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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바다가 보이는 하얀 성당

일요일의 알로하

전    시    명: 메리's 그림 노트 : Mary's Color Palette
갤    러    리: 명동성당 갤러리 1898, 제 3 전시실
전 시  일 시: 2024.12.04 - 2024.12.12
전 시  시 간: 10am - 6pm

7번째 이야기를 담은 소소한 그림들을 12월에 선보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 드립니다.


Aloha,


연말연시가 다가오니 마음이 참 변덕스럽고 번잡스럽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한 해가 유난히 길게 느껴지기고 한 살 더 먹는 것이 여러모로 참 많이 부담스럽기 때문입니다. 가만히 앉아 있어도 마음이 편안해지고 머릿속이 차분해지는 하와이 스타일의 미사가 생각나는 요즘입니다.


와이키키 바다와 하얀 모래사장이 보이는 곳에 하얀 벽에 야자수 나뭇잎이 생각나는 녹색 지붕이 있는 특별한 작은 성당이 있습니다. 평상시엔 기숙사에서 바람 따라 햇빛 따라 아무리 낭창낭창 걸어도 5분 거리에 있는 학교 성당을 갔었지만 기분 전환이 필요할 땐 와이키키에 있는 St. Augustine by the Sea 성당의 일요일 오전 10시 미사를 갔었습니다.


일요일 오전 미사를 가기 위해서는 나름 일요일 아침에 부지런을 떨어야 하는 수고로움이 있었지만 괜찮았습니다. 하와이의 전통 춤인 훌라춤을 추며 성가를 부르기도 하고 신부님과 성가대가 아카펠라 느낌으로 성가를 부르는 등 폴리네시안 스타일과 고딕 스타일이 공존하는 특별한 미사를 드릴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미사 끝나고 나서 와이키키의 맛집 탐방은 빼놓을 수 없는 재미이지요. 하와이 스타일의 미사를 드릴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천주교 신자가 아니더라도 성당에 구경하러 오는 관광객들도 꽤 많이 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야자수가 그려져 있는 성당 내부 스테인글라스 유리창
하와이어로 부르는 성가

미사 끝나고 나오면 성당의 작은 앞마당에서 조개들로 꾸며진 하와이 스타일의 십자가를 팔았습니다. 이쁘고 귀여운 것을 보면 소비 요정이 필자에게 강림하는지라 매번 만지작만지작하다 '다음 주'에 사야지 마음만 먹고 아쉬운 마음을 달래며 십자가를 내려놓고 기숙사로 돌아갔습니다. 코로나로 모든 것이 멈춰버려 다시 마지막으로 와이키키에 있는 작은 성당을 가보지 않고 한국으로 돌아와서 아쉬움이 남습니다. 언제 한번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번 가보고 싶습니다.


오늘도 따뜻한 하루 보내세요!


Maha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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