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짐도 다정할 수 있다면

헤어짐이 늘 아프기만 한 것은 아니라고

by 클래식한게 좋아

여행의 끝에는 늘 헤어짐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잠시 머물렀던 마을,

스쳐지나간 골목,

낯설면서도 이상하게 친근했던 그 풍경들과

조금은 서툰 인사를 나눌 때가 오지요.


그때 문득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헤어짐도 다정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요.


아쉬움보다는 고마움으로,

쓸쓸함보다는 미소로,

'잘 있어요'보다 '참 고마웠어요'라고

말할 수 있다면 얼마나 따뜻할까 하고요.


기차를 타고 멀어지는 풍경을 바라볼 때,

저 멀리 손을 흔들어주던 얼굴,

조용히 인사를 건네던 골목,

창문 너머 흐릿해지는 마을의 모습은

헤어짐 속에서도 어딘가 다정했습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도,

마을과 여행자 사이도,

그런 헤어짐이 있다면 좋겠습니다.


다시 오지 못할 수도 있지만,

마음 한쪽 어딘가에 오래도록 남아

불쑥 그리워지는 순간마다

작게 웃음 짓게 하는 그런 작별.


헤어짐이 늘 아프기만 한 것은 아니라고,

때로는 가장 다정한 인사가

'잘 가요'일 수도 있다고,

여행은 그런 마음을 가르쳐주었습니다.


헤어짐도 다정할 수 있다면,

그건 분명

잠시였지만 진심으로 머물렀다는 증거일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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