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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룡이 Aug 28. 2019

우리의 본질은 우리가 반복해서 하는 행동

우리의 본질은 우리가 반복해서 하는 행동이다.
훌륭하다는 것은 행동이 아니라 습관이 낳은 결과이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이다. 이 문장을 보고 순간적으로 '오늘 무슨 행동을 반복했지?' 떠오르지 않는다면 거짓말!


나는 오늘 살기 위해 무언가를 먹었고 휴대폰을 열어 업무를 본 후 동영상을 보고 SNS를 조금 했다. (어쩌면 많이 ㅎㅎ) 그리고 무언가를 더 했겠지. 아, 그중에서도 스스로가 지향하는 좋은 습관, 반복하는 행동을 말하라면 '텀블러 사용'이다.


따뜻한 온기를 더 오래, 시원함을 더 깊게 즐기게 해주는 나의 텀블러들. 6년 이상 함께한 녀석은 손 때가 묻어 반질거리고 이제 갓 6개월을 지난 녀석은 여전히 새것의 광을 가지고 있다. 내가 주로 사용하는 총 3개의 텀블러는 수십 개의 플라스틱 일회용 컵과 빨대를 줄여주었고 좋은 기억들을 담고 있다. 때로는 중국에서 마신 쫄깃하고 달달한 버블티를 상기시키고 해 질 녘의 노을빛을 함께 맞이했었다. 


1년 전에 찍어둔 사진이지만 오늘도 사용한 텀블러


오늘은 1년 된 아이를 손에 쥐고 종이 빨대로 커피를 마시면서 생각했다. 누런 때가 스테인리스에 문신처럼 새겨지다 보면 언젠간 이 것도 수명을 다하고 버려지겠지. 그러지 않도록 오랫동안 참 많이 아껴줘야겠다.



참 많이 아껴줘야겠다.



처음에는 일회용 컵 사용을 줄이려는 목적으로 텀블러를 사용했지만 이를 반복하니 이 자체로 가치가 생겼다. 보잘 것 없어 보이는 물건도 그만이 가지는 아름다움이 있다. 그리곤 물건과의 관계에서 오는 유대감이란 것이 쌓인다. 사소한 행동도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 나는 거액의 금액을 환경 단체에 기부하지 않아도, 유명한 사람이 되어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지 않아도 개인이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습관을 만든 결과는 환경에 영향을 덜 미칠 수 있다는 대외적 장점과 자기애 형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확신한다. 


그러고 보면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반복해서 하는 좋은 행동, 좋은 습관을 보다 즐겁게 만들기 위해서는 행위 자체나 행위 대상이 가지는 작지만 긍정적인 특징을 사랑스럽게 여기는 마음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스스로의 본질은 결국 스스로가 세상을 보는 관점, 그 관점이 만드는 행동, 행동이 반복된 습관이 만든다는 걸 습관적으로 곱씹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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