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유학을 와서 보니 전원주택 혹은 단독주택 생활을 하면서 뼈저리게 느끼는 것은 바로 주인의 역량이 엄청나게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농촌의 심한 일교차로 인해서 집도 손 볼일이 많고, 수도나 난방장비들이 손쉽게 망가지기도 하고 삭거나 고장 나는 일이 허다하다. 그러나 그런 사소한 것들을 고치기 위해서 매번 사람을 부르는 일은 비용도 부담스럽고 올 사람이 없어서 더더욱 어렵다.
한마디로 똥 손이라면... 도시에 살아야 스트레스가 덜하다. 금손이라면 농촌생활도 잘 해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원생활도 즐기고, 슬로우 라이프를 즐기기 위해 농촌을 선택하신 당신! 딱히 똥 손도 금손도 아닌 당신! 바로 슬기로운 농촌 라이프를 위해서 미리 알아두거나 준비해 두면 좋은 꿀팁을 좀 적어보려고 한다. 농촌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여름과 겨울에 특히 준비를 철저히 하는 것이 필요하다.
농촌생활 여름철 꿀팁
환경적으로 자연과 가까이 있고 농작물이 자라는 곳이기 때문에 여름에는 벌레에 아주 취약하다. 모기는 물론 파리와 더불어 다양한 곤충들이 함께 할 수 있다. 특히 지역마다 나타나는 곤충들이 다르니 미리 알아두고 혹시라도 곤충이나 벌레에 물릴 때 대처법을 알고 있는 것이 도움이 된다.
제주도의 경우는 오래된 집에서 지네가 자주 나타난다. 사실 도시나 일반 농촌에서도 지네를 보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물리면 심각한 수준으로 아플 뿐만 아니라 비상약도 준비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
필자의 경우 제주도에 지낼 때 늘 약국에 지네 약을 팔고 있어서 이상하다 생각했었는데 제주도 지형의 특징상 지네가 많이 나오고 실제로도 많이 물린다. 그리고 지네에 물려보니 뱀에 물린 것만큼이나 고약하게 아프다. 제주에서 머물던 숙소가 약국이 가까이 없는 곳이었다. 운전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나뿐인데 비상약이 준비되어 있지 않아서 며칠을 고생했던 기억이 있다.
또 강원도의 경우, 산에 가까운 곳은 집게벌레 종류가 많이 나타난다. 집게벌레의 경우 붕산을 이용해서 자주 출몰하는 곳에 미리 뿌려두어 예방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산이 많다 보니 진드기 종류도 다양한 편. 집 주변이라 하더라도 풀숲이나 풀밭에 털석 앉아서 놀지 않도록 아이에게 주의를 시키고 혹시라도 그렇게 놀았다면 꼭 샤워를 하고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친정엄마가 한번 강원도에 왔다가 진드기에 물려서 엄청 걱정했던 경험이 있다. 물론 살인진드기는 아니었지만 진드기에 물렸던 흔적을 찾아내고 혹시라도 열이 나고 아플까 봐 며칠을 걱정했다.
지역에 따른 벌레도 있지만 어디서든 출몰하는 게 또 벌이다. 벌은 농촌 구석구석 어느 곳이든 출몰하기도 하고 한두 마리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집안 처마에서 벌집이 통째로 발견되기도 한다. 이때는 토치에 에프킬라를 뿌려서 벌집을 없애야 한다. 특히 말벌의 경우 물리면 치명적일 수 있다.
필자 역시도 벌에 물려서 응급실까지 가야 할 상황이 생겼던 적도 있다. 이렇듯 다양한 곤충들이 있으니 아이에게도 미리 출몰할 수 있는 곤충들에 대해서 알려주고 해충 외에도 종류별로 다양한 무당벌레나 여치, 사마귀 등은 늘 주변에서 만날 수 있으니 아이와 곤충도감을 만들어 보는 것도 좋은 기회가 된다.
우리한테야 벌레지 그들에게는 사실 우리가 그들의 삶의 영역을 침범한 침범자라는 사실을 아이들과 함께 나누는 것도 좋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맑고 청정한 지역의 벌레들은 색깔도 정말 아름답고 오묘하다.
무당벌레만 하더라도 우리가 아는 수준의 컬러만 있는 것이 아니라 정말 오색찬란한 컬러를 가지기도 하고 이름 모를 벌레들의 색깔이 영롱하기까지 하다. 같은 곤충을 봐도 이런 다양한 곤충을 본 아이들은 같은 사물을 봐도 표현하고 생각하는 것이 좀 다를 것이다. 자신만의 시각으로 삶에 적용해 나갈 수 있지 않을까?
벌레는 많지만 농촌의 봄 여름에는 블루베리나 딸기 체험 등 주변 농장에서 이용할 수 있는 체험들이 다양하다. 이런 체험 프로그램이 가까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도 좋다. 또 여름에는 수박을 따거나 오이나 가지를 수확하고, 토마토나 옥수수를 따는 것도 아이들에게는 특별한 경험이 된다.
