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 계획서... 어떻게 채우면 좋을까요.
학교를 다니며 팀플 발표를 해본 적이 한 번씩은 있을 겁니다. 10~20분 발표를 준비하는데 일주일 넘게 준비하기도 하죠. 그런데 2시간이라니... 정말 부담되는 시간이 아닐 수 없습니다. 어떻게 하면 2시간을 알차고 재미있게 준비할 수 있을까요?
일단 강의를 구성하는 방법은 워낙 다양하며 콘텐츠와 대상 연령, 강의 목적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하나의 예시라고 생각하시면서 참고해 주세요^^
1. 시작.
흥미 위주로 시작하는 경우, 게임이나 퀴즈를 많이 활용하실 겁니다. 학교의 경우에는 강사 소개로 '*진진가 게임'을 많이 활용하기도 하죠. 하지만 청소년 강의를 하시던 강사님이 성인들 대상으로 가면 힘들어하시는 이유 중에 하나가 오프닝입니다. 이상하게 '진진가'가 안 먹히기 시작한다는 겁니다. 왜 그럴까요?
(*진진가 게임: 진짜진짜가짜 게임, 강사에 대한 설명 3~4가지 중에 가짜인 1가지를 찾는 게임)
의도가 보이기 때문입니다. '아이스브레이킹'이라는 의도가 보이면서 전체 강의 흐름이나 주제와 맞지 않는 느낌이 전달되죠. 소개팅 나온 상대가 의도적으로 공통점을 엮으려는 게 느껴지면 흥미가 떨어지는 것과 같은 원리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럼 어떤 식으로 시작하는 게 좋을까요. 시작의 의미는 '연결'입니다. 청중과 친밀해지는 시간이죠. 어린 시절에는 재밌고 유쾌한 사람이면 친해지고 싶은 마음이 들기에 게임 형식이 먹히는 것이라면 시간이 지날수록 솔직하고 자신을 잘 드러내는 친절한 사람에게 더 마음이 열리는 게 일반적입니다. 그래서 성인 대상으로는 인간적인 썰이나 청중을 칭찬하고 1:1의 연결의 시간을 가지는 것이 좋습니다.
2시간 강의라면 얼마 정도의 연결 타임을 갖는 것이 좋을까요. 사실 정해진 시간은 없습니다만 5~10분 정도를 잡곤 합니다. 다만 친밀감 형성이 안되었다고 포기할 필요는 없습니다. 본론을 기대하고 온 사람은 앞 시간에 크게 연결되려고 하지 않는 경우들도 있습니다. 그런 분들은 콘텐츠 내용으로 승부를 보시면 되겠습니다.
2-1. 진행(시간)
사실 이 부분을 가장 크게 고민하실 겁니다. 가지고 있는 콘텐츠가 많다면 어떤 걸 넣는 게 좋을지 고민이실 테고 많지 않다면 어떻게 채워야 할지가 고민이시겠죠. 사실 전자의 경우에는 이런 글을 찾아보지 않으실 거라 생각됩니다. 그러니 과감히 스킵하고 후자를 걱정하시는 분을 위한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보통 청소년이든 성인이든 2시간 강의라면 시간을 기준으로 크게 2~3개의 세션으로 나눠지게 될 겁니다.
[2개의 경우]
오프닝 10분
내용 1 50분
쉬는 시간 5분
내용 2 50분
클로징 5분
[3개의 경우]
오프닝 10분
내용 1 35분
내용 2 35분
내용 3 35분
클로징 5분
과 같은 식으로 말이죠. 내용은 대부분 실습형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2시간 동안 듣기만 하는 건 아이나 어른이나 힘들기는 마찬가지기 때문이죠. 2개의 나누는 경우에는 내용마다 메인 실습 1개+서브 실습 1개 형식으로 구성하시거나 메인과 서브를 구분 없이 가시거나 실습 1개로 가시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3개의 경우에는 내용 단위로 설명만 하시거나 실습을 하나씩 섞으시기도 하실 겁니다.
예를 들어, 브랜딩 수업이라고 생각해 봅시다. 첫 번째 50분 파트라면 브랜딩이 중요한 이유와 브랜딩을 찾는 방법을 35분 정도 설명하고 15분은 직접 브랜딩 하는 실습을 진행하겠죠. 보이스 수업이라고 한다면 좋은 소리를 내는 방법을 20분 정도 알려주고 30분 정도 실습을 할 겁니다. 스피치 수업의 경우에는 스킬을 알려주고 발표를 시키는 실습이 진행될 겁니다. 시간 흐름은 이렇게 가져가면 되겠습니다.
2-2. 진행(내용)
내용을 구성하는 방식이야말로 주제와 분야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일반적인 구성 방식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어떤 메시지를 준비하든 1단계는 이유입니다. 스트레스 관리법이라면 '스트레스를 관리해야 하는 이유'가 처음 나오겠죠. 인공지능 특강이라면 '인공지능을 배워야 하는 이유'가 설득이 되어야 할 겁니다. 10~15분이면 대부분 채울 수 있을 겁니다. 2단계는 방법입니다. 나머지는 HOW로 채우면 됩니다. 실습과 병행하면서 실질적으로 수강생들이 변화할 수 있도록 선명하고 구체적인 방법, 동시에 청중의 눈높이에 맞는 방법을 가져오면 됩니다. 꼭 순서가 없어도 괜찮습니다. 모든 걸 다 넣을 필요도 없죠. 그저 '오늘 이거 하나만큼은 잘 배웠고 써먹어봐야겠다'라는 생각을 주는 것만으로도 그 특강은 성공했다고 볼 수 있을 겁니다.
너무 추상적이거나 가닥이 안 잡힌다면 댓글로 어떤 강의를 생각하시는지 남겨주세요. 그럼 강의계획서 예시를 작성해드려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