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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쟁이진곤 May 11. 2024

우리는 모두 강사다.

초보 강사를 위한 가이드




'부업'과 'N잡'을 꿈꾸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중에 많은 분이 도전하는 강의.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나눈다는 건 가치 있는 일이죠. 정년퇴직도 없을뿐더러 수입도 괜찮은 부분이기에 도전할만한 가치 있는 일입니다. 자격증이 필요한 일도 아니며(필요한 분야도 있습니다) 말만 잘한다면 누구에게나 기회가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도전하는 분야죠.


안타까운 부분은 강의를 '교육'보다 '사업'에 비중을 두는 것입니다. 높은 수입은 당연히 살아가는데 필요한 요소이며 업의 목적이기도 합니다. 저 또한 그것을 보고 강의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분명 본질은 '가르치는' 것입니다. 누군가의 인생을 좌우할 수 있는 분야이기에 다른 '사업'보다 더 '교육'에 초점을 두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물론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이야기도 다룰 예정입니다)



우리 모두는 누군가를 가르쳐 본 경험이 있습니다. 회사에서 신입에게 엑셀을 가르치거나 부모로서 자녀를 가르치거나 군대에서 후임을 가르치거나 학교 동기에게 숙제를 가르치는 것과 같이 말이죠. 그 가르침의 경험이 강의가 해보고 싶게 만들었을 수도 있습니다. 이해하는 상대를 보면서 희열을 느꼈을 수도 있고, 지적 우월감이나 과시욕 때문일 수도 있으며 '알고 보니 쉬운 무언가'를 어렵게 배웠던 고통으로 인해서 쉽게 알려주고 싶다는 사명감이 생겼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막상 강의를 해보면 1:1로 가르쳤던 경험과 1:多로 가르치는 것이 다르게 느껴지실 것이고, 자신의 경험을 구조화해서 강의 커리큘럼으로 만들어내는지 막막하실 것이며, 강의하면서 맞닥뜨리는 당황스러운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는 경험과 예상하지 못했던 학생의 질문들. 강사를 힘들게 하는 요소들이 너무 많습니다.



<초보 강사를 위한 가이드>는 교육을 좋아하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강사 분들이나 강의를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전하는 팁을 담아보려 합니다. 아니 어쩌면 저를 위한 노트가 될 겁니다. 저도 가르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며 다양한 사람을 만나며 시행착오를 겪었습니다. 인간은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하지 않습니까. 실패의 고통이 반복되지 않기 위해 적는 오답노트 말이죠.



한문 선생님이시던 아버지가 가훈처럼 하신 말씀이 있습니다.

"논어에서 처음으로 적혀있는 말이 뭔지 아느냐?"

"뭔데요?"

"'학이시습지면 불역열호아'라는 말이다. 배우고 익히니 즐겁지 아니한가라는 뜻이야..."

학생인 저에게 저 말은 들리지 않았습니다. 배움은 지겹고 어렵고 도망가고 싶은 것이었으니까요. 시간이 지나고 한 영어학원에서 영어를 배우며 이 말의 뜻을 조금 알게 되었습니다. 영어를 너무 싫어했고 그저 '해야 하는' 교육이었는데 하나의 강의로 재밌고 좋아하는 언어가 되어버렸죠. 그때부터 강사의 꿈을 키우게 되었습니다.



좋은 강의는 꿈을 찾아주는 일입니다. 때로는 좋아하는 것을 배우려고 하다가도 재미없는 교육으로 싫어지는 경우가 있지만 어쩔 수 없이 시작했던 공부도 재밌으면 사랑하고 꿈을 꾸게 되기 때문이죠. 그렇기에 좋은 강사가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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