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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래 Apr 14. 2022

포켓몬 빵 초코 롤, 포기하지 않아

포켓몬 빵이 다시 유행이다. 먹고 싶어도 없어서 못 먹고, 구할 수도 없다. 포켓몬 빵은 어린 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어릴 때 학교 매점에서 포켓몬 빵을 사 먹었던 기억이 있다.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이면 친구들과 매점에 들러 빵을 사 먹었다.


요즘은 카페마다 시그니처 디저트도 같이 팔고 있어 먹을  있는 맛있는 빵들이 많다. 평소에는  찾아 먹지도 않았던 포켓몬 빵인데도, 사람들이 구하고 먹으려고 애쓴다고 하니 괜히   먹어보고 싶은 마음도 들었다.  부담 없는 가격으로도 빵과  안에 들어 있는 스티커를 수집할  있기에, 지금 사람들은 추억을 으로 사고 있다.


여러 편의점과 마트를 돌아 어렵게 구한 빵이라도 단숨에 사서 강렬한 기쁨을 누릴 수도 있다. 그 역시 소중한 감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힘을 들여 만들어 낸 빵을 먹는 기쁨보다 오래가는 건 없을 것이다. 오랜 시간 노력의 시간을 들였기에 같은 포켓몬 빵 초코 롤이라도 더 감동적인 빵 맛을 느낄 수 있다. 똑같은 맛과 비슷한 기쁨이다. 짧지만 강한 기쁨과 길어도 오래가는 기쁨, 어렵더라도 직접 만들어 본 사람만이 내가 들인 노력의 가치를 진정 알게 된다.


동생이 베이킹을 시작했다. 평소에도 빵을 좋아하고 요리하는 것을 좋아해, 자주 만들었다. 최근에 제과 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해 자신감도 올랐다. 재료도 다 있고 만들 능력도 충분하니, 포켓몬 빵 초코 롤을 직접 만들기로 했다.

처음에는 진짜 만들 수 있는지 의구심이 들었다. 동생의 능력을 의심해서가 아니라, 빵도 집에서 만들 수 있는 건지, 신기할 뿐이었다. 과정은 조금 복잡할 수 있지만, 어렵지 않아 누구나 만들 수 있었다.

초코 롤 빵을 다 만들고 나니 더 확신이 들었다. 없다고 계속 기다리거나 포기할 게 아니라 어떻게든 비슷한 맛으로 만들어 내야 한다고. 추억의 맛보단 만드는 사람의 행복이 담겨 있는 오히려 빵이 더 맛있게 느껴졌다.


사실 작은 포켓몬 빵이지만 이 빵을 맛보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간절한 소원이자 꿈일지 모른다. 또 누군가에는 포켓몬 빵이 왜 유행인지 의아해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한 번이라도 이 빵을 구경하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포켓몬 빵이 사소하지 않은 꿈이다. 다른 사람에게는 별 일 아닌 일일지 모르지만, 간절히 바라는 사람에게는 별 일 아닌 일이 아니다.


꿈이니까 포기할 수 없었다. 다른 사람들은 "어려운 일이니까 다른 일을 알아봐" "네가 가진 자격들로는 힘들 거야"라고들 했다. 다른 사람의 인생을 말하는 말들이 한없이 가벼웠고 뾰족하게 느껴졌다. 나를 위해서 하는 말이었겠지만, 오히려 내게는 상처였다. 하지만 상처를 입었다고 해서 내 인생 전체를 송두리째 무너뜨리거나 바꿀 필요는 없었다. 그건 내 꿈이니까, 어떻게는 할 수 있으면 됐다.


장윤주는 모델로서는 170 cm의 작은 키였지만, 세계적 패션쇼 무대에 섰고 한국 '탑 모델'이 됐다. 김연아는 피겨 불모지에서 시니어 데뷔 후 올 포디움이라는 성과를 보여주며 전 세계가 인정한 '빙상 퀸'이 됐다. 한계와 배경은 중요하지 않다. 포켓몬 빵이 없으면, 만들면 되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끝까지 도전하면 된다. 내가 처음에 정말 포켓몬 빵을 만들 수 있는지 믿지 못했지만, 결국 초코 롤을 완성했고, 맛있게 먹을 수 있던 것처럼 말이다. 다른 사람이 안 될 거라고 하는 일이, 정말 안 되는 일이 아니라고 증명해 보이면 된다.


꿈이란 건 만드는 사람이 행복하는 일인 것 같다. 무슨 일이든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 행복하다면, 그 결과물도 좋을 것이기 때문이다. 빵을 만들 때의 행복이 빵 맛에 스며들었던 것처럼, 내가 쓴 글에도 행복이 묻어나 다른 사람에게 가 닿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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