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망치

"우리 인연은 다시 만들어나가 봅시다!"

by 다뜨베이더

"쾅. 쾅. 쾅쾅쾅. 쾅콰광쾅. 쾅콰라광쾅. 쾅쾅쾅. 쾅쾅쾅..."

아침부터 뭔가 요란스럽게 쿵쾅거리는 소리에 나는 잠에서 깼다. 나는 기초대사량이 높은데다가 매일 새벽 4시까지 일을 하므로, 이른바 '나인 투 파이브맨'보다는 늦은 시간까지 자야만 한다. 그런데 누가 내 잠을 방해한단 말인가. 나는 대충 옷을 걸쳐 입고 밖으로 나가보았다.


나는 아래층 - 우리 집은 5층이다 - 계단 앞에서 누군가 망치를 들고 부러진 탁자 다리를 수리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나는 조금 화가 난 목소리로 말했다.

"이봐요. 지금 여기서 뭐하시는 겁니까?"

"보면 모릅니까? 탁자 다리가 부러져서 고치는 중입니다."

나는 그의 뻔뻔스러운 태도에 좀 더 화가 났다.

"왜 시끄럽게 여기서 고치냐는 말입니다. 건물 전체가 시끄럽게 울리고 있잖아요. 덕분에 나는 잠에서 깼구요."

그는 나를 힐끔 보더니 작업을 멈추고 말했다.

"당신! 지금이 몇 시인데 아직까지 잠 타령을 하는 거요? 그리고 이 탁자 다리가 왜 부러졌는지 알고나 하는 소리요?"

나는 너무 당황한 나머지 얼굴을 붉히면서 말했다.

"참나... 그걸 내가 어떻게 압니까? 그리고 그게 나와 무슨 상관이죠?"

"아닙니다. 됐습니다. 나는 부러진 탁자 다리를 고치는 게 목적이지, 그 이유를 설명하는 게 목적이 아니니까요. 그것보다 혼자서 이렇게 힘들게 탁자를 고치고 있는데, 이웃이라는 분이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훼방만 놓고 있으니 저는 그게 씁쓸할 뿐입니다."


'이런 적반하장이 다 있다니!'


나는 그대로 입을 닫고 그를 빤히 쳐다보았다. 그는 계속 말했다.

"저는 최대한 빨리 작업을 끝내려고 했고, 시끄러운 소음을 내는 것에 대해서 이웃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식으로 나오시면 그런 미안한 마음은 전부 사라지고 마는 것입니다."

'역시 세상엔 이상한 것들이 참 많아.'


나는 눈을 감고 고개를 까딱까딱하며 잠시 서있다가 그를 무시하고 뒤돌아섰다. 계단을 올라가는데 그가 뒤에서 큰 소리로 말했다.


"우리 인연은 다시 만들어나가 봅시다!"

다음날 아침, 나는 또 뭔가 요란스럽게 쿵쾅거리는 소리에 잠에서 깼다. 오늘만큼은 제발 원하는대로 잠을 푹 자고 싶었지만, 또 내 잠은 뜻밖의 도토리를 주운 다람쥐처럼 저 멀리 달아나 버리고 만 것이다.

나는 설마 하는 마음으로 다시 밖에 나가보았다.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아래층 계단 앞에서 어제와 같은 사람이 어제와 같은 탁자를 어제와 같은 방식으로 수리하고 있었다. 거기에서는 묘하게 의도적인 냄새가 풍겼다. 그러나 내색하지 않고, 마음을 최대한 가다듬은 다음 나는 물었다.

"왜 그 탁자는 매일 아침마다 부러지는 겁니까?"

그는 나를 쳐다보지도 않고 말했다.

"부러진 탁자 다리나 어긋난 인간관계나 망가진 것은 매한가지인데, 왜 당신은 유독 탁자 다리에만 신경을 곤두세우는 거요? 당신은 아직도 어제 내가 한 말을 이해하지 못한 것 같군요. 우리 인연은 다시 한 번 만들어나가 봅시다."

다음날 아침.

밖에서는 또 쿵쾅거리는 소리가 들려오고 있었고, 나는 도토리를 쥐고 있는 다람쥐 같은 손 모양으로 이불을 푹 뒤집어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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