피다.
"음, 담백하고 맛있어!"
한 입 베어 물자마자 고구마의 자연스러운 단맛이 올라왔다. 따끈하니 맛있었지만, 햄스터가 먹기에 뜨거울 것 같아 한 김 식혀 주기로 했다.
식힌 케이크를 데크에 올리자마자 하나가 다가왔다. 킁킁 냄새를 맡더니 밀웜만 쏙 빼먹는다. 케이크는 언제 먹나 구경하고 있는데, “어? 그만 먹을 거야?” 밀웜을 다 먹자마자 자리를 뜬다. 커서 그런가 싶어 잘게 잘라도 보고 으깨도 봤지만 소용없었다.
‘한 입도 안 먹네.. 그래도 냄새 맡는 귀여운 모습을 보았으니까 됐어.’ 씁쓸한 미소를 짓는 집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