우리가 먹는 먹거리가 밭에서 어떻게 길러지고 얻어지는지 경험해 보는 것도 아이들에게는 산교육이다. 이렇게 얻은 농산물은 아이들이 애착이 가서 그런지 식사하면서 더 잘 먹고 맛있어한다. 지금까지 농촌의 여름철 팁에 관해 이야기했다면 이제는 농촌의 겨울의 팁으로 넘어가 보겠다.
농촌생활 겨울철 꿀팁
겨울철에는 미리 준비하고 알아두어야 할 것들이 많은데, 특히 농촌의 경우 지하수를 활용하는 경우도 많고 상수도를 이용한다 하더라도 급격한 일교차와 추운 혹한에 수도가 얼어서 물이 안 나오는 경우가 다반사다. 특히 강원도처럼 영하 20도까지 내려가는 곳은 늘 수도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겨울에는 물이 밤사이에도 얼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얼어버리면 날씨가 확 풀려서 온도가 내려가기 전에는 절대 수도관이 녹지 않는다. 인위적으로 열풍기를 이용해서 꽝꽝 얼은 수도관을 녹여주거나 급속 열풍기로 작업을 해줘야만 수도를 이용할 수 있다.
도시에 살면서는 쉽게 경험할 일도 없고, 경험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농촌에 왔을 때 이런 상황은 너무 당황스럽기도 하고 난감하기도 하다. 아무래도 자주 경험해 본 적이 없다 보니 관리에 소홀해질 수 있다. 그러나 소홀히 하고 나면 뒤처리를 위한 후폭풍이 상당하다.
하루만 신경을 안 써도 1주일 이상은 물을 전혀 사용 못한다고 생각해야 한다. 특히 지하수라면 저녁에 자기 전에 필수로 또로록 물이 떨어지게 수도를 열어놓고 자야 한다. 또 급작스런 상황에 대비해서 수도관의 라인이 어디로 흐르는지 확인해 놓고, 추운 날에는 주변을 잘 보온하여 얼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 주변에 급속으로 수도관을 에어로 뚫어주는 기계를 대여하거나 빌릴 수 있는 사람을 알아두는 것도 중요하다. 펜션이나 캠핑장을 운영하시는 분들이 이런 기계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고, 자잘한 것들은 직접 고치시는 경우가 많다. 겨울이 오기 전에 이런 것들에 대한 대비를 하거나 여쭤보고 알아놓는 것이 좋다.
농촌의 겨울에는 주변 환경을 이용한 스포츠인 스키나 스노보드도 있지만 아이들이 가장 좋아했던 건 집 앞에 강이 얼었을 때 눈썰매 타는 경험이 정말 진귀한 체험이었다. 아이스링크나 눈썰매장에서 타는 것과는 비교가 안되게 스릴이 넘친다.
꽁꽁 얼은 강 위에서 눈썰매를 타다 보면 중간중간 얼음이 바스러지기도 하고 얼음 밑으로 강이 흐르는 모습을 볼 수 도 있다. 찬 겨울바람을 맞으면서 수정 컬렉션을 하는 경험은 어른인 나도 어릴 적 경험해본 적이 없다. 손이 꽁꽁 얼었어도 신비한 모습과 고요한 자연을 온전히 만끽하는 시간은 지금 생각해도 신비롭다.
비료포대나 비닐을 깔고 산의 내리막을 타고 내려와서 놀기도 하고 추운 강바람을 맞으면서 눈썰매를 타고 온전히 강이 흐르는 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신선한 경험이 될 수 있다.
농촌생활 사계절 꿀팁
여름엔 해가 길어서 덜한 편이지만 겨울에는 해가 짧아서 금세 어두워지고 가로등이 없는 경우가 많다. 6시 이후에는 아이들과 밖에 나올 일이 거의 없지만, 깊은 농촌의 경우는 밤에 고라니나 멧돼지 등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으니 혹시라도 겨울에는 들짐승에 대해서도 인식하고 있으면 좋다. 아이 혼자 밖으로 보내는 일이 없도록 하고 차를 운전해서 갈 때도 도로에서 로드킬 되는 경우도 많으니 조심스럽게 운전해야 한다.
듣고 보면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도시에 살면서는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일들이다. 막상 농촌살이를 하면서 겪게 되면 당황스럽기도 하고 막막해지기도 하고 괜히 농촌까지 들어왔나 싶은 순간들이 오기도 한다. 이럴 때 멘탈이 방전되는 순간들이 있는데 이렇게 미리 숙지라도 하고 있으면 그 순간에 당황하는 것도 줄일 수 있고, 생활 속에서 미리 준비하는 센스가 생기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