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하다’ ‘고맙다’ 배드민턴 코트 안에서 생각보다 자주 하는 말이다. 내가 초보라서 다른 사람들보다 더 많이 하는 말이기도 하지만, 스포츠에서는 경쟁과 승부만큼 매너와 예의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내가 못해서 랠리가 많이 이어지지 못했을 때 네트에서 네트로 공을 넘겨줄 때 실수로 상대가 받기 편하게 넘겨주지 못했을 때, 나의 서브 실수로 내 파트너가 한 발 더 뛰게 되었을 때, 내가 받아야 하는 공을 잘못 쳐서 받지 못했을 때 등 자연스럽게 ‘미안하다’는 말이 먼저 나온다. 실수를 인정하는 것도 경기의 일부다.
마찬가지로 내 자리에서 내가 가서 받아야 하는 공인데 내가 못 가고 파트너가 대신 받아줬을 때, 한 랠리가 끝난 후 공이 바닥에 떨어졌을 때 실수한 사람이 건네주는 것이 아니라 상대가 먼저 공을 집어 가게 되었을 때는 ‘고맙다’는 말을 한다. 상대편이지만 고마움을 표현하는 것도 스포츠의 아름다움이다.
코트 안에서는 ‘미안하고 고맙다’는 말이 자연스럽다. 혼자 하는 운동이 아니라 같이 해야 재밌는 운동이기 때문이다. 만약 나 혼자 하는 운동이었다면 잘하든 못하든 스스로만 되돌아보고 다시 하면 되지만, 같이 하는 운동이라면 같이 하는 사람의 호흡과 팀워크가 중요하다. 내가 못한 부분을 상대가 대신해줄 때도 있고, 상대가 하기 어려운 것을 내가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복식 게임의 재미와 묘미다.
아무리 경쟁, 승부가 중요한 스포츠라고 해도 나의 잘못을 인정하고, 상대의 배려에 감사를 표하는 자세들이 스포츠의 매너이자 스포츠가 아름다울 수 있는 이유이지 않을까. 게임의 승리보다 중요한 것은 경기에 최선을 다하고, 상대를 존중하며 재밌게 운동하는 즐거움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