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그게 우산이냐? 양산이지
오늘만 바꿔써
하고 낚아채간다 내 우산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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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날아갈까 봐 바람 불면 뒤집힐까 봐
왼손으로 우산 끄트머리를 꽉 붙들고 있었는데
언니 눈엔 밟혔나 보다
내 손에 들려있던 빈약한 우산은
언니의 튼튼하고 화려한 우산으로 바꿔치기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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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보니 우산은
딱 제 주인을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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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보면 분명히
"어디서 난 거야. 못 보던 거네" 하겠지
어쩌면 엄마가 가장 많이 하는 말
엄마가 못 보던 물건이 우리 집엔 늘 많다
두고두고 갚아나갈
사람들의 마음 씀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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