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전 잘 먹고 지내요.

* 소꼬리 카레

by 보나

친구가 라면을 먹는다고 하면 '맛있겠다. 저녁에 라면이나 먹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근데 가족이 라면을 먹는다고 하면 속상하고 걱정이 된단 말이지. 그런 감정이 나만 드는 게 아니었나 보다. 자취를 시작하고 어머니의 걱정이 커졌다.


"오늘 저녁은 뭐 먹었어?"

"까르보 불닭볶음면요."

"제대로 된 걸 먹지.."

"되게 맛있었어요."


어머니의 애정 어린 잔소리를 30분 넘게 듣고 나서야 전화를 끊을 수 있었다.


내일 저녁엔 특별한 요리를 한 번 해볼까?

아따맘마 아빠의 카레 레시피를 참고했다.

재료

소꼬리, 양파, 감자, 당근, 버터, 고형 카레, 카누 미니, 쌀밥, 단호박가루


조리 방법

12시간 이상 소꼬리 핏물을 빼 준다.

중간중간 물을 갈아준다.

핏물을 뺀 소꼬리를 초벌로 삶는다.

깨끗하게 씻은 후 다시 삶아 준다.

양파를 채 썰어 버터에 카라멜라이징 해 준다.

당근, 감자를 깍둑썰기한 후 삶아준다.

카라멜라이징 한 양파를 넣어준다.

소꼬리 살을 발라 넣어준다.

원하는 농도에 맞추어 고형 카레를 넣어준다.

인스턴트커피를 작은 한 스푼 넣어준다.

쌀밥에 단호박가루를 섞어 색을 낸다.

밥에 카레를 얹어 먹으면 완성이다.


작은 팁

당근과 감자의 끝을 둥글게 깎으면 익으면서 모서리가 부서지는 걸 방지할 수 있다.

단호박가루를 사용하면 샤프란과 비슷한 색상을 낼 수 있다.


***


엄마에게 카레 사진을 보냈다.


(사진) 엄마, 저 잘 먹고 지내요.
어머나~ 맛있겠어~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그래. 한시름 놨어^^ 잘 지내렴


내일은 엽떡 먹어야지.




+ 브런치 메인에 제 글이 올라갔어요.

조회수도 1000을 넘었어요. 덕분에 두근거리는 주말을 보냈습니다. 부족한 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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