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봐주지 않는 코치한테 배운다는 건.

by 미래

시키면 한다. 더 솔직히는 시켜야 잘한다. 내가 그런 사람이라서 봐주면서 하는 사람보다는 더 세게 강하게 압박하는 사람이 좋다. 쉽게 넘어갈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면 100% 에너지를 다 쓰지 않고 좀 더 편하고 힘들지 않은 방식으로 하려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힘들 때 조금 더 하게 만드는 사람, 내가 나의 한계를 넘을 수 있도록 하는 사람과 잘 맞다. 내가 힘들어해도 아랑곳하지 않고 한 개 더 시키는 사람이 옆에 있을 때 악으로 깡으로 잘 버티기 때문이다.


“전보다 근력이 좀 더 생기지 않았나요?” “배드민턴 실력 좀 늘지 않았나요?”라고 가끔 코치 선생님에게 물어볼 때마다 돌아오는 답은 “아직 아니다. 너무 못한다.”이다. 단호하고 냉정한 답변이다. 아주 처음 배울 때에 비하면, 말이라도 조금은 는 것 같다는 당근 한 입 줄 것도 같은데 말이다. 당근보다는 채찍에, 채찍에도 잘 꺾이지 않는 사람이지만, 가끔은 당근이 고플 때도 있다. 이제는 사실 채찍이 익숙하기도 하다. 더 잘하기 위해, 더 이상 못한다는 말을 듣지 않으려고 고민하기 때문이다.


절대 봐주지 않는 코치한테 배운다는 건, 지금 고생하고 고통받고 난 뒤, 즐거움이 있다는 것임을 배워가는 과정이다. 지금 내가 괴롭고 힘들어도 결국 내 몸 움직여 쌓은 노력과 근력이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 그리고 그것이 실력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확신이다. 남들이 하는 만큼 하면 남들보다 잘할 수 없기에, 지금 힘들고 고된 과정을 견뎌야 한다. 매일 푸시업을 해야 하면 늦은 시간이라도 푸시업을 한 후 잠에 들고, 런지, 스쾃를 할 때면 근력이 부족해 휘청거려도 좀 더 버티기 위해 애쓴다.


그래서 아직은 칭찬이 이르다. 코트를 자유자재로 움직일 정도로 스텝이 익숙하지 않고, 크고 작은 동작들을 하며 버텨 줄 힘이 부족한 걸 느끼기에, 지금은 당근보단 채찍이 먼저다. 절대 봐주지 않는, 레슨 받을 때 실력 향상의 기준이 높고 까다로운 사람이라는 걸 알아서인지 진짜 실력으로 능력을 인정받을 때, 이제 정말 배드민턴 ‘잘 친다’ ‘늘었다’고 자신감 갖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진짜 칭찬을 받아도 이상하지 않을 때까지 지금 힘들고 고되더라도 온 힘 다하여 버티고 배워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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