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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n Apr 25. 2020

토론토 여행기 - 1

밴쿠버 시골쥐의 대도시 탐방

캐나다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도시 중 하나인 '토론토'


 워홀을 알아보기 전 까진 밴쿠버는 서부, 토론토는 동부에 붙어있다는 사실을 몰랐다. 엄밀히 말하면 관심이 없었다. 나랑 비슷한 시기에 캐나다 워홀 인비테이션을 받은 친구는 도시 선택을 위해 어학원 상담을 다녀보며 정착지를 토론토로 정했다. 어학원 사람들 말로는 밴쿠버는 수원 느낌 토론토는 서울 느낌이라고 했다고.


 밴쿠버에 살면서 도시 크기 및 인구 수도 그렇고 더 도시화된 토론토가 늘 궁금했다. 겨울에 엄청 춥다는데 대체 얼마나 추운지, 생활 모습은 어떻게 다른지. 게다가 3시간의 시차가 난다는 사실이 다른 나라 같다는 느낌마저 들었다.



 9월 말, 사실 9월 초로 예상되어있었지만,  내가 일하던 스타벅스 매장이 약 5일 정도 레노베이션 일정이 잡혀있었다. 처음엔 2주가 걸린다더니 5일로 줄었다는 얘길 듣고 모두들 '얘네 공사 제대로 안 하겠네' 하는 불길한 예감에 사로잡혔다.


 아무튼 워킹'홀리데이'니까 자유시간이 생겼으면 떠나야지. 레노베이션 전후로 데이 오프를 내서 토론토 3박 4일, 뉴욕 4박 5일의 여행 계획을 세웠다. (토론토에서 뉴욕은 비행기로 약 1시간도 걸리지 않는다.) 사실 뉴욕에 오래 머무르고 싶었지만 예산도 그렇고 토론토에서 워홀을 하고 있는 친구를 만나기 위해 + 나이아가라 폭포 방문을 위해 일정을 조절했다.  


 한 가지 억울? 한 사실은 캐나다는 국내 항공노선이 오히려 더 비싸다는 점이다. 수요가 크지 않기 때문인데, 나도 저가 항공인 Air Transat을 이용했음에도 불구하고 300불 정도 지불했다. 미국은 국내 항공이 엄청 싸다는 인식 때문에 당연히 캐나다도 쌀 줄 알았는데 괜히 돈이 더 아까운 느낌이 들었다. 내가 탔던 항공편은 4시간 35분이 소요되는 밤 11시 출발 비행기였는데 시차 때문에 토론토 도착시간은 오전 6:35분이었다. 불편한 좌석에서 자는 둥 마는 둥 졸다 보니 도착한 토론토.

 이른 새벽임에도 밖에 보이는 불빛들을 보니 설렘으로 잠이 싹 달아났다. 국내선이다 보니 빠르게 수속을 마친 뒤 시간은 아직 오전 7시. 여행에 함께하는 친구는 심지어 오타와에서 새벽 버스를 타고 넘어왔다.


 동이 채 트기도 전인 아침 무거운 짐을 두고 갈 곳도 없고 일단 발 뻗고 쉬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내가 일하던 매장은 매리엇 호텔 소속 스타벅스라 매리엇 직원 할인을 받을 수 있었다. 덕분에 토론토 웨스틴호텔에서 2명이 1박에 80불이라는 가격에 묵을 수 있었다.


 혹시나 해서 얼리 체크인이 가능한지 물었더니 오예! 이른 아침이었지만 방이 준비되었다는 연락을 받았다. 친구는 버스 터미널에서 나는 공항에서 바로 택시를 타고 호텔로 향했다. 나는 너무 피곤해 그냥 눈에 보이는 택시를 탔는데 우버를 탄 친구 얘기를 들어보니 가격이 거의 2/3 정도 저렴했다. (안타깝게도 이때까지 밴쿠버에는 우버가 없었다.) 독과점으로 인해 하늘 높은 줄 모르는 금액의 밴쿠버 택시를 타던 시골쥐가 토론토에서 처음 우버를 사용했을 때의 감동은 아직도 잊을 수 없다.   

 아무튼 그렇게 도착한 숙소. 정책 상 크레딧카드로 보증금을 선결제 해야하는데 우리는 데빗카드만 있었고 흔들리는 직원의 눈동자를 보았다. 어쩔수 없이 데빗카드로 보증금 250불을 결제했다. 영수증을 받는 순간 기필코 방 깨끗하게 써야지 하는 다짐과 함께..


 그렇게 숙소에 올라온 후에도 시간은 아직 오전 7시 44분. 운이 좋게 룸 업그레이드도 받았다. 나는 전날 근무를 하고 왔고 친구도 오랜 여행에 지쳐있던 상태라 일단 잠부터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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