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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원의 빛 강성화 Dec 20. 2021

남편이 들고 온 어머님표 사랑의 음식들

feat. 우리 가족 건강 지킴이 겨울 보양식들

몇 주 전 주말, 부녀가 시댁에 다녀왔는데 어머님이 바쁜 저를 위해 음식을 바리바리 싸 보내셨습니다. 뭘 그리도 많이 보내셨던지.. 손이 가는 저 음식들을 만들기 위해 또 얼마나 분주했을지 그 모습이 눈에 선했습니다.


https://brunch.co.kr/@alwaysbehappy/117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 중 하나가 바로 비빔밥입니다. 비빔밥 좋아하시는 아버지의 식성을 고스란히 닮았습니다. 비빔밥 나물들과 함께 보내주신 고기가 듬뿍 들어간 된장찌개의 깊은 맛에 밥을 리필해 비벼 먹은 것은 안 비밀입니다.^^

< 어머님이 보내 주신 보양식 1호 : 비빔밥 >


당신들만 드셔도 될 것을.. 지난번에도 챙겨 주시더니 며느리가 갈비탕이 맛있다고 하니 이걸 또 챙겨 주셨습니다.

< 어머님이 보내 주신 보양식 2호 : 갈비탕 >


남편이 낮잠을 자는 사이 어머님과 딸이 만들었다는 손만두. 딸이 만든 납작 만두는 구워서 먹고 어머님이 만드신 만두는 이렇게 만둣국으로 먹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만둣국의 국물은 사골국보다는 깔끔한 멸치 육수를 선호합니다.^^)

< 어머님이 보내 주신 보양식 3호 : 만둣국 >


그리고, 제가 아주아주 애정 하는 닭개장입니다. 매콤한 음식을 무척 좋아하지만, 남편도 매운 걸 그리 좋아하지 않고 아이가 있다 보니 만들어 먹을 일이 거의 없습니다. 그런 저를 위해 어머님은 가끔씩 이렇게 얼큰하고 매콤한 음식들을 만들어 주시곤 합니다. 먹으면서도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맛입니다.^^


어머님~!
정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 어머님이 보내 주신 보양식 4호 : 닭개장 >




사실 요즘 이래저래 많이 바쁘다 보니 전보다 요리하는 시간이 조금 줄어들었습니다. 항상 밥이 보약이란 생각으로 살다 보니 아무래도 그게 마음에 걸렸습니다. 그래서 추운 겨울 든든히 먹고 따뜻하게 잘 보낼 수 있도록 가족들을 위한 요리 몇 개를 했습니다.


우리 가족들은 모두 죽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보양식으로 '전복죽'을 준비했습니다. 딸은 전복 버터구이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 크고 싱싱한 전복 10개를 모두 썰어 죽에 듬뿍 넣었습니다.

< 우리 가족 보양식 1호 : 전복죽 >


전복 손질하고 육수 끓이고 하는데 걸린 시간 1시간 이상. 죽에 들어갈 채소 준비하고 죽 끓이는데 걸린 시간 1시간 이상. 잠이 부족해 유난히 피곤했던 그날, 2시간 이상 서서 전복죽을 만드는데 사실 잠시 '아.. 내가 왜 지금 이걸 만들고 있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요리는 정성이고 사랑입니다 >


그날따라 하필 전복 손질하다 상처도 군데 났습니다. 이실직고합니다. '고생을 사서 하긴.. 피곤한데 본*에서 전복죽 두 개 사서 먹으면 편할 것을..' 쓰라린 상처에 이런 생각도 잠시 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완성된 전복죽을 두 부녀가 호호 불면서 식사 내내 "정말 맛있어요~!"라고 몇 번이나 말하던지. 맛있게 먹는 부녀의 모습을 보니 잠시 했던 생각들은 모두 사라지고 만들길 참 잘했구나.. 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


그래서 다음번에 또 만들어 주마 약속을 했습니다. 아.. 다음번엔 손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조심해야겠습니다.^^

< 전복죽이 남기고 간 상처 >


추운 겨울에 생각나는 음식 중 하나가 바로 '한우설렁탕'이 아닐까 싶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들통에 사골을 푹~ 우리고 싶었지만, 그것까지는 하지 못했습니다.^^


대신 강원도 태백 어느 식당에서 무쇠 가마솥에 옛날 방식 그대로 한우 뼈를 24시간 푹~~~ 고아 만든 설렁탕을 공수했습니다. 거기에 한우 사태를 사서 푹~ 삶고, 소면도 삶아 파 송송 썰어 넣어 가슴속까지 뜨끈해지는 한우설렁탕을 준비했습니다.


추운 겨울에 먹는 설렁탕 한 그릇. 정말 국물이 끝내줬습니다~^^

< 우리 가족 보양식 2호 : 한우설렁탕 >


개인적으로 전 닭고기를 가장 좋아합니다. 결혼 전, 독립해서 살던 오피스텔 1층에 순대국밥 가게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메인 메뉴가 순대국밥인 그 가게에 닭곰탕 메뉴가 있었습니다.


