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낙원의 사람들‘

‘쇼펜하우어’라고 말해 보라.

그러면 이 세상에서 고뇌하는 인간들의 모습이 떠오를 것이다. 밤에 잠 못 이루면서 고뇌하는 것을 신성하게 여기며 진지한 얼굴을 한 사람들, 무한히 고요하고 겸허하면서도 슬픈 낙원으로 이끌어 가는 멀고 험한 길을 배회하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의 모습 말이다.
- 헤르만 헤세 -

평생을 돈 걱정 없이 살면서 염세주의적 말들을 했던 쇼펜하우어, 그가 염세적이었던 이유는, 사람들을 피했던 이유는, 어쩌면 그렇게 살 수 있었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우리들 대부분은 웃기 싫어도 웃어야 할 때가 있고, 말하기 싫어도 말해야만 할 때가 있죠. 고역스러운 일이지만, 그렇게 우리는 웃는 법과 말하는 법을 배웁니다. 가장 하기 싫은 순간에서도 말이죠.

가장 고통스러운 순간에 웃으며 빵 한 조각을 팔아서 다음 한 끼를 준비하는 부모의 마음을 겪어본 사람이라면, 삶이 아무리 고통스럽더라도, 우리는 웃으면서 살 수 있다는 것을 압니다. 웃는다는 것은 감정과 상관없습니다. 그리고 웃고 나면 기분도 조금은 좋아집니다.

최근 뇌과학자들의 연구결과에서 보더라도, 인간의 감정은 행동에 따라 달라집니다. 슬픈 상황이라도 억지로 웃어본다면, 감정은 조금씩 슬픔을 벗어나고 있습니다.

걷고, 억지로라도 농담을 하며 웃고, 상황을 긍정적으로 바라보아야만 하는 지극히 서민적인 서민인 우리들에게, 고뇌와 염세적 시선은 그야말로 배부른 소리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