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세이 38편
요가를 시작한지 이주가 지났다. 직장동료가 '한번도 안빠지고 열심히네'라고 말을 건넬 정도로 열심히 출석중이다. 개근 중인 이유는 있다. 운동이 되고 있다는 실질적인 반응이 몸에서 터져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근육의 아우성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아픔에도 쾌감이 있는 건지 그 아픔을 머금게 되는 걸 알면서도 요가를 하려 가게 된다.
난 요가가 이렇게 다양한 동작을 하는 운동인 줄 몰랐다. 소리소문없이 사부작대며 끊임없이 몸을 움직인다. 몸의 불균형, 비대칭을 잡아준다는 목적 하에 어찌나 다양한 자세들이 나오는건지. 묘미는 그 자세들을 연이어 이어지도록 만든 데 있다. 하나의 자세에서 생각보다 몸을 끝까지 늘여놓게 하고, 또 이어 다음 자세로 나아가는데 그 동작으로 연결하는 과정에서도 몸이 또 끝까지 늘여진다. 몸이 쭉쭉 늘어나는 느낌적인 느낌. '이제 그만 늘일 때가 됐는데. 아 힘든데.' 할 때쯤 선생님이 곧 '나마스떼'를 한다. 얼마나 타이밍이 절묘한지. '오늘도 살았다' 진짜 이런 말이 속에서 나온다.
게다가 요가에 이렇게 다양한 요가도구들이 있는지도 처음 알았다. 요가매트만 있으면 되는 줄 알았다. 사람들이 요가 시작했다고 하니까 쫄쫄이 요가복과 미끄러지지 않는 요가양말 정도만 얘기 했었는데. 물론 난 죠거 츄리닝바지에 편한 티셔츠를 입고 일반 양말을 신고 하지만. 요가 휠이라는 도구를 처음 접했다. 동그란 게 차량에 부드럽게 감싸서 끼우는 운전대와 닮은 것도 있고, 허리와 엉덩이 아래로 끼워서 다리를 위로 올리는 요가자세에 필요한 좀더 묵직하고 굵은 휠도 있다. 그렇게 새로운 도구들을 활용하니 요가라는 운동이 다양한 재미를 지닌 운동으로 다가왔다.
일주일에 두번이라 천만다행이다. 요가를 하고 오면 배가 아프다. 배에 없던 복근이 생기는 조짐 같다. 스피닝을 하며 종아리와 무릎엔 조금 근육이 붙은 것 같았는데, 요가를 이주 정도 하니 허벅지와 허벅지 뒤쪽이 뭔가 단단해지고 있다. 근육이 생기고 있다. 점심요가를 하고 돌아오는 길, 상쾌하고 알싸한 겨울공기를 마시며 생각했다. 이 점심요가는 부담없이 지속가능할 것 같다고. 오늘 요가를 하며 허벅지가 달달달 떨렸지만, 계속하다 보면 흔들림 없이 탄탄하고 균형잡힌 자세가 나오는 날이 오겠지. 그날을 목표로 지속해보자고. 매주 내게 활력과 근육 그리고 새로운 쾌감을 선사해주는 점심요가가 점점 더 사랑스러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