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고수한 페타치즈 샐러드
부산에는 매화가 만개했고 일부 따뜻한 곳에서는 벚꽃 꽃망울도 살이 차올라요.
항상 봄은 이렇게 느닷없이 온다니까요.
그렇게 느닷없이 햇살이 따뜻해지고 바람이 살랑거리니 시원한 샐러드가 먹고 싶어 졌어요.
그렇잖아요. 겨우내 칼로리를 저장하기 위해 묵직하고 뜨끈한 음식만 먹으니
상큼한 게 당기는 날. 그래도 너무 가벼워서 날아가고 싶지 않은 무게감이 필요한 날.
그래서 페타 치즈 샐러드를 아침부터 만들었습니다.
며칠 전에 올리브 오일에 로즈메리와 담가 둔 선드라이 방울토마토를 꺼내고
제가 좋아하는 고수와 샐러리, 페타 치즈를
다져놓은 양파와 오이에 찹찹 섞습니다.
원래는 그냥 방울토마토와 올리브 오일을 사용하라는 레시피였지만
그냥 제 마음 가는 대로 만들어요. 후추도 살살 뿌려주고 레몬즙도 뿌려주고 (만드기 끝입니다. 허허허허)
마치, 아무도 없는 봄 바다 앞에서 얼음물 한잔 마시는 듯 시원하고 상쾌한 맛입니다.
묵직하고 짭조름한 페타 치즈가 무게감 있어 식사 대용으로 먹어도 좋아요.
으, 겨우내 쳐졌던 입맛이 살아나는 기분입니다!
*아, 고수, 오이, 페타 치즈는 호불호가 생각보다 강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 분들에겐 지옥에서 온 음식이 되겠네요 ㅠㅠ
*깨끗한 유리병에 건조한 방울토마토와 올리브 오일, 마늘, 로즈메리를 섞어
재워둔 선드라이 토마토는 파스타, 샐러드, 볶음밥 등등 정말 활용도가 좋아요.
시큼한 맛 사이로 단 맛이 자연스럽게 올라오니 어느 음식에도 포인트가 되더라고요.
*페타 치즈는 그리스 염소 치즈입니다.(그리스에서 나온 염소 치즈가 아니면 페타가 아니라고 하네요.) 짭조름하고 묵직한 맛이 특징입니다. 텍스쳐는 진득하게 으깨지는 편이라 불은 면, 진밥, 지방이 풍부한 고기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십중 팔구 좋아하실 거에요!! 주변 큰 마트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데 만약 구하기 힘들다면 리코타 치즈로 대체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