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 운동에서 재능이 차지하는 비율은 얼마나 될까. “천재는 99% 노력과 1%의 재능으로 이뤄진다.” 사실 이 말은 노력은 누구나 하지만, 천재를 만드는 건 1% 재능 차이라는 걸 강조하는 말이라고 했다. 노력보다는 타고난 재능이 더 중요하다는 말을 들을 때면 지금껏 ‘노력파’라고 생각하며 살아온 내 삶이 허탈하게 느껴질 때가 있었다.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따라가지 못할, 닿을 수 없는 높이가 있을 것이라는 자체가 큰 벽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그리고 배드민턴을 하면서 운동만큼은 재능이 있는 사람만이 더 잘하는 것 같다고 느끼게 됐다. 남들보다 뛰어난 재능이 있다는 것. 그것이 자신의 장점과 특기로 이어진다는 게 부러울 때가 많다.
몸을 쓸 줄 모르고 제대로 운동을 해 본 적도 없는, 운동에 재능이 없는 나는 힘을 빼는 것조차 연습이 필요했다. 힘을 빼고 스윙하라는 말도 그 방법을 5분간 설명을 듣고 나서야 겨우 비슷하게 따라 할 수 있었다. 근력이 부족한 나는 더욱이 힘을 주는 것과 빼는 것의 차이를 몸으로 느끼기 어려웠다. 운동을 할 때 제일 중요한 게 힘을 빼는 것부터가 시작 이랬는데, 시작부터 난관임이 분명했다. 분명 수영을 배울 땐 힘을 빼고 물에 뜨는 것에 자신 있었는데, 물 밖에서는 또 달랐다. 운동 능력이 없다는 걸 운동하며 깨달아 간다. 운동 재능이 없기에 답은 노력뿐이다.
물론 재능이 없다고 해서 결코 승부에서 이길 수 없다거나 운동으로 성공이 불가능한 건 아닐 것이다. 노력으로 성공해 본 사람들은 재능도 중요하지만, 재능만큼 중요한 것이 노력이라는 것에 동의한다. 수련의 과정은 늘 혹독할 수밖에 없는데 그걸 견디는 것 자체를 ‘노력하는 재능’으로 보기 때문이다. 노력의 힘듦과 어려움을 잘 아는 사람들은 대부분 땀 흘려 노력해 본 사람들이다.
재능을 갖고 태어난 사람은 아닌 사람에 비해 노력해서 결실을 맺는 고통을 알기 어렵다. 노력을 하는 과정에서 주변에서 비난을 받을 때도 있고, 때론 자존심도 내려놓아야 하며, 다시 스스로 마음을 다잡을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 시간은 재능을 가진 사람보다 노력에 더 시간을 쏟은 사람만이 이해할 수 있는 마음일 것이다.
손과 발이 따로 놀고, 머리로는 알아도 몸이 따라주지 않는 나는 레슨을 열심히 받아도 왜 아직도 실력이 제자리인지 스트레스를 받고, 주변 사람들이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못한다고 놀려대도, 코치선생님의 한숨과 답답함이 늘어감을 계속 보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운동을 하고 강습을 받는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려는 노력이다.
타고난 재능은 부족해도 재능을 노력으로 극복하기 위해 시간을 투자하고 노력하는 사람, 그리고 이 모든 과정을 즐기면서 하는 사람이라면 운동 능력과 재능이 중요치 않다. 재능 여부보다 얼마나 최선을 다하고, 후회 없이 노력하고 있는지가 앞으로의 목표를 이루는데 중요하다. 재능은 처음부터 가지고 태어난 것이기에 현재 바꿀 수 없지만, 이것만이 세상 모든 결과를 만들어 냈다면, 지금 내가 할 수 있고, 해낼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을 것이다. 못해도 열심히 노력하는 이유는 재능이 있고 없고를 떠나 땀 흘린 보람은 노력에서 나온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