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슨 시간은 약 20분 정도. 그중 공을 치는 개수는 약 100개쯤 될 것 같다. 이 중에서 코치선생님이 맞는 자세라고 인정한 자세와 공은 손에 꼽는다. 완벽에 대한 기준이 높고 까다로운 코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배웠던 것들을 놓치지 않고 정확하게 다 해보려고 했을 때 인정의 선에 조금 닿는 것 같다. 완벽의 기준이 높아야 그만큼 실력도 쌓인다고 생각한다. 실력이 쌓이는 과정에서 실수는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이다.
‘공 못 쳐도 돼’ ‘헛스윙해도 괜찮아’ 내가 배드민턴 레슨을 시작하면서 코치선생님한테 제일 많이 듣는 말이다. 단순히 공을 많이 맞추는 데 신경을 쓰지 말고, 정확하고 바른 자세로 치는 것이 더 중요하니, 동작에 더 집중하라는 의미다.
잘못 쳐도 된다는 이 말을 지금껏 쉽게 들어본 적 없었기에 더 새롭게 느껴졌다. 잘해야 하고, 실수하면 안 되고, 잘 치는 것이 잘하는 것이라는 생각 했는데, 꼭 그것만 전부가 아니라고 실수해도 괜찮다는 걸 배드민턴을 하며 배우고 있다. 신기하게 틀려도 된다는 말은 실수해도 주눅이 들지 않는 힘이 됐다.
그렇지만 아직도 나는 공을 치는 것을 더 염두에 두고 있었다. 공을 치기 전까지 똑바른 자세를 먼저 신경 써도 막상 공이 오면 몸이 더 반응했기 때문이다. 틀려도 된다는 말을 들어도 왜 틀리지 못하는지, 정답에 대한 고정관념이 깊게 자리 잡고 있었다. 시합도 아니고, 게임도 아닌 지금 틀려도 괜찮은데 말이다. 레슨은 공을 얼마나 잘 맞추는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떻게 치는 것인지에 대해 배우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레슨 첫 시작부터 들었던 말이지만, 이제야 깨닫는다.
헛스윙을 하지 않으려 잘못된 자세로 공을 쳤던 이유는 실수를 두려워했고, 공을 못 치면 잘못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특히나 공을 맞혀야 하는 운동인 배드민턴 게임에서는 공을 못 맞히는 것 자체가 자책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물론 지금은 큰 착각이었다는 걸 안다.
지도자의 길을 걷고 있는 전 국가대표 축구 선수 차두리가 유소년 축구 선수들에게 하는 말이 뇌리에 박혀 마음속에 인상 깊게 새겨졌다. “재밌게 해 열심히 하고. 지금 실수해도 돼. 안 되는 거는 계속해봐. 나중에 잘하라고 하는 거지. 지금 완벽하게 모든 걸 바라지 않아. 잘하기 위해 애쓰는 것만 보여주면 돼.” 이 말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지금 배드민턴을 배우고 있는 코치선생님이 내게 헛스윙도 괜찮다고. 공을 맞히지 않아도 지금 하고 있는 자세, 동작, 스윙이 맞는 거라고 한다. 이 간결한 말속에 위안과 응원이 조금은 담겨 있는 말이 아니었을까. “지금 헛스윙해도 괜찮고, 지금 실수해도 된다고.”
레슨은 실수의 과정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시간이다. 실수는 걱정하고, 두려워할 대상이 아니라 실력을 쌓기 위해서라면 마주할 수밖에 없는 존재다. 틀리는 것을 무서워한다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실수가 잘못은 아니기에, 그 과정을 받아들이고, 실수의 원인을 파악해 성장의 돌파구를 찾는 것이 더 빠를 것이다. 누구나 실수를 한다. 실수로부터 배운다면 그것 역시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