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마음 어딘가
여행을 하며 가장 오래 기억에 남는 건
생각해 보면 풍경 그 자체보다
그 순간 마음에 스며든 느낌들이었습니다.
창문 너머로 바라보던 작은 마을도,
기차역 벤치에 홀로 앉아 있던 노인의 뒷모습도,
좁은 골목을 유유히 지나가던 고양이도
그 장면보다 먼저 떠오르는 건
그때 내 마음의 고요함, 따스함, 혹은 작은 떨림이었습니다.
풍경은 스쳐 지나가지만
그 안에 담긴 마음은 오래도록 머물러
생각날 때마다 내 안에서 다시 피어납니다.
우리가 정말 오래 보고 싶은 건
어쩌면 어떤 특별한 장면이 아니라
그 장면 앞에서 한없이 고요해지던
내 마음일지도 모른다고요.
사람이 그립고,
길이 그립고,
창문 너머 세상이 그리울 때도 결국
내 마음 어딘가에 남아 있던
조용하고 따뜻한 순간을 그리워하는 건 아닐까요.
그렇게 마음은
늘 가장 오래 남는 풍경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