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리뷰 20편
대부분의 사람들은 날 차분한 사람으로 본다. 호수 같다, 평온한 사람 같다, 포커페이스라는 말도 들었다. 감사하다. 그런데 내면은 파도가 친다고 가끔 스스로 덧붙인다. 마음을 다잡고 다독이려고 부던히 노력할 뿐. 그 표출이 두드러지지 않을 뿐. 요즘엔 기대라는 것에 대한 생각을 자주 했다. 타인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선에서 무엇이든 하려고 노력하는데 그 마음이 스스로가 누군가에게 받고 싶은 모습이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다. 내게 부담을 주지 않게 다른 사람도 내게 행동해주었으면 좋겠다는 기대, 부담주지 않고 싶어서 속으로 바라는 무엇을 타인에게 말하지 못하는 마음에 가슴이 답답한 상황들. 내가 바라는 걸 말하지 않고도 해주었으면 하는 이중적인 마음들이 요즘 내 마음을 힘들게 했다.
책 <혼자 기대하고 상처받지 마라>은 기대치 조절에 대한 책이다. '기대는 모든 비극의 근원'이라는 셰익스피어의 말도 있지만 '기대는 사람과 사람 사이를 연결시켜주는 실과 같다'는 기대의 긍정적인 측면에 더 주목한다. 적당한 기대를 하고, 누군가의 기대를 부담스러워하지 않고 가능성을 봐주는 것으로 여기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기대에 휘둘리지 않고 서로의 기대를 즐겁게 조절해가는 걸 이상적인 모습으로 표현하고 있었다.
"난 ~하고 싶은데, 넌 어떻게 생각해?", "일리있네" 같이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면서 강경하게 밀어붙이지 않는 말, 쿠션어의 사용 등으로 각각의 기대를 서로의 기대로 조정해가는 시간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상대의 기대를 감지하고 타인을 기쁘게 하려는 마음도. 항상 귀결되는 생각은 즐겁고 기쁜 마음이 드는 걸 해야 한다는 것이고, 그건 관계에서도 통한다. 서로의 기대로 합의점을 맞춰나가는 연습을 다시 부던히 시작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