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 없는 사랑이 좋다.

by 미래

요즘 들어 이상하게 정말 바쁘고 급한 상황이 아니고서야 오타 많은 답장을 받으면 순간 기분이 팍 상하곤 했다. ‘이게 무슨 뜻이야?’ ‘내가 알아서 해석하라는 건가?’ 싶은 마음에 말 못 할 약간의 언짢은 기분이 들었다.


상대 나름대로 흘러가는 시간이 아까울 순 있지만, 생각해 보면 얼마 되지 않을 1, 2초 더 들이는 게 그렇게 어려운 일인가 싶어서였다. 정확한 말의 뜻을 되물어보는데 오히려 시간이 더 들었고, 무엇보다 답장하기에 그렇게 바쁜 일이라면 그 이유를 말해준다면 아예 늦게 보내줘도 상관없었다.


다 틀리게 빠르게 보내주는 답장보다 느리더라도 정확하게 성의 있게 보내주는 답장을 보내주는 사람에게 더 마음이 갔다. 읽을 사람을 위한 배려이자 허투루 쓴 글들이 아니라는 의미와 같았기 때문이다. 그런 사소한 행동에서 그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오타 없는 답장에서 따스한 애정을 느낀다.


어릴 땐 무조건적으로 답장이 빠른 게 좋았다. 오타가 있더라도 빠른 답장에 설렜다. 그만큼 기다릴 나를 위해 빠르게 답을 해주며 내가 원하는 속도에 맞춰 주는 게 좋았다. 하지만 이제는 조금 느리더라도, 내가 조금 더 기다리더라도 한 글자 한 글자 꾹꾹 눌러 담은 문자에 더 설렌다. 차근히 써 내려간 단어들, 그 속에 담긴 애정을 확인하게 된다. 자신이 적은 문장들을 온전히 다 읽어낼 수 있도록, 틀리지 않게 내가 편안하게 볼 수 있도록 꼼꼼히 적은 그 작은 친절과 배려에 사랑이 담겨 있다 믿는다.


사람에게서 애정을 느끼는 건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라는 것을 인생의 진리에서도 통하는 것과 다르지 않았다. 한 사람에게 지긋이 향하는 마음, 오타 없는 사랑, 틀림없는 그 확실한 믿음을 보여주는 것은 형태 없는 사랑을 앞에서 ‘아 이것이 사랑이구나’하는 느끼게 하는 것 같다. 눈으로 볼 수 없는 걸 볼 수 있게 만드는 힘, 그게 사랑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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