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놓쳤다. 칠 수 있었는데 한 발이 모자라서였다. 아쉬워해봤자 이미 공은 바닥에 떨어졌고, 내가 더 가지 못해 실수한 게 됐다. 한 발만 딱 더 가면 되는데, 그 한 발을 가지 못해서 실수한 게 억울하고 분통했다. '왜 못 갔지.' 가다가 힘들어서 힘을 좀 더 써야 할 때 100프로 다 내지 않았다는 것이다. 100을 채우지 못하고 99에서 머물렀던 것이다. 물을 아무리 99도까지 끓여놓아도 마지막 1도를 올리지 못하면 물을 결국 끓지 않는다는 말이 생각났다.
배드민턴을 치면서 제일 아쉬웠던 순간은 한 발을 더 못 가서 공을 놓쳤을 때다. 상대가 나보다 기술이 좋아서 예상하지도 못한 곳으로 오는 공을 받지 못했을 때는 오히려 괜찮았다. 실력을 쌓아가는 과정에서 극복할 수 있는 문제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미 되돌이키기엔 늦어버린, 결승전에 다 와서 넘어져버린 것처럼 눈앞에서 무언가를 놓쳤을 때 안타깝다. 특히 주변 환경에 방해를 받았다거나 어쩔 수 없이 못하는 상황에 놓인 것도 아닌데 말이다. 스텝이 익숙지 않아서, 스윙 자세가 제대로 잡히지 않아서 실수한 것이면 달랐을 것이다. 하지만 힘을 좀 더 냈다면, 한 발 더 뻗었다면 충분히 닿을 수 있는 거리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내가 할 수 있는데 안 한 게 되었으니까 스스로에게 화가 날 수밖에 없다.
누구나 알고 있는 그 마지막 한 발을 가는 게 힘든 일이란 걸 안다. 푸시업을 10개를 하기로 했지만 12,13개는 해야 내가 견딜 수 있고 버틸 수 있는 능력치가 올라가는 것처럼 말이다. 한 발 더 가서 내가 할 수 있는 한계치를 올려놓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다음번에 같은 상황에 놓였을 때는 놓치지 않고 다시 한 발 더 뻗어 나갈 수 있는 힘이 생길 테니까 말이다.
끝까지 달려본 경험이 중요하다. 설령 끝까지 가다 실패를 하게 되더라도 가본 사람만이 아는 느낌일 것이다. 무언가에 최선을 다했다는 것은 내가 쓸 수 있는 힘을 최대한으로 썼다는 것이다.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르고, 그 한계에 다다르더라도 마지막까지 온전히 힘을 다 쏟아 내는 것이 최선이다. 한계의 벽 앞에서 자주 무너지면 그 벽은 넘을 수 없다. 가다가 포기하면 가지 않은 것과 다름없으니까. 실수를 하더라도, 그 결과가 어떻든 일단 한 발 더 뻗으러 간 경험이 성장은 만든다. 누구에게나 힘든 마지막 한 발이기에, 내가 걸어간 만큼 내 땅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