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부동산 시장의 핵심 키워드는 '양극화'이다. 서울과 비서울 간, 서울 안에서도 강남과 비강남 간의 격차가 날로 벌어지고 있다.
불과 1-2년 전만해도 강북 30평대 우리집을 팔고 몇 억만 더 보태면 강남 20평대 아파트를 살 수 있었는데, 이제는 집값 차이가 자그마치 2배로 벌어지게 되었다.
같은 서울에, 같은 면적이지만, 반포동 아파트는 쌍문동 아파트 가격의 16배에 달한다고 한다.
반포 아파트는 정말 16배의 가치가 있어서 그 가격인걸까?
양극화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불가피한 트렌드일까?
이 추세는 앞으로 지속, 심화될 것인가?
중요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에 대한 대답이 향후 대응방향을 결정할 것이기 때문이다.
근래 '의치한약수가 SKY를 대체하게 된 풍조'는 시대적 가치가 변한 까닭도 있지만, 상당 부분 사회적 유인 제도 설계에서 비롯되었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23/0003762941
왜 의사의 지위가 우리 때와는 비교가 안되게 높아졌을까? 고령화로 의사 수요가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의대 정원은 고정되었던 까닭에 과도한 독점 이익을 누린 것이다.
어쩌면 아파트값 양극화도 이와 마찬가지로, 최근의 경제 상황에 더하여 사회 제도 설계 실패에 기인한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코로나로 시중에 돈이 많이 풀렸는데 다주택자 규제 정책으로 ‘똘똘한 한 채’로 몰리게 되면서 서울 집값 폭등과 지방 소멸을 초래했다.
또 물가 상승에 따른 공사비 증가로 신축 공급이 어려워지고 재건축도 수익성 있는 곳 위주로만 진행되는 상황에서, 강남의 신축 아파트, 강남 재건축 아파트가 희소성을 누리며 가치가 높아지게 되었다.
강남에서도 여러 유망 지역의 토허제 지정은 반포 아파트 가격의 오버슈팅을 가져왔고, 한 번 뚤린 상방은 주변의 가격상승으로 이어졌다.
잠시 해외에 나와 있는데, 주변의 많은 젊은 부부들이 힘들어한다.
한국 돌아가도 살 집이 없어 걱정이에요
강북 1주택자로서 강남에만 온갖 일자리와, 각종 인프라, 좋은 학교.학원이 몰리는 것을 보면서 답답함을 느끼던 나이지만, 나의 상대적 박탈감은 그들에 비하면 행복한 고민, 배부른 불평에 불과한 것이다.
그거라도 안샀으면 어쩔 뻔했어.
지난번 갈아타기 알아보려고 동네 부동산에 갔을 때 부동산 아주머니는 나를 보고 이렇게 말했다. 그 말에 공감하며 가슴을 쓸어내리다가도, 계속해서 갈아타기를 알아봐야 하는 처지가 답답하다.
빨리 갈아타기 성공해서
부동산 관심끄고 삶에 열중하고 싶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