추운 겨울, 피곤하거나 감기에 걸려 식사 차려 먹기 힘들 때 가끔씩 먹던 그 닭곰탕이 어찌나 맛있던지. 든든하게 한 그릇 먹고 집에 가서 씻고 잠들고 다음 날에 일어나면 정말 보약을 먹은 듯 몸이 좋아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인지 닭곰탕은 겨울뿐 아니라 우리 집 밥상에 사계절 내내 종종 등장하는 메뉴입니다. 당면 사리를 좋아하는 딸이 있어 당면 사리는 언제나 듬뿍 넣습니다.^^

< 우리 가족 보양식 3호 : 닭곰탕 >


전에 고향 갔을 때 엄마가 단호박 2개를 챙겨 주셨습니다. 그 단호박으로 무얼 할까 하다가 단호박 훈제오리찜을 했습니다. 각종 채소와 함께 볶은 훈제오리에 치즈를 듬뿍 올려 만든 이 요리는...


네, 맞습니다~! 상상하시는 바로 그 맛입니다. 달콤한 단호박에 쭉쭉 늘어나는 치즈가 더해진 오리고기. 만들기 아주 간단하면서도 훌륭한 일품요리로 온 가족의 눈과 입이 즐거워질 수 있습니다.^^

<  우리 가족 보양식 4호 : 단호박 훈제오리찜 >


밥이 보약이라는 말은 진리인 듯합니다. 이렇게 잘 먹고 지내니 우리 가족들 모두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이 겨울을 잘 보내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잘 챙겨 드시고,
모두 모두 건강하세요~!^^





지난번 글에서 다음 베스트 1위와 역주행에 관한 글을 올렸던 적이 있습니다.

https://brunch.co.kr/@alwaysbehappy/145


그런데 그 글을 올리고 3일 뒤, 또 한 번의 역주행이 일어났습니다. 글도 올리지 않았는데, 조회수 알림이 또 뜨기 시작했습니다. 다음 베스트 1위를 차지했던 글이 카카오에 다시 노출이 되었던 것입니다.(지금도 ~ing입니다.)

https://brunch.co.kr/@alwaysbehappy/122


세상에나.. 이런 일이 또 일어나다니.. 잘 쓴 글 하나가 효자 노릇한다더니.. 글 하나에 조회수 45만이 넘다니..


그나저나 브런치팀~! 연말 선물을 이렇게 자꾸 주다니 혹시 제게 뭐 바라고 이러는 건 아니지요?! 부담스럽게 자꾸 이러시면 어찌합니까~!! Winter dream tea라도 보내야 되나 고민되게시리~!!!


브런치팀~!
앞으로도 자꾸 이러시면~!!
땡큐 베리베리베~~~리 머치입니다~♥♥♥



ps. 역주행 신화 또 한 번 고대하고 있겠습니다~♥

< 글 하나가 효자 노릇을.. >


제대로 함박눈이 내렸던 주말이었습니다. 그 누구보다 눈을 기다렸던 딸의 얼굴에도 함박꽃이 피었습니다.^^


남편은 아침부터 이곳저곳 전화하더니 결국 이*트에 가서 눈 오리 만드는 장난감을 사 왔습니다.

오리와 펭귄들. 참 귀엽지요?^^

< 이건 부녀 작품 >
< 요건 뒤늦게 나가서 재미들린 제 작품입니다^^ >



written by 초원의

illustrated by 순종

그림 속 사귐 - Daum 카페 :  '그림 속 사귐'에서 순종님의 다양한 그림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Always be happy!*^_____________^*





* 오늘의 추천곡 *


이정님의 '순간'

https://www.youtube.com/watch?v=YWpqMA0zRGQ

* 부녀가 시댁에 갔던 주말, 우연히 처음 듣게 되었던 이 노래. 노래를 듣는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아 며칠을 무한 반복해서 들었던 바로 이 노래. 그렇게 무한 반복해서 들었던 노래를 이제는 마스터해서 노래를 듣지 않고도 혼자 흥얼거리며 부르고 있습니다.^^

'그 순간~ 널 처음 본 그 순간~♪
흐린 구름 사이로 보이는 투명한 하늘~♬'


부활의 '순간'

https://www.youtube.com/watch?v=FzuZOHmA-h8




ps. 오늘은 이웃 작가님인 '실마리' 작가님을 소개합니다. 현재 대학 교수님으로 다섯 권의 단독 저서와 육십여 편의 논문을 쓰셨고, 저서 가운데 우수 학술도서로 지정된 것도 있습니다. 작가님과 대화를 나누던 중 작가님의 재능 기부에 대해 말씀드린 적이 있는데 작가님이 흔쾌히 재능 기부를 해주시겠다고.^^


< 대학원 ABC, 면접 준비에서 졸업까지 > : 예상 목차

현직 교수가 알려주는 대학원 다니면서도 쉽게 들을 수 없는 이야기들


지금은 학교 일과 연구로 잠시 브런치 활동을 쉬고 계신데, 다음 달에 복귀하시면 해당 글 연재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하시니 관심 있으신 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https://brunch.co.kr/@clue2109

https://brunch.co.kr/@clue2109/3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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