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욕먹는 걸 누가 좋아한다고 그래?” “욕먹으면 기죽어서 더 못하잖아!”라고들 한다.
아니, 난 괜찮다. 오히려 욕을 먹었을 때 더 잘한다. 잔소리를 들어야 한 번 더 생각하고, 한 번 더 움직이게 된다. 누군가는 이해할 수 없고 이상하고 약간 변태스럽기도 하지만, 욕먹으면서 배우는 걸 즐기는 편이다.
어릴 때부터 그랬다. 9번 채찍을 맞아도 당근 한 입에 더 힘을 내는, 그런 아이였다. 악기를 배우거나 운동을 배우거나 학원 수업 듣고 공부할 때도 내가 못 하는 부분에서는 확실하게 틀린 걸 틀렸다고 집어주고, 못하는 걸 못한다고 정확하게 말해주는 걸 좋아했다. 그 후 더 잘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줬을 때 더 잘하기 위해 노력했다.
칭찬만으로는 성장할 수 없다. 사람마다 받아들이는 게 다르겠지만, 격려만큼 중요한 게 꾸지람일 때도 있다. 적당히 할 줄 안다고, 칭찬받았다고 멈춰 버리면 한계를 넘어설 수 없고, 더 큰 목표까지 이룰 수 없다고 생각한다. 반복되는 실수를 하지 않도록, 배운 것들을 생각하며 활용할 수 있도록 잔소리는 어느 정도 필요하다. 욕먹지 않으려는 적당한 긴장이 없으면, 더 잘하기 위한 동기도 부족하게 되고, 현실에 안주해 버리면 생각 없이 운동하게 되고, 배운 것들이 무용지물이 되며, 발전 속도는 더디다. 긴장해야 더 생각하고 움직인다. 점차 긴장이 사라져도 잘할 수 있을 때 진짜 실력이 올라온 것이다.
그래도 가끔은 채찍 같은 잔소리에 자존심이 상하고, 못하는 나 자신에 화가 난다. 하지만 그럼에도 채찍이 원동력이 되어 나의 승부욕을 자극하고, 더 눈에 불을 켜고, 지지 않으려 더 열정을 다해 뛴다. 적당한 잔소리는 애증일지라도 애정이 바탕이 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악플보다 무서운 게 무관심이라고 하지 않나. 애정 어린 잔소리를 귀 기울여 듣고, 마음 넓게 받아들일 용기도 있어야 한다.
텐션이 떨어지고, 기가 죽어 더 못할 때는 욕을 먹었을 때가 아니라, 상대와 비교당하는 것처럼 보일 때이다. 같은 걸 배워도 상대는 잘하는 거 같은데, 나만 못 따라가고 있는 것 같을 때, ‘왜 나는 안 되는지’ 나도 내가 이해가 안 될 때다. 신경을 쓰지 않으려 해도 옆에서 비교당하면, 평소 잘하던 것도 더 못하게 되고, 못하던 건 더 못한다. 직접적으로 꾸중을 들었을 때보다 내겐 더 큰 타격이다. 그래서 배우면서 혼나고 욕먹는 것쯤은 아무것도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