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자의 기억법 #16
만국공통으로 튀김은 맛이 없을 수가 없다지만, 분명 차이는 존재한다. 가장 뚜렷한 기준은 튀김에 들어가는 원물의 컨디션 그리고 그걸 튀겨내는 기술일 터.
이곳의 카키후라이에 들어가는 굴은 통영산의 크기에 준하면서도 서해에서 나는 것보다 풍미가 강렬하다. 전복 내장을 굴에 묻혀 튀겨냈나 싶을 정도의 감칠맛이 사뭇 공격적이다.
아지후라이의 전갱이 또한 탁월하기 이를 데 없는 수준. 고등어보다 비린 이 등푸른 생선은 대개 흰살 생선 일색에 튀김옷이 답답한 한국의 생선까스와는 차원을 달리한다.
고요함 속에 동네 노인들이 우적우적 내는 식사 소음만이 이 낡고 깔끔한 로컬 노포의 공간을 가득 채우는 BGM.
109, 4 Chome-13-6 Sendagi, Bunkyo City, Tokyo 113-0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