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의 기본
우리는 살면서 많은 글을 마주합니다. 일상적인 카톡 메시지를 시작으로 칼럼, 리뷰, 기획서, 시나리오, 포스팅, 실용서, 메일까지. 우리가 만나는 글 중에서 설득력이 높은 글들의 특징은 무엇일까요? 에세이나 소설, 시와 같은 문학이 아닌 글은 필자의 주장(생각, 관점)을 제시합니다. 그리고 주장을 뒷받침할 근거를 제시하죠.
(물론 문학도 크게 보면 마찬가지입니다.)
설득력이 높은 글은 이 '근거'에서 차이가 납니다. '~라고 하더라'라는 카더라통신은 당연히 독자들에게 신뢰를 주지 못할 겁니다. 논리가 명확한 자료(논문이나 기사)나 납득이 갈만한 레퍼런스(사례)를 제시한 경우에는 설득력이 올라가겠죠.
예를 들어,
'담배를 피우면 건강에 좋지 않습니다'라는 주장이 있다고 해봅시다.
뒤이어 나오는 근거가 '제 친구가 그랬어요' 라면 설득력은 현저히 떨어질 겁니다.
하지만 통계를 제시한다면 신뢰성이 높아질 겁니다. 예를 들어,
"세계보건기구 WHO에 따르면 흡연으로 인해서 매년 약 800만 명이 사망하고 있다는 결과가 있습니다"
이처럼 어떤 근거가 설득력을 높일 수 있을지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1. 통계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믿을 수 있는 연구기관이나 단체, 국가에서 발표하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설득하는 겁니다. 개인적인 경험이나 의견은 주관적일 수 있지만 통계는 객관적이고 사실에 기반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숫자'가 등장하면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정보'라고 인지하기도 하죠. 복잡한 문제를 간결하고 명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숫자를 활용한 통계로 설득해 봅시다.
2. 역사적인 사례
숫자가 없더라도 설득이 가능합니다. '사회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혁신적인 사고와 접근이 필요하다'라는 주장이 있다고 한다면 한글의 사례를 보여줄 수도 있을 것입니다.
- 1443년 세종대왕이 창제한 한글은 당시 백성들이 쉽게 배우고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으며 세계에서 가장 과학적이고 창의적인 문자 체계로 평가받고 있죠. 전통적인 방식에 얽매이지 않고 새로운 문자 체계를 창조함으로 문맹률을 크게 낮추었고, 국민의 지식을 크게 발전시켜 국가 성장에 큰 역할을 했습니다.
3. 전문가의 권위
"행복하고 싶으면 여행을 가세요. 제가 여행해 보니까 행복하더라고요"라는 글에는 설득력이 없습니다. 하지만 근거로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최인철 교수님께서 <굿라이프>라는 책에서 새로운 것을 마주할 때 행복 호르몬인 세로토닌이 분비된다고 합니다. 새로움을 만날 수 있는 여행을 떠나보세요"라고 한다면 설득력이 올라가게 됩니다.
4. 감정적인 스토리
- 최명숙 할머니는 5남매를 위해 평생 헌신하며 살아오셨습니다. 하지만 이제 나이가 드시고 몸이 불편해지시면서 혼자 지내시기가 어려워졌습니다. 자식들은 모두 멀리 떨어져 살고 있어 자주 찾아올 수 없었고, 할머니는 홀로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아지셨죠. 하루는 크게 넘어져 크게 다쳤지만 바로 도움을 받을 수 없어서 몇 시간 동안 고통 속에서 방치되셨습니다. 그 후로 그녀는 건강이 급격히 악화되었고, 더 이상 혼자 살아갈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만약 할머니에게 적절한 돌봄 서비스가 있었다면 그녀의 삶은 달라졌을 겁니다. 노인 돌봄 서비스의 확대는 우리가 노인을 존중하고 보호하는 중요한 방법이며 우리의 미래입니다.
라는 스토리는 '논리'와 거리가 있지만 설득력이 높은 글이 될 수 있을 겁니다. 이와 같이 감정적인 이야기는 독자의 감정을 자극하여 깊은 공감과 이해를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글을 시작하시는 분들을 위해 기본적으로 사용되는 근거들의 예시를 말씀드렸습니다. 주장과 근거가 있는 다양한 글을 쓰다 보면 자연스럽게 글쓰기의 실력도 올라가며 다양한 지식을 습득해서 더 좋은 글을 만들어갈 수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