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린 것과 포모(Fear Of Missing Out, 자기만 뒤쳐지거나 소외된 것 같은 두려움)를 동시에 겪고 있다. 국장에 들어갔기 때문ㅠㅠ
최근 생긴 종자돈으로 잠깐 주식을 사고 팔아 소소한 용돈벌이를 한 후, 한번 더 해볼까 들어갔다가 그만 물린 것이다. 그 와중에 트럼프 당선으로 환율과 미국 주식, 비트코인은 치솟고...분명 트럼프가 당선될 거라고 예상하고 있었는데, 투자와 연계시키지 못했다. 다시 한번 '마이너스의 손'임을 입증하는 순간이다. ㅜ
물린 것과 포모 중 어떤 것이 더 괴로울까?
포모가 더 괴롭다고 할 수 있다. 물린 것은 어짜피 여윳돈이니 회복될 때까지 배당금이나 받으며 기다리면 되지만, 저 세상으로 날라가는 자산 가격을 보는 일은 공포스럽기까지 하다.
이렇게 넋놓고 있다가 나만 벼락거지 되는거아냐?
나중에 아이들한테 엄마, 아빠 그동안 뭐했어, 원망 들으면 어쩌지?
그간 미국 주식은 너무 올랐고 달러 가격도 너무 비싸다고 생각해 나중에 떨어지면 갈아타야지 계획했다가 못들어고 있는 게 벌써 몇년째인지...강남 아파트 갈아타기와 비슷한 상황이다.
차라리 화폐량이 적었고 돈의 이동도 자유스럽지 않던, 그 옛날 시절이 그립다. 그 때는 그냥 공부나 열심히 하고 성실히 일하면 되지 않았나? 지금은 열심히 일만 한다고 되는 게 아니니, 더 머리가 아프고 괴롭다.
처음에 선택을 잘 했더라면...
중간이라도 빠른 판단으로 결단 내려 갈아탔더라면...
초기 선택과 빠른 판단력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는다.
(마 여사) 괜히 투자한다고 욕심부리지 말고, 열심히 돈이나 모아. 앞으로 3년간 얼마를 모아야겠다, 계획을 세우고...사람이 계획이 있어야지 돈을 모으지 계획 없이 있는 대로 쓰면 돈이 안모여 ...열심히 모아서 그 돈으로 작은 아파트라도 전세 끼고 사놓고 큰애 취직하면 월급 모아서 전세금 갚고 그 집에 들어가서 살라고 해...둘째도 그렇게 하고...그렇게 아이들은 땡치는거야. 그리고 살 집 있겠다, 부부가 연금받아서 생활하면 되지.
욕심부리면 되는 일이 없어. 예전에 K아줌마도 나 집지은 거 보고 질투해서 무리해 집 따라 지었다가, 어디 들어가서 살 데도 없어 여기저기 이사다니며 전전하다가 지금은 어디서 사는지도 몰라.
Y아줌마도 그렇게 강남에서 떵떵거리며 살다가 무리해 사업 확장해서 나이 70 넘어 파산했잖아. J아줌마도 집짓고서 그동안 월세받으며 얼마나 편안하게 살았니? 그런데 괜히 욕심내 푼돈 더 벌려고 하다가 수억 날리고 홧병 걸려 지금 병원비만 매달 2천만원씩 나간다고 하잖아. 괜히 욕심부렸다가 사람 망하는건 한순간이야.
나도 평생 집짓고 뒤치닥거리하면서 돈 걱정하며 사느라 가슴이 다 녹았어. 보니까 주변에 무리해서 투자한다고 하는 사람들은 다그래. 돈 걱정 하느라 마음에 병이 생기더라고.
나의 멘토 마 여사님의 말씀을 들으니, FOMO로 괴롭던 마음이 조금은 가라앉는 것 같다.
그래, 욕심이 만악의 근원이지.
강남 건물주 마 여사님이 직접 증언해주시지 않나. 앞으로 3년간 열심히 돈모을 계획이나 세워 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